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이 책과 저 책의 주장이 달라 헷갈릴 때가 있다.
옳은 편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과 반대라고 볼 수 있는 다음의 글을 읽을 때에도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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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건 우리는 억압받는 자의 편에 서야 한다. 그들이 옳지 못할 때에라도 그렇다. 하지만 그들도 억압자들과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175쪽)
- 에밀 시오랑,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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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모르겠다. 어떻게 옳지 못한 때에도 그편에 설 수 있단 말인가?
‘악의’가 아니라 ‘무지’인 것이 문제가 될 경우에 그렇다는 것인가?
우리가 비난해야 할 것은 ‘악의(惡意)’이지 ‘무지(無知)’가 아니기 때문인가?
‘무지’는 죄가 아니기 때문인가? 오히려 연민을 가져야 하기 때문인가?
살아갈수록 확신할 수 없는 게 많아지는 것 같다.
어렵다.
다음의 글로 위로를 받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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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에 대해서도 깊이 천착하지 않은 자만이 확신을 가질 수 있다.(186쪽)
- 에밀 시오랑,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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