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은 금물 : 내 경험에 따르면, 중대한 일이라고 여겨졌던 어떤 일이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면 중대하지 않은 일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심각하게 생각되는 문제가 생겼을 때 '먼 훗날 돌아보면 별것 아닌 일이 될 거야.' 하고 나를 안심시키는 버릇이 생겼다.   

 

 

 

 

누군가에 의해 사랑을 거부당하고 무시당한 경험은 우리의 자존감에 깊은 충격과 상처를 입힌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열등감의 늪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을 막을 수 없고 가까운 사람과 관계가 깨졌다는 사실, 버림받았다는 사실에서 오는 온갖 고통과 슬픔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그 늪에 빠져서 가라앉을지, 아니면 나뭇가지를 잡고 빠져나올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138쪽)

 

우리는 그저 몇 번 사랑에 실패했을 뿐이다.(139쪽)

 

 

- 배르벨 바르데츠키 저,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에서.

 

 

 

우리는 그저 몇 번 사랑에 실패했을 뿐이다.(139쪽) 인생이 끝난 게 아니고.

 

 

그러므로 사랑에 실패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중요한 건 생각이니까.

 

 

 

 

 

 

 

 

 

 

 

 

 

 

 

 

 

 

 

 

 

2. 고민을 가볍게 만드는 방법 : 누구나 고민이 생기면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진다. 고민이란 게 알고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도 크게 생각하여 집중하는 일이므로. 

 

 

고민이 있을 때 고민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여러분은 아시는지?

 

 

고민 말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것.

고민을 쪼개서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것.

고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면 누군가에게 고민을 말하는 것.

 

 

이 네 가지 중에서 내가 말하려는 답이 있다.

 

 

바로 이것. ‘누군가에게 고민을 말하는 것.’

 

 

이 답과 똑같은 명언을 책에서 보고 잠깐 동안 내 눈이 멎은 적이 있다. 딱 맞는 말이다 싶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내게 고민이 있어 누군가에게 털어 놓은 적이 있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었는데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무거운 고민은 아니었지만 해결하지 않는 한, 내 머릿속에서 떠날 것 같지 않던 성가신 고민이었다. 마음이 찜찜했다. 상대가 내 고민을 해결해 주길 바랐던 것은 아니다. 그저 나의 고민에 공감해 주기만 해도 위로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내 고민을 듣고 난 뒤 상대가 해 준 답변은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내 고민에 공감해 줬을 뿐 아니라 조언해 줌으로써 고민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많이 고마웠다. 고민을 털어 놓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 고민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고민의 무게와 부피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것이다. 하지만 찜찜했던 내 마음이 사라져 버렸으니 마치 고민이 해결된 것처럼 느꼈다. 더 이상 고민하지 않게 되었다. 믿는 사람에게 고민을 얘기함으로써 고민을 없앨 수 있다는 건 좋은 경험이었다.

 

 

그래서 책에서 이런 명언을 보고 내 눈이 멎었던 거였다. 

 

 

“고민을 가볍게 하는 가장 훌륭한 치료법은 믿는 사람에게 자기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르즈 헐파다)

 

 

믿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리라. 중요한 건 생각이니까.

 

 

 

 

 

 

 

3. 그냥 ‘생각’일 뿐 : 가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남들이 알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걸 상상할 때가 있다. 또 남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세상에 공개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걸 상상할 수도 있겠다. 이런 것을 소재로 소설을 쓴다면 재밌는 내용이 될 것 같다.

 

 

만약 얼굴에 그 사람의 생각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상대방을 시시하게 보는 얼굴이나 상대방을 경멸하는 얼굴이 되는 일이 있을 땐 어떻게 될까. 아마 우리는 편히 살 수가 없을 게다. 그러므로 누구도 타인의 생각을 알 수 없다는 건 다행스런 일이다. 책임을 질 일도 없으므로.

  

 

 

 

“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에 육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해. 긍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생각, 하찮은 생각, 심오한 생각. 그걸 이렇다저렇다 판단해선 안 되지. 생각은 흘러가는 구름 같은 거야. 우린 행동에는 책임을 져야 하지만 생각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어. 그러니까 어떤 생각 때문에 괴로울 땐 그냥 ‘생각’일 뿐이라고 마음먹고 흘러버리는 거야.”

 

 

- 프란세스크 미랄례스, 카레 산토스 저, <일요일의 카페>에서.

 

 

 

생각은 생각일 뿐이고 아무것도 아니니까.

 

 

 

 

 

 

 

 

 

 

 

 

 

 

 

 

 

 

 

 

 

4. 누구나 할 말이 있다 : 어떤 잘잘못을 따지는 상황에서 침묵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가 할 말이 없어서는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는 참고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는 법이니까.

 

 

딸들이 다툴 때가 있다. 이럴 때 내가 중재자로 나서는데 한쪽의 얘기만 들으면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없어서 각자의 얘기를 들어 보기로 한다. 그런데 매번 어느 쪽이 옳은지, 어느 쪽이 그른지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는 걸 절감한다.

 

 

예를 하나 들면 이렇다.

 

 

큰애가 티브이를 보고 있다. 학교에서 돌아온 작은애가 티브이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린다. 큰애가, 내가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왜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리느냐고 화를 낸다. 그러면 작은애는, 이제까지 언니가 맘대로 티브이를 봤으니까 이젠 내가 봐야겠다고 응수한다. 언니는, 내가 (티브이를) 보고 있었으니 리모컨의 사용 권한은 내게 있다고 따진다.

 

 

티브이를 보고 있는 입장인 큰애는 리모컨의 사용 권한이 아직 자기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티브이를 보지 않던 작은애는 여태껏 언니가 티브이를 봤으니 이제부터는 자기가 봐야 공평하므로 리모컨의 사용 권한이 자기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어느 쪽이 옳은가.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없지 않은가. 이럴 땐 서로 상대의 처지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게 내 결론이다. 중요한 건 생각이니까.

 

 

 

 

 

 

 

5. 역지사지의 자세 : 이처럼 세상일에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의 한자성어,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겠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에서도 타인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라는 말이 나온다.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마디 해 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에서.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이 세상 사람이 다 유리한 입장(처지)에 놓여 있는 게 아니라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는 사람도 있으니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란 뜻이겠다. 중요한 건 생각이니까.

 

 

 

 

 

 

 

 

 

 

 

 

 

 

 

 

 

 

 

 

 

 

 

 

6. 생각만으로도 나쁜 일과 좋은 일 :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에게 공포감을 주는 협박 편지 한 통의 생각만으로도 지옥에 빠질 수 있는 게 인간이다. 이처럼 인간이란 ‘생각의 노예’가 아니던가.

 

 

이런 예를 들어 보겠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나는 이런 일에도 공포를 느낄 것 같다.)

 

 

“당신이 현관문 앞에 있는 신문을 매일 아침에 집어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어느 날은 그 신문 속에 똥이 묻어 있을 것이다.”

 

 

이런 글의 편지를 누군가로부터 받았다면 나는 신문을 집어 들 때마다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며 긴장할 것이다. 신문 속에 똥이 있다면, 침대에서 신문을 펼쳐 보는 습관이 있는 나는 어쩌란 말인가. 그 똥이 이불에 묻게 되잖아. 이 생각보다 더 괴로운 것은 나를 노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 생각만으로도 나는 불행에 빠져 버릴 수 있다. 물론 이건 나쁜 일이다.

 

 

그러나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건 좋은 일이다.

 

 

 

 

어린 왕자는 이튿날 다시 왔다. 그러자 여우가 말했다.

 

“언제나 같은 시간에 오면 더 좋을 거야. 가령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벌써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4시가 되면 벌써 안절부절못하고 걱정이 될 거야.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그러나 네가 아무 때나 오면 나는 몇 시에 마음을 곱게 치장해야 할지 알 수가 없잖아…… 예절이 필요한 거란다.”

 

 

- 생텍쥐페리 저, <어린 왕자>에서.

 

 

 

오후 4시에 누군가가 온다는 생각만으로도 3시부터 행복해질 수 있듯이, 직장인들은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금요일 저녁부터 행복해질 수 있겠지. 그리고 그것은 ‘생각’이 선사하는 행복이겠지.

 

 

도 생각만으로도 불행해지는 일이 있고,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일이 있다. (언젠가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거라는 생각만으로도 불행해진다. 아버지 돌아가실 때 겪었던 힘들었던 일들을 또 겪어야 하다니 하면서 말이다. 언젠가는 큰애가 취직이 될 거라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학비가 들지 않고 오히려 돈을 벌어 오다니 하면서 말이다.)

 

 

그러므로 생각은 그냥 생각일 뿐이지만 참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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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4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15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4-02-14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민이 있을때면 차근차근 생각합니다. 고민을 쪼개보는거죠. 그리고 제가 유리한 쪽으로 생각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믿을만한 사람에게 조언을 구한답니다~~~

현재에 충실하기도 참 중요한듯요^^

페크(pek0501) 2014-02-15 14:26   좋아요 0 | URL
세실 님, 저와 비슷하시네요.
제 얘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가 있어 그 친구가 상담 역할을 합니다.
시 쓰는 친구라서 감성과 감각이 발달되어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친구랍니다.
저의 모자란 점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지만 저의 어떤 점을 높게 평가해 주는 친구라서 좋습니다.

아마 세실 님도 저보다 젊지만 가까이 산다면 저에게 좋은 조언을 해 주실 분 같아요. 사회생활로 다져진 탁월한 마음 다스리기, 가 님에겐 있을 듯해요. ㅋ

다크아이즈 2014-02-15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건 특권이요, 그 생각이 들키지 않는다는 건 행운이요,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될 자유를 누릴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페르소나 없는 삶이라면 당혹스럽고 낭패스럽잖아요. 덕분에 오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

페크(pek0501) 2014-02-15 14:28   좋아요 0 | URL
페르소나... 이 뜻을 몰라서 검색해 봤어요.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한 뜻을 모르는 낱말이 어찌나 많은지요.

님의 글에서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우리 파이팅!!!!!!!!!!!!!!!!!!!!!!!!!!

노이에자이트 2014-02-16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내 편을 안 들어주고 그래? 하고 성질부리는 인간에겐 역지사지니 뭐니 아무리 권해봐도 소용없습니다.자기 잘못은 생각도 않고 내 편만 들어달라는데...참...

페크(pek0501) 2014-02-18 13:32   좋아요 0 | URL
ㅋㅋㅋ 웃겨요. 그래서 인간이 귀엽잖아요.
그런 사람에겐 역지사지가 안 통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