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슬로베니아 - 사랑의 나라에서 보낸 한때
김이듬 지음 / 로고폴리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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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를 알게 된 것은 아마도 잔잔한 분위기의 블레드 호수와 그 호수 가운데 자리한 섬에 있는 성당 때문이였고 이후 슬로베니아에 가보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던 것은 여행 채널에서 본 피란의 광장 때문이였다.

 

여느 유럽의 그렇듯 구시가지의 중심이 되는 곳인 광장이 피란에도 있었는데 광장 주변을 둘러싼 붉은 지붕의 집들이 광장과 어울어져 너무 예뻤기 때문이다. 어떤 광장이였는지 이름을 잊어버렸는데 이 책을 보니 타르티니 광장이였다.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물가도 비교적 저렴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마도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체코나 크로아티아 못지 않게 많이 알려진 동유럽이 아닐까 싶다.

 

 

최근 종영된 <디어 마이 프렌즈>라는 드라마 속에서 연하(조인성)가 완을 기다리고 있던 곳이자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가 펼쳐졌던 곳이 바로 슬로베니아였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는 잠깐씩이지만 슬로베니아라는 다소 생소한 유럽의 한 나라가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여졌기에 아마도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슬로베니아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실제로 슬로베니아에서 100일 가량을 머물며 여행자이자 현지인의 중간에서 생활하며 수도인 류블랴나를 비롯해 유명하고 아름다운 지역들을 여행한 이야기를 담은 『디어 슬로베니아』는 제목 그대로 사랑스러운 슬로베니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발칸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 면적은 우리나라의 전라도 크기 정도이며 인구 역시도 200만 정도라고 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나라 전체를 여행해도 부담스럽지 않을것 같다.

 

저자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류블랴나 대학교로 파견한 한국 작가의 자격으로 몇 회의 영어 강의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류블랴나 대학교의 동료 교수의 집을 빌려 92일 동안 슬로베니아에 머물며 틈틈히 류블랴나 시내는 물론 피란, 블레드, 포스토이나, 프투이, 슈코찬, 마리보르, 돔잘레, 슈코피아로카 등지를 말 그대로 천천히 거닐며 보고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류블랴나를 비롯해 주요 도시와 주요 관광지 등을 만날 수 있는데 여행자의 입장이라기 보다는 그곳을 산책하듯 느긋하고 편안하게 즐기는 입장에서 쓴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슬로베니아를 보다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지극히 주관적인 저자의 추천 산책 코스 등을 포함해 각 지역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 슬로베니아 출신 시인의 시를 원문과 우리말 번역으로 만날 수 있는 점도 바로 저자가 시인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어 슬로베니아의 다양한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어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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