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지역과 같은 정신을 가진 분의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다.

 

 

 

 

 

 

 

 

 

 

 

 

 

정채봉, <그대 뒷모습>

 

 

 

(176쪽) 문제는 처음에는 남보다 더 좀 나아져 보려고 시작한 달리기가 지금은 자신이 왜 이렇게 달려야 하는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남이 달리니까 나도 달린다는 데 있다(어떤 면에서는 저승까지도).
더 빨리 가기 위해 신호가 풀리기 수초 전에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려놓는 사람들로 꽉 차버린 우리 현실.

(176~177쪽) 이탈리아가 한창 기계 문명과 산업화 열병에 휩쓸려서 정신이 없었을 적에 이런 칸초네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조용히 번졌었다고 한다.

뛰지 마, 그러면 너는 볼 수 있을 거야.
네 주위의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꽃 속에 사랑이 가득한 세계가 있는 걸 모르니?
뛰지 마, 그러면 너는 찾을 수 있어.
길가 돌 틈의 너만을 위한 다이아몬드를.
멈추어 서면 알 수 있을 거야.
너는 많이 뛰었지만 항시 그 자린 것을.

(177쪽) 그렇다. 앞뒤를 살펴볼 겨를도 없이 소유와 안락을 향해 "바쁘다, 바빠"를 외치며 달려온 우리가 이제부터 뇌어야 할 것은 "천천히, 천천히"이다.

(181쪽) 컴퓨터에 의해 인류는 진보했지만 행복이 가까워진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 의해 정보는 엄청나게 빨라졌지만 그렇다고 행복이 1분 안에 화면에 떠올라 온 것은 아니다. 어쩌면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해 더욱 통제되고 더욱 바빠야 하는 노예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신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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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1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02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0-12-05 0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쁘다는 말은 너무 많이 써서 진짜 바쁠때는 덜 쓰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느긋하게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았어요. 다들 바쁘게 빨리빨리 하고 있으니까 속도를 맞추는 것만으로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주말은 잘 쉬고 싶어요.
페크님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12-06 11:57   좋아요 1 | URL
바쁘다 바빠, 하는 사회분위기에 휩쓸려 아파트를 짓거나 도로를 만들거나 할 때
시간에 쫓기어 빠르게 작업해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앞으로는 지진에도 강한 도로를 만들어야 할 텐데 말이에요. 그동안 건물이나 도로가 붕괴되는 사건을 보아왔기에 더욱...
바쁘게 걷는 사람은 누군가를 도울 일이 보여도 그냥 지나친다는 통계가 있어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남을 도울 마음도 생긴다는 거죠.

요즘 고단했는지 목 임파선이 부었어요. 쉬라는 몸의 신호죠. 쉬는 휴일을 보내고 싶네요. 서니데이 님도 좋은 휴일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0-12-06 21:31   좋아요 1 | URL
이번주 많이 바쁘셨나봐요. 주말에 잘 쉬셔야 할 것 같아요.
요즘엔 날씨도 많이 차갑고, 실내가 많이 건조하니까
감기조심하시고요.
주말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0-12-07 10:10   좋아요 1 | URL
실내가 너무 건조해서 몇 시간 동안은 가습기를 켜게 되네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컨디션 조절은 필수!!!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