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무속에 대한 소설이라기보다는
차별과 혐오에 대한 소설이라는 게 맞을 듯.
차별에 대한 이야기라기엔 무속의 요소가 많고
무속에 대한 이야기라기엔 신내림이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한 서술이 부족한 듯.

과거 사건과 관련없는 화자를 등장시키느니
한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끌어나갔으면
이야기가 좀 더 어우러졌을 듯.

그런데 요즘 그런 경향이 많은 것 같다.
제 3자가 화자가 되어 이끌어나가는 식이랄까.
제 3자의 시선이라는 걸 내걸고 중심인물들의 감정은 파헤치지 않는다. 혹은 묘사하지 않는다.
객관적인지 회피인지는 아마 완성된 이야기에서 드러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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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에서만 쓸 수 있는 글이 아닐까.
가문과 역사가 한 개인의 기억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포착하여 그것을 글로 정착시킨 게 놀랍다.
그러면서도 안타깝고 쓸쓸한 부분도 있다.
결국 잊혀지도록 놓아두었기 때문에.
혹은 놓아두자고 결정했기 때문에.

생물의 번식본능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 등에
대한 다소 복잡한 생각이 떠올랐지만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 그만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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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사건과 과거의 사건을 연결지으며
주변에서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방식이 흥미롭다.
초반에 잘 쌓아둔 서사가 후반에 빛을 발함.
서사를 쌓아올리느라 초반에는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어 좀 지루하긴 하다.

내용 자체는 스릴러나 미스터리를 자주 본다면
크게 새로울 건 없는 내용인 듯 하지만
너무 많은 컨텐츠가 나오고 있는 요즘
비슷한 내용을 얼마나 다르게 보여줄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런 점에서는 평점을 높이 주고 싶다.

영상화가 결정되었다는데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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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소재랄지 구성이랄지 하는 부분에서
이언 매큐언의 ‘속죄‘ 가 떠올랐다.
어떤 책이 먼저 나왔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카시지‘ 가 먼저일 듯.
(찾아보니 ‘속죄‘가 먼저였다)

옮긴이의 해설을 보면 개인과 가족이 겪는 죄와 벌 이라는 부분이 있지만 절반 정도는 공감하고 절반 정도는 공감하지 않는 편.

어둠을 뚫고 나와 구원에 다다르는 이야기 라지만
글쎄. 그 어둠이란 게 스스로 자초한 구석이 있어서
그렇게 마냥 숭고해보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말 한 마디에 영혼의 상처까지 받는다는 식의
일련의 표현들이 ‘이게 그렇게까지 받아들일 일이야?‘
라는 생각이 들어 썩 와닿지 않았다.

내가 10대와 너무 멀어졌거나
혹은 작가의 문체가 취향이 아니거나
아니면 각자 속한 문화의 차이 일 듯.

의식과 현실을 넘나드는 묘사와
분명 고전 소설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듯 한데
문장 자체는 길지 않다는 게 인상적이었음.
내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는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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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다음 웹툰을 통해 먼저 봤던 듯.
연재할 때 본 건 아니고 완결난 이후 ‘기다리면 무료‘ 라고
회차별로 무료로 공개할 때쯤 봤다.
물론 기다리지 못하고 결제해서 봐버렸지만.

처음 웹툰으로 봤을 땐 펑펑 울면서 봤다.
그래서 책이 나오면 사야지 했는데
막상 책이 나오니 구매하기가 좀 꺼려졌더랬다.

가정폭력과 트라우마 등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보니
공감되는 부분이 많으면서도
보면서 힘든 부분도 적잖이 있었던터라
책을 사도 보기가 힘들 것 같아서였다.

독립한 후 마음이 나아진 후에야 구매할 마음이 들었고
4~6권이 절판되어 중고로 웃돈 주고 구매했다.
구매한지 다시 또 2~3년은 지나서야 읽었지만.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놀라운 건 연출이었다.
단순한 그림체로 심리묘사를 극대화하는 게 놀라웠고
주인공의 환각증상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풀어주는 것과 그 풀어주는 과정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게 놀라웠다.

어쩌면 만화에서 중요한 건 잘 그리는 것보다
이야기와 어울리는 그림과 연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
물론 기본기가 탄탄하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겠지만.

어쨌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것.
창작에서는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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