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2022)을 보았다.
주인공은 거북선인 듯...


p.s. 김성규 배우를 캐스팅하는 감독은 왜 하나같이 외모를 망가뜨리는 걸까..그나마 멀쩡하게 나온 게 돼지의 왕 밖에 없는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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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다가

렛미인을 연상시킨다는 이동진 평론가의 한 문장 때문에 

보러 가게 되었다.

식인과 10대의 로맨스를 어떻게 버무릴지도 궁금했고.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포함일 수 있음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올리버 스톤의 킬러(혹은 내추럴 본 킬러/1995년작)였다.

오래 전 영화라 정확한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대략적인 감상은 '미친 사랑 얘기' 정도였던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쳐있는 사람들의 사랑 얘기가 되겠지.


본즈 앤 올은 공포 로맨스로 홍보를 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공포 로맨스라기보다는 

'우리도 사랑을 해도 되나요' 에 가깝지 않나 싶다.

정확히는 '우리도 살아도 되나요' 라는 게 맞겠지만.


원작에서는 소녀의 식인 습성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상대' 에게만 발휘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영화에서 그 요소를 들어낸 것은

아마 식인 이라는 범죄에 

감정의 측면을 더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렛미인에서처럼 피를 먹어야 사는 것도 아니고

본즈앤올에 나오는 이터(영화에서 등장하는 표현)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사람을 먹는다. 그냥 먹고 싶어서.


원작에서는 이걸 어떻게 풀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딱히 부연설명 하지 않음으로 

잘못된 욕망이자 범죄행위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가고자 하는 매런의 바람과 대비시킨다.


좀 갸웃했던 부분은 원작에서의 엄마의 역할이 아빠로

아빠의 역할이 엄마로 대치된 것.

원작을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인터넷에 소개된 개요에 의하면

매런이 18세가 될 때까지 보살피다가 떠난 사람은 매런의 어머니.

출생증명서로만 존재가 확인된

식인습성을 매런에게 물려준 것으로 추측되는 사람은 매런의 아버지다. 

그런데 왜 영화에서는 두 역할을 바꾼 걸까.

딸이 아버지를 닮는 것보다 어머니를 닮는 게 더 자연스러워서?

아니면 가족을 사랑해서 스스로를 감금시킨다는 설정은 

아버지보다 어머니 쪽이 자연스러워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좀 의문이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식인 이라는 요소가 등장하는 것부터 이미 불편을 예고하고 있는데다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한 듯 하지만 

사람이 사람 살을 뜯어 먹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터를 신봉하며 이터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나오는가 하면

늙은 남자가 손녀뻘인 주인공에게 같은 이터라는 이유로 

'날 이해할 수 있는 건 너뿐이야' 라면서

영화 내내 집착하고 쫓아다니다 못 해 

결국 겨우 안정을 찾은 주인공의 일상마저 파괴해버린다.

게다가 시종일관 동족을 찾으며 

이해를 구하는 이터들의 행동 또한 불편했다.

인간이기에 이해를 구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 싶다가도

사람을 먹는 인간마저 자신을 이해해줄 존재를 필요로 한다는 지점이 

납득이 되면서도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썩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소녀의 여정을 따라 흘러가는 풍광과 시간

주연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와 테일러 러셀의 어우러짐

무엇보다 리의 대사가 인상깊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우린 먹거나 자살하거나 갇히거나 밖에 없어'


이 대사 하나가 리와 매런의 심리를 대변하는 것 같았다.



p.s. 원작을 읽어볼까 싶긴 하지만 

     딱히 영화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진 않아서

     좀 망설여지긴 한다.


p.s + p.s. 영화 내내 매런을 쫓아다니던 늙은 이터만 아니었다면

             매런과 리의 평범한 생활은 좀 더 지속될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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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설정과 스토리로
스케일만 키웠을 때 어떤 망작이 탄생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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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없는 것들 - 일반판
박철희 감독, 신하균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개봉 당시 보게 된 건 아니고

개봉하고 나서 한참 뒤에 비디오 테이프(이젠 존재하지 않는 재생수단)를 빌려 보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뭐가 그리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비디오 테이프를 구매했고

이어 OST까지 구매하여 한동안 이 OST만 듣고 다녔더랬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모든 취미생활의 산물들을 싸그리 정리하면서 

예의없는 것들의 비디오 테이프와 OST도 같이 정리되어 버렸던 걸로 기억한다.


최근 드라마 괴물을 보게 되고 

아직까지도 괴물에 빠져 살면서 신하균의 필모를 다시 들여다 보다가

이 작품을 좋아했던 기억이 나서 

여기저기 플랫폼과 유료 동영상 사이트를 뒤져봐도 나오질 않아서

기다리면 올라올까 싶어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영 올라올 기미기 보이질 않아 

결국 중고 DVD를 사게 되었다나 뭐라나

그래서 어제 거의 15년 만에 다시 보게 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고

여러가지 충돌하는 감상이 들었다.



1. 예전의 난 정말 난해한 영화를 좋아했구나 / 혹은 취향이 변했구나

   - 독립하고 난 후에 

     간혹 예전에 좋아했던 만화나 책 등을 다시 살 경우가 있다.

     그 때마다 늘 드는 생각은 

     아. 내가 예전에 정말 난해한 걸 좋아했구나 하는 것.

     서사의 전개와 사건의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지 않고

     서사의 전개보다 감정의 전개와 폭발에 치중한 것.

     예전의 나의 취향은 그랬던 것 같다.

     거기다 연극적으로 과장된 배경과 설정, 화면 등이 어우러질 것.

     물론 음악은 당연히 좋아야 한다.



1-1. 그랬던 취향이 현재는 어떻게 바뀌었냐

      요즘 나의 성향은 이야기의 앞뒤가 맞지 않으면 보질 못 한다.

      내가 아직까지도 드라마 괴물에 빠져 사는 이유도 아마 그걸 거다.

      아직도 드라마 괴물만큼 서사가 탄탄한 작품을 만나지 못 해서.

      아마 이 성향은 누가 보든말든 혼자서라도 만화를 그리기로 하고

      스토리를 짜고 설정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강해진 것 같다.

      15년만에 예의없는 것들 을 다시 보면서 

      그 때는 그냥 넘어갔을 부분들이 영 마음에 걸렸다.

      영화 내용 중 킬라가 폭력남편을 죽여버리는 바람에 

      남편한테 매맞고 살던 아내가 자살해버리는 내용이 있었다.

      근데 문제는 그 부부에게 돌도 안 된 아기가 있었다는 거다.

      ...그럼 그 아기는 어떻게 되는 건데?

     이런 식으로 영화 중간중간 계속 의문이 맴돌았다.



2. 아마 이건 시대적 영향이 크리라 생각되는데

   2000년대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을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거슬렸다.

   영화에서 입양한 딸들을 차례로 강간하는 범죄자가 나오는데 

   이 범죄자를 설명하기 위해 

   어린 여배우와 그 범죄자의 베드씬이 실제로 나온다.

   그리고 그 어린 여배우는 많아 봐야 스물 언저리 정도 밖에 안 되어 보인다.

   범죄자의 극악무도함을 설명하기 위해 

   입양한 딸들을 차례로 강간한다는 설정이 들어가야 하는 것도 걸렸고

   설정까지는 그렇다쳐도 그 설정을 설명하기 위해

   꼭 저렇게 스물 언저리 정도밖에 안 되어 보이는 배우의 전라를 

   두 컷이나 넣어야 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여자의 고난=성폭력 밖에 연상하지 못 하는 사고 자체도 

   너무 올드하고.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래서 이 영화를 좋아했구나 싶었던 건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엉뚱한 요소들. 

   현실과 동떨어진 연극적인 요소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방에서 투닥거리며 싸움질을 하다가 

   갑자기 풀밭 위의 우아한 식사가 펼쳐지며

   여자가 탱고복을 입고 춤을 춘다던가 하는 뭐 그런 거.

   그리고 여전히 OST와 신하균의 나레이션은 좋았다.



4. 지금 와서 다시 리메이크 된다면 아마 꽤 괜찮은 작품이 나올 것 같은데

   ...영화가 마이너해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5. 참. 이 영화에서 신하균 아역으로 나온 게 여진구더라.

   드라마 괴물의 두 주연이 신하균, 여진구 라서

   혼자 괜히 놀랬더랬다.

   두 배우는 서로 기억했으려나 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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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배우보다는 김성규 배우를 보려고 범죄도시를 봤는데 제대로 된 대사 하나 없고 뭣보다 너무 못 생기게(...) 나와서 다른 필모를 찾다가 악인전까지 보게 되었다.

둘 다 꽤 훌륭한 오락영화 라는 생각.
(물론 사람 패고 자르고 하는 걸 오락영화라고 봐도 괜찮은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그리고 마동석 배우는...세도 너무 세다는 생각.
이 사람은 절대 악역(의리도 뭣도 없는)은 못 하겠구나 싶었다.
...이 사람이 사이코패스 살인범이면....정말 누가 와도 못 잡을 거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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