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The Perfection, 2018

  감독 리차드 셰퍼드

  출연 앨리슨 윌리엄스로간 브라우닝엘레이나 허프먼스티븐 웨버

 

 

 

 

  촉망받던 첼리스트였던 샬럿은 어머니의 병 때문에 음악계를 떠난다그리고 10년 후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다시 옛 스승인 안톤을 찾아온 샬럿그동안 그는 리지라는 새로운 제자를 들여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안톤은 샬럿을 환영하고리지 또한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다며 그녀를 반긴다중국에서 연주회를 마치고 샬럿과 오지 여행을 즐기던 리지는그 근처에서 발병했다는 유행성 질병에 감염 증세를 보인다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최악의 결정을 내리고 마는데…….

 

  어쩌면 이 리뷰는 스포일러가 곳곳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가능하면 여기서부터 스포일러!’라고 밝히겠지만그러기도 전에 튀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영화의 초반은치명적인 질병으로 인해 당황해하고 어찌할 바 모르는 두 사람이 중심이다그 전에 두 사람의 간단한 성장 배경이라든지 어떻게 서로에게 빠져들어 갔는지에 대한 장면이 빠르고 감각적으로 흘러간다그러다 병에 걸린 리지를 보여주면서이제 어떻게 두 사람이 이 역경을 극복하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영화는 이후 엄청난 반전을 보여주며재난물에서 사회 고발물로 전환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스포일러가 가득 들어있는 리뷰를 시작하겠다.

 



  샬럿이 안톤에게 돌아온 이유는 복수 때문이었다그녀가 그의 곁을 떠나게 된 이유는 어머니의 병도 있었지만가장 큰 이유는 교육과 훈육을 빙자한 성폭력 때문이었다대를 이어 명문 음악 학원을 운영하는 안톤은 제자가 연습에서 실수할 때마다 훈육이라는 이름으로다른 남자 강사들과 함께 그녀를 강간했다그리고 그런 과정을 겪은 특별한 제자들에게는 문신을 새겨 넣었다그것은 샬럿은 물론이고 리지에게도 있었다그리고 안톤은 계속해서 세계 각국에서 재능 있는 어린 여자아이들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있었다샬럿은 그걸 막고 싶었다.

 

  그 문신은남들이 보기에는 가장 훌륭한 수제자에게만 건네주는 일종의 훈장 같은 것이었다하지만 당사자에게는 그들의 성 노리개라는 걸 증명하는 낙인 같은 것이었다.

 

  요 몇 년 사이, ‘Me, Too’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미투 운동이라고도 한다. SNS에 자신이 당한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고발하는 것을 말한다이게 무슨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경기도 아닌데 왜 운동이라고 붙이는지 모르겠지만하여간 미투 운동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튀어나왔다가족은 물론이고 학교직장심지어 정부 기관에서도 성희롱과 성폭력을 당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또한최근에는 그루밍 성범죄라는 단어도 종종 접할 수 있다그루밍Grooming이라는 말은 길들이다다듬다라는 의미가 있다그러니까 가해자가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를 만들고 자신의 말에 복종하고 따르도록 길들인다는 말이다그리고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심리적으로 지배된 상태일 때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 영화는그런 것들을 반영한 작품이었다안톤은 십대 초반 내지는 열 살도 되지 않은 아이들을 자신의 기숙학원에 들인다그것도 여자애들로만그리고 일대일 교육을 하면서그를 비롯한 다른 강사들이 하는 성폭력이 교육의 일환이라고 세뇌한다. ‘네가 연습에서 실수하면 모든 선배와 스승들을 실망시키는 행동이고이를 위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그리고 자신들은 너를 사랑하고 아끼니까 그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네가 다시는 실수를 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라는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로 말이다어린 여자아이는 외부와 단절된 상황에서그의 눈 밖에 나면 음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자신이 실수한 탓이라는 죄책감으로 그 모든 짓거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전형적인 그루밍 성범죄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감독의 상상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지만정도의 차는 다르지만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지 않는다면왜 미투 운동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그루밍 성범죄라는 말이 생겨났겠는가그리고 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나서 단 한 번이라도 성희롱을 당한 여성을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외모나 체형을 불구하고 말이다.

 

  영화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하면서 끝을 맺는다사실 더 화끈하게 복수하길 바랐지만그러지 않아 좀 아쉬웠다좀 더 고문해도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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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Metamorphosis , 2019

  감독 김홍선

  출연 배성우성동일장영남김혜준

 

 

 

  신부인 중수’는 한 소녀에게 쓰인 마귀를 쫓아내려 했지만실패하고 만다소녀의 엄마는 그를 살인죄로 고소하고중수의 형인 강구네 가족은 사람들의 비난 대상이 된다서울 근교로 이사한 강구의 가족은첫날부터 수상한 이웃 때문에 불안해한다그런데 이후그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처음에는 아빠가 둘째 딸에게 음흉한 눈길을 보내며 욕설을 내뱉더니그다음에는 엄마가 반찬 맛이 이상하다는 막내아들에게 폭언을 퍼붓는다이후 둘째 딸이 언니에게 독기 어린 눈으로 죽여버리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인다그리고 급기야는 아빠와 엄마가 번갈아 가며 가족들을 죽이겠노라 흉기를 들고 덤비기까지 한다겁에 질린 가족들은 결국 삼촌인 중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악마를 내쫓는 구마 의식을 다룬 소재는오래전부터 인기 있었다아마 영화 엑소시스트 The Exorcist, 1973 ’ 이후부터가 아닐까 싶은데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작품이 나오고 있다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영화나 TV에서 일 년에 한 편 정도는 만들어지고 있는 편이다아무래도 구마 의식을 담당한 신부 중의 한 명은 키 크고 잘생긴 배우가 등장하는 영향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이 작품에는 그런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대신그동안 평범하고 친숙한 아빠나 엄마그리고 삼촌 역할을 맡아왔던 배우들이 연기 변신을 통해 오싹한 분위기 연출하고 있다이 영화의 악마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그래서 제목이 변신인 모양이다그 때문에 배우들은 무표정하거나 오싹한 미소를 짓는 악마와 다정하고 친근한 가족이라는 두 개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었다사실 그게 더 무서움을 주고 있다가장 믿고 의지했던 사람이 한순간에 믿을 수 없는 존재로 바뀌니까 말이다그래서 초반부터 이사문제로 삐걱댔던 가족은중반으로 가면서 갈등이 심화한다애써 말하지 않았던 과거 일까지 끄집어내면서 상처를 헤집고 더 깊게 파낸다.

 

  그런 갈등 구축과 중견 배우들의 연기가 결합하면서극은 중반까지 무척이나 좋았다어떻게 갈등을 봉합하고 악마를 퇴치할지 기대가 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영화는 후반으로 들어가면서초중반까지의 적절한 긴장감과 연기가 무색하기 망가지기 시작했다이건 진짜 망가졌다고밖에 할 수가 없다후반을 맡은 작가와 감독이 바뀐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처참했다대놓고 엑소시스트를 연상시키는 결말은 그러려니 해도어째서 극의 흐름을 끊는 쓸데없는 눈물장면이 그리도 오래 들어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한국 영화제작법에는 꼭 신파 장면을 넣으라는 비밀 지령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웃긴 건이건 스포일러가 되려나한 명이 죽을 때는 아무도 감정을 내보이지 않고 슬퍼하지도 않으며 언급도 아주 살짝 지나간다그 죽음으로 누가 각성한다거나 위기감이 증폭되지도 않는다왜 그 사람이 죽어야 했는지 모르겠다총이 나오면 발사가 되어야 한다는데그 사람의 죽음은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대조적으로 다른 한 사람의 죽음은 관객들에게 울라는 큐사인을 주는 것처럼 아주 길게그 사람의 희생정신을 부각하려는지 질질 끌었다초중반까지 쌓은 점수를 후반에 와르르 깎아버리는 구성이었다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영화의 악마는 가족 구성원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었고방심한 가족들을 죽일 기회가 수없이 많았다하지만 죽이지 않았다악마가 죽인 건그 사람 하나뿐이다왜 그랬을까 생각해봤다어쩌면 악마는 가족들이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길 바란 게 아닐까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그 사람의 죽음은 가족들에게 전혀 치명타가 되지 못했다이후에 자책하고 후회하며 살 수도 있겠지만 영화 내에서는 그런 장면이 보이지 않았다악마의 계략은 실패한 걸지도…….

 

   후반이 모든 것을 망쳐버린아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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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Don't Hang Up , 2016

  감독 다미앙 마세알렉시스 와지스브로트

  출연 그레그 설킨개릿 클레이턴시에나 길로리벨라 데인

 

 

 

 

  무작위로 장난 전화를 걸어서 상대의 반응을 유튜브에 올리는 과 브레디를 비롯한 몇몇 친구들이 있다예를 들어깊은 밤 집에 강도가 들어온 신호가 잡혔다는 경찰로 속여 주인을 놀라게 하거나옆집으로 피자를 배달시킨 다음 그 집에 피자 배달원으로 가장한 강도가 돌아다닌다고 전화하는 식이다그들의 장난은 점점 도를 더해가지만그럴수록 조회 수와 추천 수는 늘어가기만 한다여자 친구인 페이튼과의 이별로 심란해하는 샘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브레디는 장난 전화를 걸자고 제안한다그런데 전화를 받은 한 남자가 그들에게 전화를 끊지 말라며역으로 자신이 장난을 치겠다 말한다샘과 브레디는 장난으로 넘겼지만상대가 자기들의 집 주소와 본명 등을 줄줄이 말하자 심각함을 느끼는데…….

 

  ‘인생은 실전이다.’라는 말이 있다뒤에 다른 말이 붙지만그건 약간 비속어라서 생략하겠다이 작품에서 샘과 브레디를 비롯한 여러 친구는남의 불행은 자신의 행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장난을 빙자한 나쁜 짓을 일삼았다.

 

  하지만 장난도 어느 정도가 있지그들이 한 건 절대로 장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집에서 갑자기 가족이 죽었다는 전화를 받는다거나 부인의 불륜남이라는 전화를 받으면과연 그걸 장난이라 여기고 넘길 수 있을까막말로 심장이 약한 사람이 가족의 부고 전화를 받고 심장마비를 일으키면의처증이 있는 남편이 부인의 불륜남 전화를 받고 그걸 진짜로 믿어버려 폭력을 행사하면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는 생각을 못 한 건지 아니면 안 한 건지 모르겠지만하여간 뇌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를 애X끼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똑같이 장난을 쳐주겠다는 사람이 등장했고솔직히 난 그를 응원했다저 버르장머리 없고 뇌에 똥만 들어찬 애새X들에게 세상 무서운 걸 확실히 알려주라고!

 

  그 과정은이 작품이 호러 스릴러 장르이기 때문에 당연히 피와 살점이 튀는 장면의 연속이었다또한배신과 폭로로 얼룩진 길이기도 했고 말이다어떻게 보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그 사람이 그놈들의 장난 전화 때문에 겪어야 했던 일을 생각하면 뭐……아마 그놈들을 법으로 고소해봤자 장난 전화라는 이유로 처벌이 세지 않을 테니직접 똑같이 해주겠노라 결심했을 것이다아마 나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똑같이 해주겠다고 다짐했을 것이다그리고 그걸 실행으로 옮길 능력이 되면아마 행동에 나섰을 것이고그걸 해낼 수 있었던 그 사람이 좀 부러웠다난 능력이 없어서 만날 상상으로만 끝내버리는데…….

 

  그런데 의문점이 하나 있다많은 이들이 그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단 한 명도 신고 버튼을 눌러야겠다 생각한 사람이 없었다는 걸까흔히 말하는 프로 불편러가 하나도 없었다고몇 명이라도 신고했으면그들의 채널이 그렇게 잘 나가지 않았을 테고그러면 그런 비극적인 일은 생기지 않았을 텐데그들의 영상을 보면서 낄낄거린 사람들 모두 공범자라는 생각이 들었다샘과 브레디가 자기들에게 그런 일이 닥칠 거라는 걸 생각 못 하고 그 짓거리를 계속했던 것처럼유튜브 시청자들도 자기들에게 그런 장난 전화가 오리라고는 예상하지 않는 모양이다과연 그들도 진짜로 그런 전화를 받으면영상을 보고 즐겼던 것처럼 기분 좋게 웃고 넘길 수 있을까?

 

  몇 년 전에 유튜브에서 조회 수와 추천 수를 늘리기 위해위험한 짓만 골라서 하다가 이용 정지를 당한 사람의 이야기가 떠올랐다아마 이 영화는조회 수와 추천 수에 목을 매고 온갖 이상한 짓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경고의 의미로 만든 게 아닐까 싶다돈이 많으면 좋기는 하지만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돈을 번다는 건 양심이나 도덕심을 버린 게 아닐까그걸 보고 좋다고 낄낄댄 사람도 비슷한 부류이고 말이다.

 

  장난을 칠 때 치더라고 선을 지키고뒷일을 생각하고 대비하는 현명한 인간이 되자는 교훈적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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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Warning: Do Not Play, 2018

  감독 김진원

  출연 서예지진선규지윤호차엽

 

 

 

 

 

  차기작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던 미진은 후배에게서 한 대학 영화학과의 졸업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상영 도중 사람들이 너무 무서워 뛰쳐나갔다는 소문만 무성한 암전이라는 작품이었다그걸 만든 감독마저 행방불명되었다는 얘기에미진은 그 필름을 찾기로 한다아는 선배를 통해 영화 파일을 입수한다그런데 그 이후부터 그녀는 악몽에 시달리고갑자기 그 영화를 만든 감독에게서 연락이 오는데…….

 

  영화를 보면서몇 개의 다른 작품들이 떠올랐다우선 존 카펜터’ 감독의 매드니스 In The Mouth Of Madness, 1995’와 담배 자국 Cigarette Burns, 2005’ 그리고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여우령 女優霊 Don't Look Up, 1996’이었다존재한다는 소문만 무성한 작품을 찾아다니는 거나뭔가를 찾아다니는 도중에 기이한 일을 겪고 그게 공개되자 혼란에 빠지는 설정 그리고 죽은 배우의 원혼이 떠돌아다닌다는 설정 등에서 자연스레 저 작품들이 연상되었다.

 

  다른 작품들과 설정이 비슷한 영화는 많다하지만 어차피 클리셰라는 건 돌고 도는 거니까그런 비슷함 속에서 어떻게 감독의 독창성과 개성을 드러내냐가 문제일 것이다그걸 잘하면 명작이 되는 것이고못하면 그저 그런 아류작으로 남는다.

 

  그러면 이 영화는 어떨까이번 작품이 두 번째 장편인그것도 10년이라는 공백을 가진 감독과 그나마 얼굴을 알아보는 배우는 남자배우 단 한 명그런 이유로별로 기대하지 않았다그냥 평타만 치면 좋겠다는 기대뿐이었다.

 

  그런데 처음 예상과 달리영화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극의 흐름이나 분위기는 안정적이었고음울하면서 밝음과 어두움의 경계가 뚜렷했다다만 아쉬운 점은 어두운 장면이 좀 많았다는 정도환상과 현실꿈과 망상이 뒤섞이면서 혼란스러울 수 있었지만그것 역시 잘 포장해서 극의 분위기를 묘하게 이끌었다.

 

  또한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연기도 좋았다특히 미진 역을 맡은 서예지가 보여주는 초반과 후반의 분위기 차이는 놀라웠다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다단순히 안경이 있고 없고의 차이만이 아니었다시선 처리라든지 표정어조 그리고 자세까지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몇몇 고어스러운 장면이 있는데감독의 전작을 생각하면 뭐……내 기억 속의 그 작품과 비교하면이번 영화가 좀 약했다고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고 나서 꽤 만족스러운 영화를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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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Karma, 玩命貼圖, 2018

  감독 종유항

  출연 임용훤주효안진효동우낙성

 

 

 

 

  신입교사로 부임한 첫 날, ‘은 우연히 불량배들과 싸우는 한 무리의 학생들을 목격한다그런데 좋은 집안의 엘리트 학생들이라는 이유를 내세운 학생주임의 주도로 그들은 처벌을 받지 않고교장은 이를 못마땅해 한다얼마 후교장이 사고로 죽고 센은 죽은 교장의 휴대폰에 검은 고양이 그림이 찍힌 것을 보게 된다이후 학교 안팎에서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교사와 학생들이 사망하고센은 그때마다 그들의 휴대폰에서 고양이 그림을 목격한다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을 거라 생각한 그녀는 조사를 시작한다그리고 선배 교사에게서 학교가 쉬쉬하며 숨기고 있는 비밀을 듣게 되는데…….

 

  이야기는 중반까지는 영화 데스티네이션 Final Destination, 2000’을 떠올리게 했다누가 죽을 것인지 순서는 잘 모르지만죽을 사람은 몇몇 사고의 우연한 조합으로 반드시 사망하고야 만다후반에 가서야 센이 다음 희생자가 누구인지 눈치 채지만구하지 못한다그런 부분에서 데스티네이션이 자연스레 생각났다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데스티네이션은 누가 죽을 차례인지왜 죽음의 목표가 되었는지 알아차리고 그걸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하지만 이 영화는 왜 죽어야하는지에 관한 이유가 중반 이후에 밝혀진다그리고 반전 같은데 꼭 반전이라고 할 수 없는 숨겨진 비밀은 후반에 나오고 말이다.

 

  영화에서 엘리트 학생모임에서 만들었다는 발명기계가 나오는데그런 걸 만들 정도의 아이들이 왜 그냥 학교에서 저러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저 정도 실력이면 대기업에서 계약서를 싸들고 따라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아니면 내가 보기에만 획기적인 발명품인 건가?

 

  제목인 카르마 Karma’는 불교 용어로 업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전생이건 현생이건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의도적이건 아니건 간에 누군가에게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그리고 언젠가는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그건 모든 종교에 다 해당되는 것 같다기독교 같은 경우에는 하느님의 맷돌은 천천히 돌아가지만 갈지 않는 것이 없다.’라는 말도 있다그러니까 영화에 등장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또는 자신에게 나쁜 일은 생길 리 없다는 생각으로 업을 쌓아갔다그 결과하나둘씩 죽어나갔다.

 

  영화는 배경이 고등학교이고 학생들이 주로 등장하지만죽는 장면은 상당히 잔혹했다얼굴이 반으로 갈리는 건 기본으로목이 180도 돌아간다거나 눈에 유리 조각이 박히는 등보면서도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주인공이 청소년인데 청소년관람불가라니!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이상한 사신 같은 존재만 없으면 더 좋았을 영화였다그 캐릭터가 너무 뜬금없고 근본이 없어서 맥을 끊어놓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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