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첫 번째 인상. 와.....말 많다.

   (그간 읽어온 프랑스 문학에 빗대어서 추측하건데

   프랑스에 형성되어 있는 문화 자체가 문장을 길게 쓰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 말도 길어지겠지. 근데 얜 캐나다 출생인 것 같은데..

   ....나라의 특징이 아닌 언어의 특징이라 생각하자)


2. 두 번째 인상. 거 참 솔직한 청년이로세.

   그것이 애정이건 분노건 짜증이건간에

   나의 10대에는 그것을 표출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20대에는 표출했나? 천만에.

   결과적으로 비꼬는 능력만 상승했다나 뭐라나.


3. 자비에 돌란 이라는 감독은 이번에 접한 게 처음이다.

   그 전에도 이름은 몇 번 듣긴 했으나

   억지로라도 비주류영화를 찾아보던 시절은 이미 지난터라

   '이름 한 번 특이하네' 하고 넘어간 정도였고

   이 영화 제목을 보기 전까지는 딱히 이렇다 할 관심도 없었더랬다.

    

4. 영화의 제목을 봤을 때 내 나름의 상상 시나리오는

   정말 '친족살해' 가 일어나서 괴로움에 몸부림치다가 망가져가는 소년 이었고

   그래 어떻게 망가지나 보자 가 영화의 감상목적이었지만

   영화의 실제 내용은 나의 상상과는 정반대였다.

   ....뭐 내 상상보단 영화 쪽이 더 맞는 것 같긴 하지만.


5. 가족에 대한, 부모에 대한 양가적 감정이야 모른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터라 본 영화가 이해가 되지 않는 편은 아니었으나

   이러한 개인사가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딴지를 걸자는 게 아니고.

   가족끼리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사람이 설마 한 둘은 있을테고

   그들은 이런 영화를 볼 때 과연 어떤 마음이 들까.

   아들이 짜증을 너무 많이 내네. 엄마가 너무 변덕스럽네 정도일까

   결국은 방식이 어긋나서 부딪쳐서 맞춰가는 과정으로 인지하게 될까.


6. 전체적으로 영화에 대한 인상은 '거칠고, 당돌하고, 솔직하다.'

   영상미에 대한 언급이 많은 것 같긴 하나.

   글쎄 내 기준으로는 수시로 슬로우를 거는 씬이나

   적나라하게 '여기서부터는 나의 내면입니다' 라는 식의 연출이 많아서

   영상미 라기보다는 대담하다. 라는 느낌일까.

   한 마디로 이러한 수식이면 이렇게 읽힐 걸 뻔히 알지만 난 쓴다.

   왜? 네가 그렇게 읽으라고 라는 느낌?


7. 굉장하다 까지는 아니지만 흥미롭다.

   아마 이 감독의 영화를 몇 개 더 찾아볼 듯 싶다.

   이런 느낌이 다듬어지고 정돈되면 어떻게 될 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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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포함













1. 다른 건 몰라도 눈호강은 확실하다길래 개봉당시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허나 최근 액션. 블록버스터. 박스오피스 순위권 내에 있는 영화만 보다보니

   감상순위에서 뒤로 밀려난 비운의(?) 작품이라나 뭐라나. 


2. 일단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왜?' 라는 의문.

   왜 자신에게 해악을 끼치는 사람을 죽이는 데 망설이는 건가?

   그것도 보통 해악이 아닌 자신의 가족을 '충동적으로' 죽인 사람이다.

   그런데 왜 복수에 망설이는가.

   착한 사람이라서? 착하고 예민하고 약한 사람이라서?

   왜 라는 의문에서 벗어나지 못 했던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정도로 착하고 예민하다는 묘사도 딱히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과연 이 영화의 주제가 무엇인가.


3. 현재. 수잔의 이야기가 있고

   과거. 에드워드과 수잔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책 속의 토니의 이야기가 있다.

   과연 이 세 가지 이야기에서 어느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책 속의 이야기를 빗대어 에드워드와 수잔을 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과연 에드워드는 책 속에서 뭐라 자신을 변호하고 있는지.

   난 착하고 약해. 왜 착한 사람이 이렇게 당해야 돼? 그런 건가?

   만약 이 메세지가 맞다면 그에 대해 반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과연 이 영화에 대한 해설을 먼저 접하지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었을까 의문은 들긴 한다.

   모든 게 정확히 삼등분되서 펼쳐지는 기분이다.

   그래서 어느 쪽을 봐야 할지.

   에드워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를 모르겠다.


4. 제이크 질렌할 과 에이미 아담스가 아니었다면

   과연 이만큼의 효과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

   어쩌면 내가 해설을 먼저 접한 것이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세 개의 중첩된 이야기가 너무 일률적이라서

   초점이 흐릿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5. 아니면 약 기운 때문에 반쯤 졸면서 봐서 그럴 수도 있고.


6. 종합하자면 연기와 미술은 빼어나다.

   내가 만약 해설을 먼저 접하지 않았다면 꽤나 몰입했을 법도 하다.

   허나 난 '토니' 가 복수를 앞에 두고 망설이는 그 상황에서부터

   이미 마음이 떠났다.

   앞서 말했듯 그가 너무 예의바르고

   말쑥하고 착하고 예민한 사람이라 망설인다- 라고 하기에는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 소설 속 토니에 대한


7. 역시 원작이 있는 영화는 나랑은 상성이 안 맞는 듯 싶다.

   근래 들어 계속 실중이네.

   아니면 난 역시 문학과 영상의 수식의 차이를 기꺼워하며 

   즐길 사람이 아니거나.


8. 어쨌든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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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덜도 없이 


'난 이 얘기만 할 거고, 이건 너희를 무섭게 만들거야' 가 전부.


이런저런 장식이 없는 공포의 고전에 가깝다고 생각된다만

근래의 경향과는 확실히 좀 동떨어져 있는 듯.


하여 복선이 많고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은 취향에 안 맞을지도.


따로 스토리에 대한 건 이야기 할 기분이 들지 않는 게

'의도한 만큼만 표현한 게' 느껴지는 영화라서

이런저런 부연설명을 붙이고 싶지 않다.




p.s. 에단 호크. 연기 잘 하네 싶어 찾아보니

   그의 필모그래피 중 내가 본 게

   삼나무에 내리는 눈 이랑 죽은 시인의 사회 두 개 뿐이다.

   ...그나마도 죽은 시인의 사회는 로빈윌리엄스와 닐 역의 로버트만 기억나

   삼나무에 내리는 눈은 영화 내용 자체가 기억나지 않는다...

   ........나랑 시놉 취향이 엇갈리는 배우인 것 같다.



p.s 의 p.s. 이 영화는 속편이 아니라 프리퀄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스터 부기(부굴이었나)의 기원을 쫓아 왜 아이들이 그를 따르는지

               그 원인을 쫓아가면 흥미로울 듯. 대신 재미는 좀 없겠다.

               대신 거기에 아동학대는 빠져야 할 듯.

               그럼 부굴과 아이들의 관계가 너무 단순해지잖아.


p.s 의 p.s 의 또 p.s. 에단 호크 나오는 거를 더 찾아볼까 싶어 검색하니..

                            ...역시 나랑 시놉취향이 많이 엇갈리는 것 같다.    



그나저나 사이트 설명은 '책과 통하는 블로그' 인데
난 맨날 쓰는 얘기가 만화 아니면 영화네...
...뭐...언제든 뭐든 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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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스포일러 포함











1. 사실 이 영화는 별로 볼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보게 됬는고 하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이후

   제임스 맥어보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랄까.

   물론 결과는 ".....뭐지" 였지만


2. 벌써 14년전의 영화 '아이덴티티' 는

   미디어에 대한 기억력이 낮은 나로서는 꽤 오래 기억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다중인격에 대한 영화나 드라마 자체가

   당시에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고(일단 난 그렇게 기억한다)

   무엇보다 인격이 나타나고 사라짐을 배경과 소품 설정에 녹였다는 게 놀라웠음.


3.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배우가 살렸다' 라고 해야 할까.

   제임스 맥어보이 연기가 호평이길래 그거 보려고 봤다가

   안야 테일러 조이 연기만 넋놓고 봤달까

   그리고 그 외에는 "......"


4. 무엇보다 너무 과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인격끼리 싸운다 까지는 뭐 그럴 수 있겠다

   (뭐가 그럴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난 솔직히 비스트의 설정을 납득할 수 없다.

   여럿의 자아들 사이에서 절대악이 나타날 수도 있겠다만

   왜 거기다 신봉자를 덧붙이고

   인류의 진화를 꾀한다는 식의 양념을 친 건지 모르겠음.

   그 대사를 듣는 순간 들은 생각은 '식스센스와 엑스맨의 합체냐' 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다중인격 처럼 현실적으로 다루기 힘든 주제에

   굳이 신봉자와 비신봉자를 나누어

   상처입은 영혼만이 구원에 다다를 수 있나니 어쩌니

   하는 살까지 덧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5. 14년 전의 영화 아이덴티티가 인상적이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럴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하게 만든 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다중인격처럼 미세한 관찰이 없거든 그 사실을 파악하기 힘든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점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든 '그럴 수도 있다' 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6. 포털에서 본 '이것은 케이시에 대한 이야기다' 라는 영화 평에 한 표.

   그리고 배우가 아깜다 는 평에도 한 표 던지는 바다.


7. 안야 테일러 조이 는 '더 위치' 에서 보고 두 번째 보는 건데

   얘는 데뷔한지 얼마나 됐다고 계속 이렇게 빡센 역만 하는 건가 싶어

   필모그래피를 뒤져보니 엑스맨 외에는 거진 스릴러네...


8. 결국 케이시에게는 어딜 가든 똑같을 뿐 아닌가.

   차라리 케이시 역시 다중인격이라

   케이시의 다른 인격과 케빈이 다른 인격이 만나는 이야기라면 더 흥미로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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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왜 이 영화가 15세 관람가 인가 하는데 한 표.


2. 아무래도 '너무 무서워' 라는 감상보다는

   '왜 이렇게 된 걸까' 라는 감상이 주를 이룬다.

   그런 점에서는 '장화. 홍련' 과도 어느 정도 일치할 듯. 

   ....찾아보면 더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본 게 많이 없어서.

   영상이나 분위기에서는 '블레어 위치' 라는 영화가 생각났음.


3. 마녀라는 요소를 어쩌면 너무 가볍게 사용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관심을 갖고 찾아본 바는 없지만서도 아무래도 그런 쪽(?) 을 좀더 선호하다 보니

   이런 저런 창작물에서 조금 더 심도있게 다뤄지는 마녀는

   우리가 생각하는 빗자루 타고 영원불멸의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보다 원시적인 모습에 가깝다.

   머리도 치렁치렁 떡져있고 군데군데 살도 처져 있는 그런 모습.


4. 아마 디오니소스의 카니발에 얽힌 신화에서

   마녀의 제의를 구상하지 않았나 싶은데

   불행히도 이 리뷰에 쓸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어쨌든 얼핏 얼핏 기억나는 것은 식인이 있었고

   그 식인의 기원은 다시 태어남이던가.

   뭐 아무튼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5. 다시 한 번 확신하지만

   과도한 믿음은 사람을 망친다. 여러 면에서.


6. 왜 이 영화가 15세 관람가일까.


7. 역시 내게 있어 공포영화의 클래식은 엑소시스트와 오멘인 듯.

   (나이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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