무서운 그림들 - 기묘하고 아름다운 명화 속 이야기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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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든 대체적으로 그렇지만 특히나 예술 작품에서 그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비화나 이 작품이 만들어질 당시의 작가의 상황 등을 알고 보면 해당 작품이 달리 보이기도 한다. 

보통의 경우 작품 속에는 창작자의 의중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 어떤 분야보다 스토리텔링 방식이 가능한 분야가 바로 예술 분야일거란 생각이 드는데 그중에서도 『무서운 그림들』은 명화의 세계를 흥미롭게 들여다보는 책이다.

제목에 쓰여진 '무섭다'라는 표현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것 같다. 사전적 의미의 공포와 연결되는 무서움을 담아낸 그림도 있고 신비로움이 주는 무서움, 잔혹하거나 슬픔이 주는 무서움 그리고 미스터리한 무서움이 담긴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 나오는 '삶과 죽음 사이'라는 주제의 그림들은 사전적 의미의 죽음으로서 과거 페스트와 같은 전염병이 유럽을 휩쓸었을 당시 관련 그림들을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런 죽음을 보여주는 그림에서부터 인간을 유혹해서 죽음에 이르게 했던 요정이나 인어 등과 관련한 일종의 신화 속 저주를 그려낸 그림도 있다. 

두 번째로 나오는 '환상과 현실 사이'를 보면 확실히 다른 그림들과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추상적이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한 그림부터 그림과 관련해서 현재에서 소송이 진행되어 영화로도 제작된 경우도 있고 원래 그림은 지금 우리가 보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인 경우도 있다. 

세 번째 주제는 '잔혹과 슬픔 사이'로 어떻게 보면 잔혹하게 느껴질 정도로 섬짓한 그림도 있으며 환상소설의 한 장면 같은 그림도 있다. 그림의 중심에 있는 인물보다 그 인물 주변에 있는 존재들의 생동감 넘치는 그리고 기괴한 표현들에 압도되는 그림도 있는데 이는 문학 작품을 그림으로 표현한 경우라 더욱 그런것 같다. 

마지막 주제는 '신비와 비밀 사이'로 신화를 소재로 그렸거나 그림 그 자체가 자아내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그림들로 여기에서는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신비로움 정도로 대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어서 더이상 나올 이야기가 있을까 싶은 그림들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나 많은 스토리가 여전히 존재함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런 스토리를 알고 그림을 다시 보면 전체적인 구도에서 좀더 넓게 보기도 하고 때로는 그 반대로 전체에서 부분부분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하는 것 같다.

다양한 의미의 무서움을 주제로 만나보는 세계적인 명화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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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 쇼펜하우어의 인생에 대한 조언(1851) 라이즈 포 라이프 2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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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가 중학교 때였던것 같은데 집에 있는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한 권 속에는 누군가가 전하는 인생의 말 같은 글들이 적혀 있었다. 그림도 하나 없고 어떻게 해라, 어떠해야 한다, 어떠하다는 식의 요즘으로 치자면 아포리즘이나 지혜서 같은 책이였는데 그때 어린 마음에도 꽤나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기억에 남는 이름이 바로 '쇼펜하우어'였던 것이다.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모른 체 그냥 그 책의 내용이 어린 마음에도 좋다 싶었고 그중에는 인생의 좌우명으로 여길만한 글도 있었던것 같은데 그 책의 정확한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 아쉽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제는 지금 다시 보는 쇼페하우어의 글들(말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마음 속에 새길만하다. 니체와 함께 나의 최애 철학가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니체가 상당히 직설적이면서도 다소 냉소적인, 상당히 현실 비판적이지만 냉철한 감각으로 현생을 살아갈 사람들에게 지혜를 건낸다면 쇼페하우어는 좀더 순화된 맛이라고 해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다른 철학자들에 비해서는 다소 직설적인 말들을 보여주는데 이번에 만나 본 인생의 조언을 담아낸 『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는 제목부터 뭔가 자기 암시적이면서도 의지력이 느껴지는 책이라 마음에 든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대로 산다면 우리는 더 열심히, 그리고 더 행복해지려고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차피 내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 정해져 있다면 내가 노력한다고 될 일은 아닐테니 말이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하면서 무엇보다도 현재에 충실하기를 말한다.

남들과 비교하지도 말고 작은 행복이든 행복을 느꼈던 순간을 기억하며 지나간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미래의 일은 신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현재에 충실하자고 말한다. 

지나간 과거와 오지도 않을 미래는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지만 현재는 다르다는 것이다. 책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이였던 문구는 우리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 그 책임에서 내가 온전히 무관하지 않다는 것, 오히려 어느 정도 우리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문득 현재의 달라짐 없이 살면서 미래가 달라지길 바라는 것만큼 욕심 가득한 말이 또 있을까 싶으면서 진짜 내가 바라는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그런 삶으로 향해가는 길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들이 절대 무시하지 말고 행복했던 그 순간과 그때의 기분을 잘 기억해두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싶다.

술술 익히지만 너무 좋은 말들이 많아 밑줄을 긋자면 책이 온통 줄로 그어질것 같아 그냥 이 책 한 권을 오롯이 소장하기로 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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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듣는 맛
안일구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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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그러나 잘 알지 못해 관련 이야기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었던 분들에겐 더없이 좋을 책이 바로 『클래식 듣는 맛』이다. 클래식 입문서라고 해도 좋을만큼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 클래식 음악에 관련한 기본적인 정보들이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총 4부에 걸쳐서 수록된 내용에는 먼저 1부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이루고 있는 세 가지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작곡가, 연주자, 그리고 애호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동안 클래식 음악 관련 이야기에서는 바로 명곡이나 아니면 시대순의 클래식 음악사가 나왔던 것에 반해 좀더 근원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좋았다.


2부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우리가 듣는 이유, 내지는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잘 알려준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도 있을 내용인데 한 때 우리나라에서 바로크 이펙트나, 모차르트 이펙트다 해서 특정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태아에게 도움이 된다고 해서 한창 클래식 음악 듣기가 태교의 하나로 유행했던 때가 있었는데 어떤 식으로든 클래식 음악을 듣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3부에서는 이런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데 모르고 듣는 것보다는 알고 들으면 앞으로의 클래식 음악 감상의 취미를 지속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이상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클래식 음악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클래식 명작 106곡을 소개하는데 학창시절 음악 시간에 들어봤음직한 유명 작곡가들이 대부분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클래식 명작들에 대한 작품 소개는 물론 추천하는 이유, 그리고 QR 코드 삽입을 통해 책을 읽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따로 유튜브 검색 등을 통해 해당 클래식 음악을 찾아 보아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과 또 글을 읽기 전 음악을 찾아 플레이를 해놓은 상태에서 관련 내용을 읽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의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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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산다면야
동선.이연 지음 / 위시라이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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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살 수 있다면... 삶이 영화 같다면... 이런 비슷한 말들을 하기도 하지만 영화도 영화 나름이다.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으로 가는 과정마저도 해피엔딩인, 그런 영화 같은 삶이 지금부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사실 그래서야 현실이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기에 오히려 궁금했던 책이 바로 『영화처럼 산다면야』이다. 흥미로운 제목만큼이나 표지가 너무 아름다운 책. 마치 우리가 멋진 풍경을 보았을 때 자연스럽게 내뱉게 되는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풍경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벤쿠버의 동선 작가와 서울의 이연 작가가 풀어가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 모음집으로 영화라는 공통된 키워드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다는 걸 보면 두 사람은 참 영혼의 단짝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런 대화가 가능한 상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던 책이다. 

두 작가는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에서 만났다고 하는데 이런 것도 인연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두 사람에겐 공통된 관심사로 통했고 각자의 방식대로, 그러나 서로가 공감하는 영화 수다를 이어가는데 이 책에는 그중에서 서른여섯 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렇게 말하니 영화가 36편 소개되나 싶겠지만 영화 리스트는 18편이고 각 편당 두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서른여섯 가지의 이야기다 나온 것이다. 영화 리스트를 보면 개인적으로도 본 영화도 있고 그중에는 지금도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보는 영화도 있으며 보진 못했지만 스토리 정도는 아는 영화도 있고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 보는 영화도 있었다. 

내가 본 영화에 대해서는 왠지 두 작가님의 영화 수다에 가만히 동참해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읽었고 모르는 영화는 마치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보듯 감상하며 읽었다. 

물론 두 작가님의 영화 이야기에 공감하는 이도 있을테고 조금은 다른 견해를 가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다양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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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어 Chair - 혁신적인 의자 디자인 500
파이돈 편집부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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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의자가 없는 집은 없을 것이다. 4인 가구가 있는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식탁만 해도 4개는 있을 것이고 여기에 책상이나 소파 등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의자하면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서 사용하는 가구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실용성, 그리고 집안 전체의 인테리어와 어울리게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또 집 안에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곳곳에서도 우리는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의 의자와 마주하는데 그만큼 익숙하고 편리한 가구로 여기게 된다.

이런 의자를 생각했을 때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은 앉는 곳, 등판, 다리 4개일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 등받이가 없거나 바퀴가 있기도 하고 쿠션이 추가되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또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한 것이 의자라는 생각이 드는데 『체어: 혁신적인 의자 디자인 500』에서는 제목 그대로 의자가 등장했던 초기에서부터 시작해 의자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을 넘어서 하나의 예술 창작물, 내지는 작품이 된 의자에 이르기까지 의자 디자인 역사에서 혁신적이라고 부를만한 총 500개의 의자 컬렉션을 담아내고 있다. 

책은 하드커버의 양장본으로 출간이 되었고 디자인적으로도 고급스럽게 잘 만들어져서 디자인에 관심이 있거나 세상의 유명한 디자인의 의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에겐 충분히 소장가치가 높아 보인다.

디자인 작품으로서의 의자라고 봐야 할 것이기에 의자들에게는 이름이 있고 누가, 언제 디자인 한 것인지도 소개된다. 무엇보다도 작지 않은 크기의 책에 한 페이지 가득 해당 의자가 한 컷으로 실려 있는 이미지는 상당히 고무적으로 혁신적 디자인의 의자 컬렉션, 그 500개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겠다.

사진이 평면이긴 하지만 최대한 그 의자의 디자인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위치에서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 의자들 중에서도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리고 이미 대중적으로 판매하는 디자인이거나 아니면 그와 유사성을 보이는 디자인 등의 의자가 있고 이 책을 통해서 오롯이 처음 만나보는 디자인의 의자도 있기에 확실히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실용성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멋져 보였던 의자를 책을 통해서 볼 수도 있었고 그외에도 디자인이 좀 신기하고 특이해서 의자인데 불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평소 실제로 앉아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던 공 의자나 스펀 체어(팽이 의자)들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개중에는 이런 디자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싶은, 이것도 의자구나 싶게 하는 정말 독특한, 왠지 앉으면 부러질것도 같은 디자인도 있어서 이런 의자들을 보는 재미도 확실히 있었고 500개에 걸친 혁신적인 디자인의 의자 컬렉션을 보고픈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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