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보지 않은 상태로 원작의 대략적인 줄거리 요약조차 없이

단순히 사막이 배경이라는 이유 하나로 보러 간 영화.

그런 만큼 내용이 이해 안 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좀 있었더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작에 대해 모르고 SF에 익숙하지 않은

같은 사람조차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잘 구성했다.

그리고 SF와 종교의 교차지점도 훌륭했던 듯.

배경과 음악, 연기, 이야기 4박자가 한데 잘 어우러져서 훌륭한 서막이 탄생한 느낌이랄까.


영화를 보고 난 뒤 원작 정보를 찾아보니

아무래도 1권의 내용까지만 영화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1권만 읽어볼까 하는 궁금증이 일기도 한다.



p.s. 이후로도 시리즈를 계속 보러 갈 의향이 있음.


p.s. 의 p.s. 아마 극장에서 보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마음에 들진 않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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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은 배우가 나온다는 이유 하나로 보러 간 영화.


웃기다가도 갑갑하고 갑갑하다가도 피식하다가

근데 또 생각해보면 아니 근데 이게 상황이 라고 하게 되는 

그야말로 무한 루프의 영화.


말 그대로 여자에게 닥친 재난영화 라는 데는 동의.

그런데 그 재난이 임신인지 결혼인지 아니면 둘 다 인지가 애매한 구석이 있음.


난 아무래도 미혼이다 보니 아 재난이구나 라는 감상 정도지만

기혼여성이 보면 더 끔찍하게 느껴지려나 싶기도 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자친구를 꼭 저렇게 유약한 인물로 만들었어야 했나 싶은 것.

미래의 선택을 위해 그렇게 설정할 수 밖에 없었겠구나 싶긴 하지만

미래가 놓인 상황을 생각하면 하다못해 남자친구라도 좀 믿음직했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무튼 결혼이든 임신이든, 혹은 양쪽 다든 간에

일생일대의 변화인 건 틀림없는 사실인 듯.



p.s. 최성은 배우가 연기를 잘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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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곱씹어 생각할수록 잘 만들었구나 하는 감탄이 든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라는 대략적인 설정만 보고 애도에 대한 영화겠거니 하고 갔는데

애도보다는 딸과 엄마의 유대.서로를 위로하며 보듬는 내용에 가까운 듯.


예전에 내가 부모님의 나이라면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빠의 폭력적인 언행이 이해가 가질 않고

엄마의 죄책감을 덮어씌우는 언어가 이해가 되질 않아서

내가 부모님 나이라면

아니면 하다못해 그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면

그들이 지금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다.


가까운 듯 하지만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 엄마.

자주 우울해보이는 엄마. 가끔 그게 내 탓인 것처럼 느껴지는 딸.

시간을 건너 선사받는 위로.

아마 이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닐까 싶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 주는 감동이 상당하다.



덧 1.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러 감정이 일렁이는 것을 한발짝 떨어져서 보느라 

감정들이 명확하게 다가오질 않는 점.

어떤 면에서 보면 그것이 강점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같이 감정에 둔한 자는 그것 때문에 영화가 좀 어려워졌다.

이게 이 감정이 맞나? 이걸 말하려고 하는 건가? 하고 계속 유추하느라



덧 2. 아이들이 노는 장면을 참 예쁘게 잘 찍었다.



덧 3. ...실제로 아이들이 노는 것은 저렇게 평화롭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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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0-14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셀린 시아마 영화군요. 무조건 찜해둡니다. 좋은 영화 소개 고맙습니다

cheshire 2021-10-14 19:09   좋아요 0 | URL
영화 정말 좋아요! 꼭 보시길!!
 


여러 차례 울컥하며 보았음.


학교 다닐 때 가장 고역이었던 건

꼭 누구와 친구여야 한다는 거였다.

친구가 아예 없는 편은 아니지만

누구와 어울리기 보다 혼자일 때 더 편안함을 느끼는지라

학교라는 환경 안에서 친구 없는 존재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 

도태되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진저리가 난다.

이제 와 돌이켜보면 그 시기 친구라는 존재는 거의 생존수단에 가깝지 않았나 싶다.

혼자여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되기를 얼마나 갈망했는지.


솔직히 천지의 입장이 백 프로 공감이 가진 않는다.

하지만 친구 없는 존재로 낙인찍히기를 두려워하며 

아등바등했던 그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 괴로움이 어느 정도 일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p.s. 영화가 설명이 아주 친절한 편은 아니다.

     괴롭힘이라는 사전지식 없이 봤다면

     그 괴롭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 좀 헷갈렸을 듯.

     그리고 이 영화의 완성도는 배우들의 연기에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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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녀의 외로운 일상을 실감나게 그려낸 것은 인정하지만

왜 이렇게까지 호평일색인지는 잘 모르겠다.

영화가 별로라서 라기보다는

내가 이런 잔잔한 서사와 안 친해서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극중 은희의 마음과

내가 자라면서 느낀 마음이 많이 다르다보니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은 부분이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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