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칼럼> 좋은 사람의 기준


며칠 전, 몸의 한 쪽에서 통증이 느껴져 병원에 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탔다. 처음 타는 것이라 버스요금이 얼마인지 몰라 요금을 묻는 나에게 운전기사가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그러고는 버스요금을 말해 주었다.


그 활기찬 목소리는 친절함이 담겨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난 그때 내게 병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근심스런 생각으로 병원에 가는 길이어서 마음이 회색빛이었다. 그런데 운전기사의 그 인사말에 마음이 훨씬 밝아짐을 느꼈다. 그 한 마디에 기분이 확 바뀐 나 자신에게 우선 놀랐고, 그 한 마디의 위력에도 놀랐다. 그 작은 친절이 우울하던 타인의 기분을 환하게 변화시키는 게 경이로웠다. 친절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생길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가져야 할 미덕은 ‘배려’가 아닐까 한다.


만약 그때 버스기사가 요금을 묻는 나에게 버스요금도 모르냐고 하면서 짜증 섞인 말로 불친절하게 대했다면 어땠을까. 근심하던 내 마음은 더 어두워져 버렸을 것이다. 그래서 그 운전기사가 참 고마웠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렸을 적, 집으로 가는 길에 헤매다가, 지나가던 사람에게 길을 물은 적이 있는데, 내게 매우 친절하게 자세히 설명해 주는 어떤 사람을 보고 혹시 나를 도와주기 위해 하늘에서 잠시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친절한 사람을 만날 때면 그 어린 생각을 종종 할 때가 있다.


누구에겐가 천사의 역할을 해 본다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닐까. 때로는 사랑을 받는 일보다 사랑을 하는 일이 더 즐겁듯이, 선물을 받기보다 선물을 주는 것이 더 즐겁듯이, 천사를 만나는 일보다 직접 천사가 되어 보는 일이 더 즐거운 일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자기 기분에 빠져 남에게 친절을 베풀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인간은 선악이 공존하는 존재다. 아무리 선행을 많이 하는 사람일지라도 마음 한 구석엔 이기심이 있으며, 아무리 악행을 많이 저지른 사람일지라도 마음 한 구석엔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잔인하게 강도질을 한 남자가 그의 애인에게만큼은 착한 남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하나도 이상할 건 없다. 남을 괴롭히며 사는 사람도 그의 어머니 앞에선 뜨거운 눈물을 흘릴 줄 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알고 보면 착하다, 라는 말이 있으리라.


그래서 좋은 사람의 기준을 생각할 때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으로 나누기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과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나누는 게 맞을 것 같다. 알고 보면 다 착한 사람들인데, 타인을 얼마나 배려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들은 남의 눈을 찌푸리게 만든다.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들, 식당에서 자기네 애들이 떠들어도 주의를 주지 않는 사람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오히려 먼 타인보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을 배려하며 산다는 게 더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가족이나 친구에게 상대의 기분은 아랑곳없이 상처 받을 말을 쉽게 하는 경우가 생긴다. 어쩌면 우리가 늘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노력하며 산다면 우리의 삶의 불행이 반으로 줄지도 모른다. 사람들로 인해 겪는 불행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재밌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 보고에 따르면, 가난할수록 다른 사람의 느낌을 더 잘 알아본다고 한다. 더 자주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보니 자연스레 남을 배려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부자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남들에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고, 그렇다 보니 다른 사람 감정을 배려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조선일보, 윤희영의 News English에서 인용함).” 이에 따르면 부자로만 산 사람들에 비해 가난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남을 배려할 확률이 높다.

 

다음의 명언들은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임을 알게 한다.





“다른 사람의 생활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해 줄 수 있을까? 이런 관심을 가지면 사람은 스스로 완성되어 가는 법이다(J. 신들러).”


“관대하고 친절한 마음이 하느님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이다(R. 번스).”





다음의 명언들은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임을 알게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어진 마음으로 대한다. 왜나하면 어진 마음 자체가 자신에게 따스한 체온이 되기 때문이다(파스칼).”


“남을 때린 자는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법이다. 남에게 친절하고 관대한 것이 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다(플라톤).”


“가장 큰 쾌락은 남을 즐겁게 해 주는 일이다(라 브뤼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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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 글에 명언을 많이 넣었다. 명언을 많이 알고 있으면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는 ‘명언 읽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세계 위인들의 명언이 수록된 책들을 가까이 두고 자주 들춰 본다. 아무 데나 펴서 마음이 끌리는 낱말에 대해 살펴보는 게 재밌다. 가령 행복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성공에 대해서, 질투에 대해서, 어떤 말들의 명언들이 있는지 읽어보는 것은 흥미롭다.


내가 가장 많이 읽었던 것은 <주제별로 엮은 좋은말 사전>이란 오래된 책인데, 자주 펼쳐 보았더니 제본된 부분이 뜯어졌다. 그래서 사용하기 불편하여 새 책을 산 것이 <세계의 명언 1>과 <세계의 명언 2>라는 책이다. 꽤 두꺼운 만큼 아주 많은 명언 ․ 격언 ․ 속담들을 만날 수 있으며, 낱말이 가나다순으로 배열되어 있어 보기 편하다.


 




 

 

 

 

 

 

명언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두꺼운 책을 가지면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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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2011-05-15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좋은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좋은 사람되려고 노력하는 사람' 정도일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11-05-15 21:33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들어왔군요. 매우 반가움.
늘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한다는 것,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요.
그런데 옹달샘님은 제가 보기에 좋은 사람 같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