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이라 제목을 붙인 데서 알아봤어야 한다.
심리학적 동기나 추적은 없으리란 걸.

말 그대로 온갖 자살사건과 그 유래. 방식 등을 사전화시켜놓은 책. 자살에 관한 사전이라 보면 될 듯 하다.
심리학적 추론을 원한다면 다른 책을 보는 게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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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기록이래서 정말 계속 질병과 싸우는 내용만 있을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몸이 아파도 저자는 싸우고 화내고 사랑하고 무력해하기도 하는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후 난 늘 무언가 조급해했다. 빨리 나을 수 없는 증상 임에도 빠른 차도를 보이지 않아 조급해했고 어느정도 안정을 찾게 된 뒤에는 이제 안정되었으니 발전이 있어야지 않겠냐며 스스로를 닦달했다.

그렇기에 저자의 경험이 영 남의 일 같지만은 않았다.
해서 서서히 질병을 받아들이며 그것과 융화하며 살아나가는 법을 알아가는 그 궤적이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병원에서는 공황의 큰 문제는 예기불안 이라고 했다.
두어차례 겪었던 발작이 불안을 야기해서 전조증상만 보여도 불안이 급증하고 그로 인해 결국 발작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나아지려면 결국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래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수밖에 없다.
어쩌면 그게 질병과 함께 한다는 거 아닐까.
책을 다 읽고 나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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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살을 모른다 - 문학으로 읽는 죽음을 선택하는 마음
임민경 지음 / 들녘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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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뭔가에 대해 리뷰를 써보는 것 같다.

그동안 아무것도 안 봤던 건 아니고 보긴 봤으나 노트북을 열기 귀찮아서 

혹은 블로그에 남기기가 귀찮아서 등의 이유로

북플 앱에만 남기고 말았더랬다. 

더구나 영화 감상은 점점 줄어들고

책은 읽긴 읽었으나 점점 재독이 줄다보니 남길 것도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

뭐 이래저래 이유를 갖다대봤자 그냥 귀찮아서가 이유가 될 듯 싶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저자가 내가 이따금 듣는 팟캐스트에 나온 걸 듣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첫 감상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정도였다.

일련의 심리학 서적이 그러하듯 사례를 보여주고 그에 대한 분석을 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군 하는 느낌이었다.

두 번째 읽었을 때는 그래도 처음보다 꽤 많은 것들이 보였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저자의 말투가 굉장히 공손하다는 것이었다.

문학이라는 장르에 대해 그리고 타인의 마음이라는 것에 대해 

섣부르게 넘겨짚거나 쉽게 아는 척 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애쓴 것이 느껴지는 말투였다.

그리고 다음으로 인상깊은 것은...사실 잘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말투가 인상깊다는 것 외에는 뚜렷하게 느껴지는 무언가는 없었다.

하지만 모호한 감정을 사전적으로 정의내리는 것에서 오는 후련함은 있었다.


근래 생긴 집안일로 인해 마음이 들쭉날쭉한 요즘이다.

원래도 밝지 못 한 인간이었지만 좀 위험하다 싶을 만치로 우울수치가 높아졌으며

그 결과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현재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 중이다.


가정폭력사건이 막 터졌을 때는 혼란상황이었다가

상담등을 받으면서 한동안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사건이 터진 시기가 다가오면서 또 한 번 우울수치가 높아지면서 공항증상까지 나타났다.

약물치료를 병행하기 시작한 것도 그 쯤이었다.

약의 도움인지 아니면 그 시기가 지나서인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또다시 안정기 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한 차례 마음이 뚝 떨어졌다가 회복되어서 인지 

자꾸 자살 생각이 들곤 한다. 

강렬하게 '죽어야 돼' 라는 정도까진 아니고 그냥 '죽으면 다 끝나는 건데 왜 살고 있을까' 라는 정도.

자살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냥 삶에 대한 허무함이 강해진 듯 싶다.

굳이 이 시기에 이 책을 읽은 건

현재 내 상태가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 알고 싶어서였다.


이런 류의 책을 읽는 이유는 아마 다 그런 이유가 아닐까.

나에 대한 걸 알고 싶어서 혹은 내 주변의 누군가에 대한 걸 알고 싶어서.

그런 욕구에 충족될만치 이 책은 상냥하고 명쾌한 편이다.

그런데 이런 류의 사례분석집이 다 그렇듯 사례를 얘기하고 비교하다가 그냥 그렇게 끝나버린다.

뭔가 후기라던가 뒷붙이는 말 같은 게 있으면 안 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아무튼 난 괜찮게 보았다.

딱히 자살에 대해 뭘 더 알게 된 건 아니지만 

애초에 학문적인 수준으로 자살을 분석하고자 한 책은 아닌 것 같으니

이 정도의 사례 분석만으로도 충분히 이 책의 역할은 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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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을 읽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나조차도 알 수 없는 혼란을 정의내려 이해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곳곳에서 문학작품과 작가를 빗대어 자살행동까지 이르기 되는 심리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다만 심리과정을 해석해나가는 단계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좀 흐린 눈으로 띄엄띄엄 보게 되는 건 있는 듯. 다시 읽는다면 천천히 숙지해가며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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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세계에 대해 아는 것 많은 길잡이를 만나 이 얘기 저 얘기 듣는 느낌이라 그 자체로도 흥미로웠지만...SF와 역사를 많이 안다면 더 재미있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함.

하지만 역시 SF 는 잘 못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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