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와 함께한 마지막 일 년 개암 청소년 문학 20
마리 셀리에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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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는 하나도 제대로 해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4.15 ~ 1519.5.2)는 미술가, 과학자, 기술자, 사상가로서 조각, 건축, 미술, 음악 등에 조예가 깊었단다. 그러니 그를 천재라 불른다 할지라도 누가 이의를 제기할까 싶어진다.

 

현재 남아 있는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의 찬사를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직접 본적은 없지만 만약 보게 된다면 그동안 책 등을 통해서 보아 온 것과는 차원이 다른 감동을 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직접 본 그의 그림은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전율을 느끼게 한다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은 많이 접했지만 그의 삶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지 못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제목에서 내용을 짐작케하는 《다빈치와 함께한 마지막 일 년》을 선택하게 된 것이리라.

 

이 책의 배경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망한 해인 1519년인 16세기의 프랑스 앙부아즈라는 도시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저택인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저택에서 일하던 카테리나라는 하녀가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말을 못하게 되고, 그녀는 다빈치의 방에서 자신의 죽은 엄마를 닮은 그림 <모나리자>를 보게 된다.

 

그리웠던 엄마의 모습을 발견한 카테리나는 계속해서 <모나리자>가 있는 다빈치의 방에 가보게 되고, 결국 다빈치에게 들키지만 예상과 달리 다빈치는 그녀를 내쫓기는 커녕 그녀가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발명하고 만든 나팔 모양의 보청기를 선물하기까지 한다.

 

얼마전 우연히 유럽의 고성을 찾아 보다 앙부아즈 성과 관련해서 프랑수아 1세가 이탈리아 양식을 좋아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초대해 그곳에서 살게 했고, 이탈리아에서 생을 마감했을것 같았던 다빈치가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다시 앙부아즈를 만나니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저자가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연구했을지 놀라워진다. 다빈치의 유해가 그 성 안의 교회에 묻혀있기까지 하다니 프랑스를 여행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책속에는 다빈치가 생을 마감하기까지 앙부아즈에서 살았던 실제의 모습이 여러 곳에 걸쳐서 나오고, 이런 점은 이 책에 대한 흥미와 몰입도를 높이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또한 프랑스 출신인 작가 마리 셀리에는 자국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다는데 그런 점은 이 책에 쓰여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해석과 그의 삶에 대한 묘사를 보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수상이 아닐까 싶어진다.

 

그렇기에 다빈치는 자신이 죽기전 어디서 어떤 삶을 살다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했을까라는 생각지 못한 의문에 아주 흥미롭고 사실에 입각한 해답을 들을 수 있어서 상당히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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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들 - 역사 테마 소설집 바다로 간 달팽이 9
강기희 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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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위한 역사 테마 소설집' 이란다.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도 있듯이 누가 서술하느냐에 따라서 관점이 달라질수도 있고, 그것을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이에게 다르게 느껴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무릇 역사란 가장 객관적이고, 공평한 기록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 모두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이 바라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소년들을 위해서, 그들의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위한 책이라고 하니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던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제목이 예사롭지 않아서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지 기대됐었다.

 

이 책은 모두 7명 공저의 단편소설이 담겨져 있는역사 테마 소설집이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존재한 주요한 사건이나 인물 또는 특정한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제3자의 입장에서 그려내기도 하고, 의열단원인 실존인물 김지섭 선생이 화자가 되어서 그려내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그곳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곳을 찾은 인물에게 비친 제주 4.3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들을 통해서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독립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있는 이 하루가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이자 희망이였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이다.

 

중세시대까지의 역사에 비해서 근현대사의 역사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확실히 더 크게 와닿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의외로 그런 근현대사에 대한 공부는 중세까지의 역사보다 소홀히 다뤄졌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학교를 졸업하고서, 이제는 한국사에 대한 시험의 부담이 사라진 지금에서야 오히려 근현대사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게 되는것 같다.

 

그렇기에 비록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는 하지만 근현대사를 소설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라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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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생물법정 10 - 미생물과 생명과학,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48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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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생물법정의 마지막 이야기는 미생물과 생명과학이다. 7번째 이야기인 '유전과 진화'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미생물과 생명과학'이라고 하면 일단 부담스럽게 다가오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생활 속에서 배우는 기상천외한 과학 수업'이라는 명제로 이 주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마음 편히 보면 되는 책이다.

 

미생물이라고 하면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이것이 미생물의 대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알고 보면 바이러스도 미생물의 한 종류라는 사실을 먼저 알게 된다. 그렇기에 미생물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통해서 그 정체를 밝히고 있는 부분은 잘 만든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1장에 나오는 미생물에 관한 사건을 보면 아케아, 미토콘드리아, 바이러스, 헬리코박터도 미생물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런 미생물과 병에 관한 사건이 나오는 2장을 보면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병(이라고 하니깐 너무 심각해 보이기도 하는게 사실이지만 어찌됐든 이런 것들도 병이니 어쩔수 없겠다.)

 

가장 가깝게는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닦는 것이 가장 좋다는 양치와 관련해서 충치와 세균이 나오고, 좀처럼 낫기 힘든 무좀, 심지어 파리의 균, 요즘 같은 때에 잘 걸리는 감기, 여드름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3장의 또한 음식과 미생물에 관한 사건에서는 미생물이라고 하면 왠지 나쁘게, 몸에 좋지 않게 생각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의외로 우리가 먹는 음식들 중에서 이런 미생물 덕분에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잘 알다시피 이스트, 치즈 속에 곰팡이나 장운동에 좋은 유산균(이건 김치에도 존재한다.), 발효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읽을 수 있다.

 

3장이 우리에게 이로운 미생물이였다면, 4장은 미생물이 없어졌을때나 과해졌을때의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생물을 우리 인간의 생명 과학과 잘 연결해서 그 장단점, 효과 등과 같은 이야기를 잘 어울어지게 하고 있어서 구성이나 내용이 잘 어울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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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생물법정 9 - 해양생물,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43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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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 중 어느쪽이 더 좋으냐고 물으면 나는 단연코 산이라 말할 것이다. 그 이유가 뭐냐면 산은 오르고 또 오르면 그 끝이 있어 보이지만 바다란 그 끝이 없어 보이고, 깊이를 더해할수록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세상과 생물들이 있을까봐 솔직히 무섭기 때문이다.

 

11미터에 달하는 갈치가 잡히기도 하고, 대왕 오징어가 살고 있는 바다이기에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그 무서움이 크지만 해양자원의 소중함이 날로 더해가는 요즘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또한 해양생물들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바다 바깥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때론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을 뗄수가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진짜 바다 속의 모습도 바깥에서 바라보는 모습처럼 아름답기만 할까? 분명 그렇지는 않을 것이기에 이 책을 통해서 바다속 해양생물들에 대해서 알아 보고자 한다. 아울러 해양생물들로 생활 속의 어떤 기상천외한 과학 수업을 들려줄지 상당히 기대된는 책이다.

 

1장 극피동물에 관한 사건들에서는 불가사리, 해삼, 성게, 바다나리에 대한 사건이, 2장 자포 동물에 관한 사건에서는 수지맨드라미, 말미잘, 해파리, 히드라에 대한 사건, 3장 절지동물들 중 집게, 게, 따개비, 갯강구에 대한 사건들이 나온다. 4장 연체동물에 관한 사건에서는 전복, 문어, 청자고둥, 홍합, 대왕조개, 오징어, 굴이 나오며, 끝으로 5장에서는 멍게, 해면동물, 해조류와 같은 기타 해양생물들에 관한 황당한듯 하면서도 흥미로운 사건들이 나온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해순이는 자신의 뜻에 따라 조개 마을의 조개 대학교 학생이 되는데 어느날 미나의 제안으로 조개를 따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 조개를 한번도 따보지 않은 해순이는 사장에게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만 아무 문제가 없을 거란 말에 그대로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거대한 조개를 들기 위해서 고개를 내미는 순간 거대한 조개가 해순이의 팔을 덥석 물어 버리게 된다. 미순이의 도움으로 다행히 팔을 빼냈지만 크게 다친 해순이는 사장에게 항의를 하지만 사장은 조개가 커봤자 얼마나 크겠냐고 오히려 화를 낸다. 그렇게 해서 '대왕조개는 위험한 생물인가?'라는 법정 공방이 일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대왕조개는 길이가 1.5m에 무게가 200kg에 이르는 세상에서 가장 큰 조개라고 하니 그 말만으로도 위험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왕조개는 주로 일본과 대만 사이에 살고, 자신이 위험을 느끼면 본능적으로 입을 다물어 버린다고 하니 별다른 장비 없이는 물속에서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식인조개라는 이름까지 붙어있다고 하니 기본적으로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다시 법정으로 돌아가서, 한번도 조개를 따본적없는 해순이에게 조개를 따게 한 책임이 분명 사장에게 있기 때문에 치료비는 물론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해주라는 판결이 내려진다.

 

마치 황당한 사건사고를 읽는것 같지만 그속에는 그 해양생물의 특징이나 습성과 같은 기본 정보를 배울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런 일들이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이런 이야기를 읽게 된다면 분명 조심하게 되는 효과까지 있으니 이 책은 재미와 정보를 함께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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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강 -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87
김선희 지음 / 사계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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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아홉의 아버지는 이삿짐으로 인해 사고를 당해서 머리를 다쳤다. 그리고 이후 아버지는 일곱살 꼬마가 되었다. 살아 생전 아버지는 그렇게 좋은 아버지가 아니였다. 가족들에게 바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풀기도 했던 아버지는 꼬마가 된 후 가족을 생각하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런 아버지를 책임지는 것은 열여덟살의 길동이다. 엄마와 형은 아버지를 대신해서 치킨집을 운영하며 가계 살림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어려진 아버지를 키우는 일은 쉽지가 않아 길동은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린다. 그런 길동의 유일한 낙은 밤마다 야동을 보는 것이다. 야동은 길동에게 그런 모든 것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성이 길이고 이름이 동인 길동, 친구들에게 홍길동이라 놀림을 받는 길동은 여자친구도 없고, 그런 경험조차 없다. 그런 길동 앞에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오미령이 나타난다. 길동은 오미령에 빠져서 그녀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더 빨강-고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식도락 모임’에도 가입하고 활동을 하게 된다. 매운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미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길동은 노력한다.

 

하지만 미령의 정체가 전 학교에서 자살모임으로 인해서 전학오게 되었다는 것과 '더 빨강'이 단순한 식도락 모임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사이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의 경제권을 가지고 있던 형이 주식 투자로 돈을 날리고 가출을 하게 된고, 그리고 동시에 아버지도 사라지는데 사실은 형을 찾으러 나간 것이다. 분명 아버지는 아이가 된 이후 달려져 버렸다.

 

그리고 미령이 말한 10월의 마지막 날 여행이 길동은 자살을 하려는 날인 줄 알지만 결국 그것은 매운 음식을 먹으러 가는 식도락 여행이였던 것이다. 길동은 미령 덕분에 매운 맛의 세계에 빠져 든다.

 

달라진 아버지는 그다지 싫지만은 않다. 이전의 아버지는 공감할 수 없는 모습이였지만, 이제는 길동이 아버지를 품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동은 어엿한 어른으로 점차 성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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