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을 보면 지구를 정복하려는 악당과 외계인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늘 어려운 상황에 놓이지만 인간은 결국 우리들의 삶의 터전이 지구를 잘 지켜낸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악당들도 아니면서
지구정복을 꿈꾼다.
세계 각지를 여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여행기도 쉽게 만날 수 있고, 예전 같으면 전문 여행가나 여행작가들의 책을 읽었을테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고 돌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도 스물두 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떠나기 위해 저자는 부단히도
노력한다. 돈이 없어서 못간다는 말은 적어도 저자 앞에서는 무용지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으게 되고 어머니의 암
재발에 350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집에 보태야 하고도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떠난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나라를 여자가 혼자서 떠난다는 것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섰을 것이다. 더욱이 그녀가 두 달을 머물게 되는 인도의 경우엔 여자 혼자서 여행하기가 상당히 위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녀는 정말 운이 따른다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추억을 만든다.
많은 종교와 여전히 신분제도가 존재하는 나라이면서 동시에
가난한 이들의 생생한 모습을 목격하는 저자의 시선과 감정에서 함께 느끼게 되는 인도라는 나라는 위험하기도 하고 신비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마음이 편치 않게 한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과 숙소를 이용하고,
카우치 서핑 등을 하면서 유명한 관광지를 여행하는 보통의 여행을 하기 보다는 현지인의 삶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는 그녀는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350만원을 들고 141일간 말레이시아, 인도,
모로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이집트, 태국을 여행하는 모습은 참으로 솔직하고 인간적이기까지 하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에 사람을 통해서 감동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마음을 다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해나가는 모습에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그녀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나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이 책에서 여행자가 주의해야 할 점은 자신이 몸소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들로
정리해 놓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개인적인 동시에 공감을 자아내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