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밥 먹으러 어느 한식 음식점에 갔을 때의 일이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나서 밥을 먹으려고 하니 김치를 담은 보시기의 가장자리에 머리카락이 하나 붙어 있는 게 아닌가. 우리는 그 김치를 먹지 않기로 하고 다른 반찬으로 밥을 먹었다. 먹으면서 머리카락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나는 다 먹고 나서 음식값을 낼 때 음식점 주인에게 머리카락이 발견된 사실을 알려 줘야 한다고 남편에게 말한다. 그래야 종업원들이 그런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서 우리처럼 똑같은 일을 겪는 손님이 없어야 한다고. 남편의 생각은 다르다. 남편은 음식점 주인의 기분을 상하게 할 말을 해선 안 된다고 내게 말한다. 어차피 사람은 실수를 하는 거라면서.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의견이 옳다고 내세우며 밥을 먹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이 몇 번 있는데 어떤 때는 음식점 주인에게 알려 주고 어떤 때는 알려 주지 않는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게 옳은 일인지 지금도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영업을 하는 사람에게 개선할 점을 알려 주려고 할 때 내가 마지막에 꼭 하는 말이 있다. “제가 드린 말씀이 영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말이다. 언제나 끝마무리를 잘해야 좋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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