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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곱씹어 생각할수록 잘 만들었구나 하는 감탄이 든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라는 대략적인 설정만 보고 애도에 대한 영화겠거니 하고 갔는데
애도보다는 딸과 엄마의 유대.서로를 위로하며 보듬는 내용에 가까운 듯.
예전에 내가 부모님의 나이라면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빠의 폭력적인 언행이 이해가 가질 않고
엄마의 죄책감을 덮어씌우는 언어가 이해가 되질 않아서
내가 부모님 나이라면
아니면 하다못해 그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면
그들이 지금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다.
가까운 듯 하지만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 엄마.
자주 우울해보이는 엄마. 가끔 그게 내 탓인 것처럼 느껴지는 딸.
시간을 건너 선사받는 위로.
아마 이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닐까 싶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 주는 감동이 상당하다.
덧 1.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러 감정이 일렁이는 것을 한발짝 떨어져서 보느라
감정들이 명확하게 다가오질 않는 점.
어떤 면에서 보면 그것이 강점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같이 감정에 둔한 자는 그것 때문에 영화가 좀 어려워졌다.
이게 이 감정이 맞나? 이걸 말하려고 하는 건가? 하고 계속 유추하느라
덧 2. 아이들이 노는 장면을 참 예쁘게 잘 찍었다.
덧 3. ...실제로 아이들이 노는 것은 저렇게 평화롭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