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쓴 일기는 접속사·반복어 수 적어


어머니들이 아이 교육에 있어 관심을 많이 두는 것 중의 하나가 ‘일기 쓰기’일 것이다. 일기를 잘 쓰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나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일기를 잘 쓰는 아이가 될까,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어머니들을 위해 한 가지 요령을 전하고자 한다.


아이들은 일기를 쓸 때 그리고, 그런데, 그래서, 왜냐하면 등의 접속사를 많이 쓴다. 문장을 자연스럽게 잇기 위해 써야 할 때가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접속사를 많이 써서 문장이 산만해지는 것은 좋지 않다. 접속사의 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문장이 좋아진다. 예를 들면 ‘학교에 가다가 친구를 만났다. 그래서 반가웠다.’와 같은 문장은 이렇게 고친다. ‘학교에 가다가 친구를 만났다. 반가웠다.’ 더 간결한 문장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좋은 문체는 간결체라는 것을 기억하여 접속사를 줄이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다.


또 ‘감기가 들었다. 왜냐하면 우산을 잃어버려 세차게 오는 비를 맞았기 때문이다.’의 문장은 이렇게 고쳐 보자. ‘감기가 들었다. 우산을 잃어버려 세차게 오는 비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왜냐하면’이라는 접속사를 없앰으로써 문장이 더 세련되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엔 반복어를 없애는 것이다. ‘나는 여름보다 겨울이 좋고 봄보다는 가을이 좋다’의 문장에서 ‘좋다’라는 낱말이 중복해서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을 ‘나는 여름보다 겨울이, 봄보다는 가을이 좋다’로 수정함으로써 더 좋은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이때 유의할 점은 낱말이 생략되는 부분에 반점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중복되는 낱말을 없애고 다양하게 낱말을 사용할수록 글은 좋아진다.  

 

-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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