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포함













1. 다른 건 몰라도 눈호강은 확실하다길래 개봉당시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허나 최근 액션. 블록버스터. 박스오피스 순위권 내에 있는 영화만 보다보니

   감상순위에서 뒤로 밀려난 비운의(?) 작품이라나 뭐라나. 


2. 일단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왜?' 라는 의문.

   왜 자신에게 해악을 끼치는 사람을 죽이는 데 망설이는 건가?

   그것도 보통 해악이 아닌 자신의 가족을 '충동적으로' 죽인 사람이다.

   그런데 왜 복수에 망설이는가.

   착한 사람이라서? 착하고 예민하고 약한 사람이라서?

   왜 라는 의문에서 벗어나지 못 했던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정도로 착하고 예민하다는 묘사도 딱히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과연 이 영화의 주제가 무엇인가.


3. 현재. 수잔의 이야기가 있고

   과거. 에드워드과 수잔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책 속의 토니의 이야기가 있다.

   과연 이 세 가지 이야기에서 어느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책 속의 이야기를 빗대어 에드워드와 수잔을 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과연 에드워드는 책 속에서 뭐라 자신을 변호하고 있는지.

   난 착하고 약해. 왜 착한 사람이 이렇게 당해야 돼? 그런 건가?

   만약 이 메세지가 맞다면 그에 대해 반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과연 이 영화에 대한 해설을 먼저 접하지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었을까 의문은 들긴 한다.

   모든 게 정확히 삼등분되서 펼쳐지는 기분이다.

   그래서 어느 쪽을 봐야 할지.

   에드워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를 모르겠다.


4. 제이크 질렌할 과 에이미 아담스가 아니었다면

   과연 이만큼의 효과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

   어쩌면 내가 해설을 먼저 접한 것이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세 개의 중첩된 이야기가 너무 일률적이라서

   초점이 흐릿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5. 아니면 약 기운 때문에 반쯤 졸면서 봐서 그럴 수도 있고.


6. 종합하자면 연기와 미술은 빼어나다.

   내가 만약 해설을 먼저 접하지 않았다면 꽤나 몰입했을 법도 하다.

   허나 난 '토니' 가 복수를 앞에 두고 망설이는 그 상황에서부터

   이미 마음이 떠났다.

   앞서 말했듯 그가 너무 예의바르고

   말쑥하고 착하고 예민한 사람이라 망설인다- 라고 하기에는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 소설 속 토니에 대한


7. 역시 원작이 있는 영화는 나랑은 상성이 안 맞는 듯 싶다.

   근래 들어 계속 실중이네.

   아니면 난 역시 문학과 영상의 수식의 차이를 기꺼워하며 

   즐길 사람이 아니거나.


8. 어쨌든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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