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무사히 이사를 끝냈어요.

사람들이 말하기를, 짐정리를 완전히 하려면 한 달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빨리 정리하기를 포기하고 느긋하게 맘 먹고 있어요. 

그런데 물건들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좀 불편합니다. 그릇을 찾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옷을 찾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아마 책 한 권 찾는데도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러니 제가 물건들을 전부 끄집어내어 직접 다시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창 가까이에 컴퓨터가 있어서 찻길을 보며 글을 쓰고 있어요. 여기는 아파트 9층이라 아래가 훤히 보이는데(그것도 사거리가 보입니다), 지금 새벽 한 시가 넘었는데도 차들의 분주한 행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저 행진은 깊은 밤이라도 멈추지 않을 것 같네요. 그런 바쁜 풍경이 앞으로 저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예상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정적이 아닌 동적인 풍경이 마음에 듭니다. 집도 마음에 듭니다.

비가 오고 있는 지금, 여기는 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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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지인들께 일일이 연락 드릴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없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길 때 많은 이야기들을 올리겠습니다. 어제 잠을 못잤더니 졸립군요.  자야겠어요.ㅋ 밤은 잠을 자라고 있는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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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8-2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로 이사하셨군요.
고생하셨겠어요~~~ 푹 쉬시고 살림은 천천히 정리하셔요.
그럼요, 밤은 잠을 자는 아름다운 시간이지요.^^

페크pek0501 2010-08-21 12:0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예, 쉬면서 일하려 해요.
창문을 열고 있어 자동차 소리가 요란해요. 그게 저는 마음에 들어요. 어떤 활력이 느껴져서요. 이 집은 최소한 고독한 풍경과는 거리가 먼 집입니다. 분주한 자동차들의 움직임을 큰 창으로 볼 수 있어요. ㅋ

옹달샘 2010-09-04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사 잘 하셨군요. 가깝게 있을 때 자주 만나서 많은 이야기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언제 다시 만나 정담 나눌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미래의 시간들을 기다리지 말고 지금 한마디 글이라도 남기려고 이곳에 들렀습니다.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군요.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2010년입니다. 그리움 한줌과 10분의 여유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페크pek0501 2010-09-05 12:00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아쉽기는 저도 마찬가지예요. 누가 이렇게 갑자기 서울로 이사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겠습니까. <알 수 없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이런 말이 저절로 새어나오네요.
다행인 것은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것이 이젠 옛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요즘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발달로 모든 인간관계에서 물리적 거리라는 것은 무의미해지고 심리적 거리만 존재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마음의 거리라는 것.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