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글은 어제 올린 글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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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팔은 테니스엘보. 이런 병을 갖고 있는 내게 딸이 묻는다.
딸 : 엄마는 아픈 데가 왜 그렇게 많아?
나 : 내가 머슴 체질이 아니고 귀족 체질이라서 일하지 말라고 아픈 데가 많나 봐. 골골대며 장수하는 형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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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의 글은 어제 이걸로 끝냈다. 그런데 오늘 글을 덧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과 같이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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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팔은 테니스엘보. 이런 병을 갖고 있는 내게 딸이 묻는다.
딸 : 엄마는 아픈 데가 왜 그렇게 많아?
나 : 내가 머슴 체질이 아니고 귀족 체질이라서 일하지 말라고 아픈 데가 많나 봐. 골골대며 장수하는 형인가 봐.
딸의 물음에 내가 답한 것은 ‘내 병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었다. 병이란 것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언제나 중요한 건 해석이다. 해석만 잘한다고 해서 모든 불행이 없었던 게 되는 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덜 불행해진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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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을 친 부분을 덧붙여 쓰고 나니 속 시원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병에 대한 나의 긍정적인 생각과 유머’였는데 그것이 독자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나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써야 속 시원한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문학가가 되지 못하나 보다. 문학이란 해석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아야 하는 것이니까.
그래도 난 앞으로 나의 속 시원함을 위해 해석을 덧붙이는 쪽을 택하게 될 것 같다.
(밑줄을 친 부분의 글이 누군가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우울해진다.)
오랜만에 써 보는 ‘싱거운 후기’는 이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