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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모든 사람이 자기들에 대해 서로 말하는 것을 안다면 이 세상에는 거의 친구가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사실이라고 믿는다.(90쪽)

 

- 블레즈 파스칼, <팡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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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였다. 누군가가 우스갯소리로 자기 흉을 볼까 봐 화장실에 못 가겠다고 말해서 웃은 적이 있다. 흉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단점이 있으면 장점이 있는 법. 남들 말에 세세히 신경 쓰고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근심만 쌓일 뿐이다. 중요한 건 자기에 대한 남들의 평가가 아니라 자기에 대한 자신의 평가일 것이다. ‘나는 현재 잘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자신에게 해야 한다. ‘나는 세상에서 이로운 사람인가 해로운 사람인가?’라는 물음도 함께.

 

 

흉을 좀 보면 어떤가. ‘그래, 너희들이 내 흉을 보며 즐거울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지 뭐.’하는 태도가 좋지 않겠는가. 과연 내가 이런 태도를 가질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태도가 좋다고 여긴다. 이런 태도가 좋다고 여길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왜냐하면 이런 태도에서 '넉넉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마음의 여유' 하나 갖기가 얼마나 어려웠던가. 이것이 없어서 불행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타인과의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목표를 이룰 수 없어서 속상해 하는 일도 없으리라. '마음의 여유'가 앞으로 기회가 또 있으리라는 것에 희망을 품게 해 줄 것이므로.

 

 

우리에겐 그게 필요하다. 마음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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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8-12-01 0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체적으로 자신은 남에게 피해를 준걸 기억 못하고, 남이 자신에게 피해 받은건 너무 억울해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내로남불형....대체적으로 도움 많이 주고 베풀고 산 사람치고 흉보는 사람이 없죠...이기적으로 싸기지 없이 산 사람들이 흉보기의 대상이될 뿐이거든요...동기들 모임 한번도 나오지도 않고 회비도 안내고 하다가 어른 돌아가시면 연락해서 초상집 오라는 싸가지들이 얼마나 많은지요..상부상조는 서로가 서로를 도우라는 의미였는데..장사속으로 받아 먹기만 하겠다면 당연히 흉의 대상이 되는거죠...예를들자면 그렇습니다...인간관계가 어렵다지만 쉬운 길 있죠..내가 나를 내려 놓고 버리면 됩니다...좋은건 너가 다해라..그런 마음이면 ...되죠..그런데 이게 참 어렵긴하죠..수양이 덜되면 ..모릅니다.

페크pek0501 2018-12-01 10:20   좋아요 2 | URL
한 번도 나오지 않다가 초상집 오라는 분, 얄밉기도 하고 귀엽기도 합니다.ㅋ

내가 나를 내려 놓고 버리기, 이거 어려운 일이네요.

남에게 받은 건 적게 생각하거나 아예 잊어버리고, 자기가 남에게 어쩌다 베푼 것은 크게 생각하는 것, 정말 답답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일일이 설명을 해 줄 수도 없고...

제가 사돈 남 말하는 건지 모르지만... ㅋ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cyrus 2018-12-01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어요.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나의 단점에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어요. 기우가 심해지면 내가 없는 단점도 만들 수 있어요.

페크pek0501 2018-12-02 11:36   좋아요 0 | URL
남들이 다 장점으로 봐 줘도 자신이 단점이라고 여긴다면 단점이 되겠지요.
저는 양면성을 생각합니다.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대상이 달라져 보이는 경험을 하죠.
일단 자신을 잘 챙겨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이 몸과 마음이 다 편해야 남들에게도 관대해질 수 있으니까요.
서울은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네요. 어제도 친구와 한 시간 이상 걸었는데 오늘도 많이 걸어야겠어요. 다리가 튼튼해지게.
좋은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