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음
어제의 후유증으로 오늘은 운동을 쉬고 짬뽕라면과 냉동만두로 와인 마시고 있으니 내일 아침의 부담이 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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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19-08-30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transient-guest 2019-08-30 22:14   좋아요 0 | URL
오늘 아침엔 운동을!!! ㅎ
 

집에 들어와서 잠깐 노닥거리다가 결국은 gym으로 갔다. 밖에서 뛰면 더 좋겠지만 저녁 6시 반 정도면 해가 쨍쨍하기 때문에, 그리고 약간의 measurement과 cool down 운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늘 그렇지만 맘을 가볍게 하고 그저 할 수 있을만큼 해보자는 식으로 시작을 했고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진 끝에 65분 6.1마일, 775 kcal를 태웠고, 나머지는 20분의 spin으로 231을 태워서 오늘의 수치는 1006을 채울 수 있었다.  이리하여 오늘까지 이번 달의 성적은 18246 kcal, 운동시간은 총 36시간 16분, 움직인 거리는 46.2마일이 나온다. 남은 3일을 열심히 해서 간만에 20000을 채워보자. 


책읽기는 아무래도 수치가 많이 낮아진 면이 없지 않기 때문에 9월에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  40살부터 리셋하고 숫자를 세기 시작하여 죽기 전까지 만 권을 읽으려면 한참 더 달려야 하니까.  그 사이에 여행도 자주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독만권서 행만리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만난 클라이언트가 only Palo Alto의 BevMo에서만 살 수 있다는 맥주를 한 병, 무려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셨다는 말린 누룽지 한 봉지와 함께 주고 갔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고 가끔 이렇게 어떤 클라이언트가 선물을 주시는 경우가 있어서 지금까지 향수나 화장수 종종은 빵이나 케이크, 커피, 와인, 심지어 소위 말하는 명품지갑과 시계까지도 받아 보았지만 말린 누룽지는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어차피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입장이라서 최소한 그 만큼은 일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따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분들이 있을 땐 요즘처럼 motivation이 떨어지는 중에도 큰 보람을 느낀다. 선물의 종류나 값은 중요하지 않고 그저 그런 마음 씀씀이 같은 것이 너무 고마운 것이다.  


내가 좀더 능력이 있었더라면 아마도 소송을 전문으로 해서 영화나 드라마의 변호사들처럼 종횡무진 활약을 했을텐데.  그러면서 적절히 돈이 되는 케이스와 맘이 가는 케이스를 배분해서 맡아 도왔더라면 더 즐거웠을 것이다.  내가 전문으로 하는 분야는 그런 식의 구성이 어려운 업계의 특성이 있어 그저 맡은 케이스를 열심히 하고 고객의 사정에 최대한 맞춰 지불시기를 나누는 정도의 배려가 전부일 뿐이다.  조금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샤워를 하고 책이나 좀 읽다가 잘 생각이다.  그러고 나면 벌써 목요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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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6시에 눈을 뜨고 금방 gym으로 달려가서 주말의 운동을 즐겼다. 가슴과 삼두, 중간에 계속 복근운동을 섞어서 달리고 자전거를 타면서 땀을 식혔다. 대략 1000칼로리라서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떠오른 건 요즘 가끔씩 보는 철인3종경기를 준비하는 선수의 운동영상이었다. 하루에 만칼로리를 태우는 오전 런닝, 중간 weight, 다시 자전거와 수영까지 정말 대단한 능력이었는데 일반적으로 지구력계통의 운동선수와는 달리 근육량도 상당한 멋진 몸집이었다.  거기서 착안한 나의 운동은 당일 2000칼로리를 태우는 것이었는데 10000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생각해보면 그 정도의 운동을 한 적은 검도를 그만두고는 없었기 때문에 갑자기 도전해볼 생각을 하게 됐다. 


맘은 그렇게 먹었어도 그간 먹고 마신 것들이 있고 책도 읽고 싶고, 손님이 없는 주말의 휴식이라서 이런 저런 잡일을 하고 나서 보니 금방 오후가 되어버렸고 그저 그런 인간이라서 늘 그랬지만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저녁 늦게 간만에 기네스를 내가 '왕의 잔'이라고 부르는 500cc짜리 도기에 마시고 싶어진 덕분에 그 전에 다시 운동을 강하게 때릴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 다시 gym으로 돌아갔고 65분간 기계를 달리고 다시 후반전 1000칼로리를 맞추기 위해서 열심히 자전거를 달린 결과 당일 2000칼로리의 목표치를 채울 수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힘든 느낌보다는 뭔가 붕 떠 있는 듯한. 아마도 직업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맛을 느끼려 계속 자신을 한계로 밀어붙이면서 그 힘으로 버티는 것은 아닐까 싶을 만큼 신나느 기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운전을 하면서 계속 소리를 질러대면서 거칠 것이 없던 지난 시절의 어느 한때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다음 날은 소박하게 1000칼로리의 목표를 세웠고 훌률히 완수했으나 제대로 뛸 수는 없었다. 엄청 힘이 들고 아픈 곳이 곳곳이었기 때문. 


월요일의 운동은 덕분에 일단 포기하기로 했으니 주말이 세면 월요일은 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주말을 잘 이용하면 일주일 운동의 큰 몫을 해낼 수 있음이 다시 증명된 것 같다.  토요일과 일요일 4000을 태울 수 있다면 기본적으로 한 달 16000이 되고, 여기에 주중에 소소하게 운동을 이어주기만 해도 20000-25000은 무척 쉽게 다다를 수 있다.  게으른 주말엔 특히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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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일을 하고 저녁 땐 방문 중인 손님과 노는 일.  여럿이 술을 마시는 건 좋은데 16시간의 근무를 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일요일까지는 답이 없는 일이고 막상 둘러앉으면 내 친구가 아니라도 어느 정도의 외교력(?)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자리를 만들고 있으나 여러 모로 신경 쓰는 것이 많게 되어 결론은 피곤과 피로가 된다.  오늘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목요일, 더운 날 요리를 하긴 싫어서 중국음식을 사다가 펼쳐 놓고 와인을 마시기로 했으니 다행이다.  


점심의 근육운동, 퇴근 전엔 달리기로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영 힘이 빠진다. 결정적으로 업무에 관련된 몇 가지 일 때문에 진이 빠져 버린 것.  마음 같아서는 어딘가 떠나서 허름한 모텔에 들어가서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있다가 밤이 되면 근처의 허름한 리쿼샵에서 싸구려 맥주를 사다가 마시고 잠들고 싶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편의점이란 말은 다른 걸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일본에서 쓰는 영어표현을 그대로 가져온 것 같기 때문이다.  Convenience Store을 일본인들이 즐겨하는 영단어 줄여쓰고 콘비니라고들 하던데, 이걸 가져온 건지 아니면 원래의 영문표기를 가져온 건지 모르겠다.  정치행정에서 그간 친일한 애비에미를 둔 자들이 기득권을 지켜온 것이 어언 70년이고 알게 모르게 퍼진 일본의 사회간접잠식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되는 바, 아마도 일본에서 가져왔을 것 같다만...


맘이 변덕을 부리는지 여럿이 마시는 술보다 노트북 하나 켜놓고 '고독한 미식가'나 '심야식당'을 보면서 그야말로 힐링 가득한 한 잔이 더 땡긴다.  답이 없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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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가 되었을 무렵 갑작스런 피로를 느끼고 짐을 챙겨 잠깐이라도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왔다. 사무실은 넓지만 정리가 덜 되어 아직은 많이 어수선하고 무엇보다 일을 하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책을 펼쳐도 딱히 쉰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쉼이라는 건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닌,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등의 다양한 감각의 느낌이 바뀌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주의 목표에서 정한 최소한의 업무를 오늘까지는 진행을 했고 내일까지는 또 하나의 케이스를 마무리하고 접수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무리를 하면 금요일까지 큰 케이스를 몇 개 더 진행을 하고 다음 주부터는 한 주의 지향을 미루고 또 미뤄온, 어디에 맡길 수도 없을, 내가 아니면 아무도 대신 해줄 수 없는 회사의 홈페이지정비에 쓰면 좋겠다.  


팔도 여전히 아프고 날은 더워서, 무엇보다 계산해보니 지난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부터 5-6일을 연속으로 운동을 했기 때문에 하루는 쉴 생각이다. 새벽에 다섯 시에 눈을 뜨기는 했지만 몸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달리기와 요가를 포기했는데 내일 좀더 몸을 혹사볼까 생각하고 있다.  이상적으로는 가벼운 달리기 후 요가, 그리고 편안하게 이완된 몸으로 한 시간 남짓의 세고 짧은 chest + triceps면 대충 2-3시간 사이의 운동이 될텐데...


한국의 현 상황과는 어떻게 풀려나갈지 모르겠지만 트럼프가 낙선되고 민주당이 행정부를 장악한 상태에서 의회까지 가져와야만 지난 3년간 거꾸로 달려간 미국의 시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 같다. 낙수효과란 건 좋은 것에 적용되는 경우가 좀처럼 없는데, 나쁜 일에는 잘 들어맞는 듯, 쓰레기가 대통령이 되니 사회에 온갖 잡쓰레기들이 벽장 속을 탈출해 난리를 치는 것 같다. 윗물이 맑다고 아랫물이 맑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윗물이 썩었다면 아랫물은 반드시 썩는다는 이야기.  


저녁엔 음악도 듣고 가능하면 가볍게 밀맥주라도 한 잔 했으면 싶은데...맥주를 다시 마시기 시작하면서 운동과는 무관하게 식탐과 식사량이 늘고, 덕분에 배가 늘어난 걸 보면...


조금만 더 시간을 보내고 들어가야 하는 아저씨의 삶은 고달프다.  이젠 주인공 대다수가 나보다 어려져버린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 가련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신판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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