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글은 어제 올린 글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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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팔은 테니스엘보. 이런 병을 갖고 있는 내게 딸이 묻는다.

 

 

딸 : 엄마는 아픈 데가 왜 그렇게 많아? 
나 : 내가 머슴 체질이 아니고 귀족 체질이라서 일하지 말라고 아픈 데가 많나 봐. 골골대며 장수하는 형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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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의 글은 어제 이걸로 끝냈다. 그런데 오늘 글을 덧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과 같이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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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팔은 테니스엘보. 이런 병을 갖고 있는 내게 딸이 묻는다.

 

 

딸 : 엄마는 아픈 데가 왜 그렇게 많아? 
나 : 내가 머슴 체질이 아니고 귀족 체질이라서 일하지 말라고 아픈 데가 많나 봐. 골골대며 장수하는 형인가 봐.

 

 

딸의 물음에 내가 답한 것은 ‘내 병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었다. 병이란 것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언제나 중요한 건 해석이다. 해석만 잘한다고 해서 모든 불행이 없었던 게 되는 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덜 불행해진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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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을 친 부분을 덧붙여 쓰고 나니 속 시원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병에 대한 나의 긍정적인 생각과 유머’였는데 그것이 독자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나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써야 속 시원한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문학가가 되지 못하나 보다. 문학이란 해석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아야 하는 것이니까.

 

 

그래도 난 앞으로 나의 속 시원함을 위해 해석을 덧붙이는 쪽을 택하게 될 것 같다.

 

 

(밑줄을 친 부분의 글이 누군가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우울해진다.)

 

 

오랜만에 써 보는 ‘싱거운 후기’는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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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3-02 1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언니는 항상 긍정의 여신이시잖아요.
알겠던데요 뭐.ㅎㅎ
소설은 어떨지 몰라도 에세이는 잘 쓰실 것 같은데.
에세이는 해석이 들어가도 좋은 장르 아닌가요?
해답과 정답은 다르다고 하던데.
정답은 한 가지로 정해지지만 해답은 여러 가지를
제시하지 않나요? 그게 좋은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18-03-02 13:30   좋아요 3 | URL
무척 훌륭한 댓글을 주셨습니다. (난 이래서 스텔라 님이 좋아... 혼잣말 ㅋ)

stella.K 2018-03-02 14:04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 언니가 좋사와요!^^

페크(pek0501) 2018-03-05 12:37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ㅋ

cyrus 2018-03-02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나면 블로그에 공개된 글을 천천히 읽는 편이에요. 그러나 글쓴이의 의도를 잘 파악해가면서 읽을 수가 없어요. 저는 가끔 글을 쓸 때 언어유희를 사용하는데, 이걸 못 보는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페크(pek0501) 2018-03-05 12:40   좋아요 0 | URL
언어 유희. 저도 못 보는 사람들 중 하나일 거예요. 이상문학상을 탄 작품도 저는 왜 이게 수상작인지 모를 때가 있어요. 오히려 후보작이 더 낫다고 느낄 때가 있죠. 도대체 이 글을 쓴 의도가 무엇인지 모를 땐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더라니까요.

같은 작품을 두 번 읽을 때 뭔가 깨달아지는 있을 때가 있어요. 처음 읽었을 때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할 때 그래요.

고맙습니다. 공기가 맑아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