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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퇴근시간에 맞춰 제 오빠와 함께 셔틀버스를 타고 엄마를 기다리던 연우의 얼굴이 불그레했다.

무언가에 약이 바짝 오른 얼굴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나: 딸래미 오늘 무슨일이 있으신가요?

연우: 엄마, 오늘 제가 기분이 안좋거든요.  아주 많이 속상해요..

나: 그러니까 얘기를 해보세요...우리 둘이 토론을 하다보면 방법이 있을지 모르잖아요?

연우: 그럼 그 장난하는 말투 말고 진지하게 제 말을 들어주세요...

이쯤되면 진지한 표정으로 연우의 말을 들어줘야 한다. 장난끼를 거두고 묻기 시작하니 이내 연우는 울먹울먹하는 표정이 되었다. 단단히 약이 올랐었나보다.

내용은 일상적으로 유치원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다툼이 원인이었다.

건우 읽으라고 사준 수학귀신이라는 책을 오빠를 제치고 열심히 읽고 있는 연우는 그책을 통해 분수나, 곱셈에 대한 개념을 어렴풋이 이해해가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책속에 13이 6번 반복되면 78이라는 내용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유치원에서 어찌하다보니 같은반의 준*라는 남자아이한테 설명을 하게 되었고 그 아이는 연우를 제쳐두고 13이 6개 있으면 78이라고 아이들한테 퀴즈를 냈었나 보다.

유치원의 아이들은 준*를 새로운 내용을 많이 아는 똑독한 아이로 등극을 시켰고 그 과정에서 연우는 철저히 소외된 것이었다.

 

연우: 엄마,  준*는 숫자쓰기랑 덧셈도 요즘 내가 가르쳐주었구요.  책읽기도 가르쳐주었는데 왜 나를 무시하는걸까요? 스승님을 무시하는건 정말 나쁜거라구요.

나: 그러게, 우리 연우가 친구한테 많은걸 가르쳐 주었구나. 그렇지만 너를 통해 친구가 무얼 알았다고 해서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때 꼭 너의 허락을 받거나 놀때 너를 끼워줘야 할 의무가 있는걸까? 네가 책을 통해 안 내용을 친구에게 알려줄때그 책을 쓴 사람한테 허락을 받았던건 아니잖아?

연우: 그렇지만 나는 책을 따돌리거나 일부러 책 쓴사람에게 똥개라고 하지는 않아요.

나: 준*가 너에게 똥개라고 놀렸니?

연우: 준*는 친구들에게 내가 가르쳐준 내용을 자랑하다가 내가 뭐라고 하려고 하니까 막 나보고 똥개라고 했다구요.

나: 그럼 연우야 너는 그 친구에게 어떻게 해주고 싶니?

연우: 나도 똥개라고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막 미친놈이라고도 해주고 싶어요.

나: 연우야, 너는 친구한테 좋은걸 가르쳐주었는데, 그 애가 너에게 많이 서운하게 했다고 그렇게 욕을 하면 네가 너무 유치해지는것 같지 않니? 

연우: 그럼 어떻게 하냐구요...

연우의 얼굴이 울음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이럴땐 최대한 웃기는 내용으로 일단락을 짓는게 상책이다.

나: 있잖아 연우야,  이러면 어때. 준*가 또 그러면 눈을 착 내리 깔고 도도한 목소리로 말해주는거야. <내가 널 가르친 보람이 있구나>

연우: 네에?

나: 네가 아는 것은 다 내가 가르쳐준거다 하는 표정으로 말해주라구...

연우: 그래도 안돼면요?

나: 어쩌냐, 그냥 흥 하고 무시해줘야지...

옆자리에서 친구랑 앉아 낄낄거리던 건우가 대뜸 말을 가로챘다.

건우: 연우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나가.

연우 : 오빠 뭐라구.

건우: 걔가 널 무시하면 똑같이 해주라고. 과감히 똥침을 날리던지...

연우가 똥침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나보다. 금새 제오빠와 희희낙락이었다.

어쩌랴, 인생이라는게 늘 정석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니 연우는 그 나이에 맞는 해법을 찾은것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다 보면 또다른 새로운 문제점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되는것이 있을수도 있고  더불어 한여름의 고온은 더 이상 공자님 말씀을 되풀이 하는데 역부족이기도 했고...

 

저녁내 연우는 제 오빠와 땀을 뻘뻘흘리며 이리저리 피하는 친구를 잡아 똥침 놓는 연습을 하였다.

연우의 일곱살 인생의 한고비가 저렇게 땀냄새와 함께 지나가고 있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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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1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곱살 인생이 참 만만치 않네요^^

춤추는인생. 2006-08-13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곱살 기억이 뚜렷하거든요. 일곱살 연우에게 생기는 여러일들이.
아마 연우 살면서 스치는 소중한 추억이 될것 같네요. 연우 !
이모가 찍어두었다고 전해주세요 ^^

건우와 연우 2006-08-1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그러게요. 저는 일곱살이 있지도 않았던것 같은데, 연우는 쪼그만게 왜 그리 인생이 파란만장(?)한건지요...^^
인생님/ 인생님의 일곱살도 아주 생각이 많았을거 같아요...^^
연우가 저 과정을 다 거치고 좋은 추억들로 유년시절의 기억이 풍요롭길 바래요...^^

해리포터7 2006-08-1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승님 연우를 제치고 기고만장한 그녀석에게 똥침날릴 걸 생각하니 슬금슬금 웃음이 지어집니다.ㅋㅋㅋ 아이들은 다 지네들방법으로 살더군요.ㅎㅎㅎ

내이름은김삼순 2006-08-1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같은 페이퍼를 읽은 듯한 느낌이예요, 건우와 연우님 너무 멋진 어머니세요~~연우도 너무 귀엽고 건우는 너무 의젓해보이구,,!!
그렇게 속상해 한다고 달라질건 없으니 귀여운 연우에게 다음부터는 연우가 먼저 친구들에게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려주라고 하세요,ㅎ 주위에 얄미운 친구들이 꼭 있기 마련인데, 또 좋은 친구들도 많다는 걸 많이 알았음 하네요, 성장하는 과정이니 님께서 지금처럼 좋은 가르침 해주시면 정말 훌륭한 연우와 건우가 될것 같아요,^^

건우와 연우 2006-08-13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터님/ 맞아요. 아이들은 아이들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더라구요. 바라보는 어른이 안쓰러워, 혹은 답답해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지요...^^
따우님/ 정말 그런가봐요. 걔네들도 걔네 나름으로 인생이 복잡하더라니까요 =3=3=3
삼순님/ 제가 썩 좋은 엄마는 못돼는데, 삼순님이 그렇게 얘기해주시니 마음이 으쓱한걸요...^^ 시간이 좀더 지나면 속상한 일도 추억이 돼곤 할 터이니, 아이들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지켜보는법을 배워야겠다 생각했어요..^^

달콤한책 2006-08-1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가 제시한 방법이 썩 마음에 듭니다...알아서 터득해 나가야 하는데, 지켜보는 마음은 아리지요. 근데....연우, 너무 많은거를 아네요...똑똑해라^^

푸하 2006-08-1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의 실명이 나중에 밝혀진 거 아닌가요?^^;
그리고 준*와 같은 친구(스승님에게 똥개라고 무시하는)는 적은 수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연우가 자신이 아는 지식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능력(취미)을 계속 기르면 참 좋겠네요.

전호인 2006-08-14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미있는 인생(?)들입니다.
연우의 생각이 귀엽습니다

건우와 연우 2006-08-1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책님/ 생일은 즐거우셨나요? 요즘들어 오빠랑 앙숙인데 가끔 황당한 상황에서 저리 죽이 잘 맞아들어갑니다..^^
푸하님/ 앗 실수!! 수정했습니다.^^ 책읽기만큼 글쓰기와 수다를 좋아하니 아마도 계속 그리되지 않을까 싶네요...^^
전호인님/ 아이들의 생각은 가끔은 영악할때도 있지만 결국은 그나이 범위안에서 놉니다...^^ 결국은 앤거죠..^^ 더운데 주말 잘 보내셨나요?

로드무비 2006-08-14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널 가르친 보람이 있구나.
ㅎㅎㅎㅎㅎ
지혜로우십니다.
아그들은 너무 귀엽고요.^^

비자림 2006-08-1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건우와 연우님
참 현명한 엄마의 모습을 님에게서 보는군요.*^^*

건우와 연우 2006-08-1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친구한테 가끔씩만 써먹어보라고 가르쳐주면 엉뚱하게 제 오빠한테 써먹다가 쥐어박히곤 합니다...그럴땐 둘이 딱 개와고양이로 돌변합니다...^^
비자림님/ 쑥스럽게 과찬의 말씀을요...
애들하고 노는건 늘 똑같진 않지만 어른끼리 노는거하곤 또다른 매력이 있어요...^^
감기는 좀 나아지셨나요?

건우와 연우 2006-08-14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나침반님/ 남들이 보면 연우는 오빠가 있어 행복하고 본인주장으론 오빠가 있어 귀찮다네요..^^
그래도 살다보면 그 핏줄이라는게 때론 가슴아프고 때론 살갑게 느껴지며 위로가 되어줄 날이 많으리라 생각해요...^^

기인 2006-08-14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오빠 건우 :)
수학귀신 저도 읽었는데, 아이들은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약간 유머의 코드가 안 맞지만. ㅎㅎ

건우와 연우 2006-08-1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와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사실 그책 사주기만하고 안읽었어요.^^ 근데 애들은 재밌나봐요...^^

한샘 2006-08-16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랴, 인생이라는게 늘 정석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니 연우는 그 나이에 맞는 해법을 찾은것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다 보면 또다른 새로운 문제점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되는것이 있을수도 있고  더불어 한여름의 고온은 더 이상 공자님 말씀을 되풀이 하는데 역부족이기도 했고...

 저녁내 연우는 제 오빠와 땀을 뻘뻘흘리며 이리저리 피하는 친구를 잡아 똥침 놓는 연습을 하였다.

연우의 일곱살 인생의 한고비가 저렇게 땀냄새와 함께 지나가고 있는것일까?

...... 아~ 건우와 연우님......님의 문장들 참 좋아요~

건우와 연우는 이렇게 좋은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다니 부러워~

 


건우와 연우 2006-08-17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저는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시선이 느껴지는 한샘님의 사진들이 더 부러운걸요...^^

씩씩하니 2006-08-1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연우가 점심 먹고 부른 배 땜에 흐뭇하던 제 마음을 더 많이 벙긋거리게 하네요...
음...이런 구여운 녀석들이 우리의 이쁜 미래인거 맞지요???
 

1. 덥다.

 

매미소리가 땡볕처럼 느껴지는 월요일아침 출근을 해보니 다른부서의 직원이 업무지원을 나와 있다.

그가 입사한지야 꽤 되었지만, 우리 일이라는게 늘상 옆에서 보던 사람도 막상 닥치면 제대로 할수 없는일인데 그는 우리쪽 일에대해서는 한번도 해본적없는 생판 초짜다.

팀장은 무조건 그에게 일정업무 이상을 시킬것을 지시하고, 아침부터 나는 우리회사 창립이래 어떤 경우에도 일정기간의 교육없이 실제작업을 시킨적은 없었노라고 맞섰다.

모든 일은 본인이 책임지겠노라고 말하는 팀장앞에서 원론적인 반대는 의미가 없었다.

이쯤에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은 팀장과 윗선의 지시내용대로 작업을 분배하고  사고에 대비하여 지시내용을 정확하게 기록하여 다른직원이 애매한 덤터기를 쓰는 일을 막는것뿐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된들 그건 결국 그때가서 전체가 뒤집어 쓸 일이고, 설사 우리 모두의 발등을 찍는 일이 된다 하여도 더 이상 내가 멜수 있는 총대는 없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내 역량이고 한계다...입안이 몹시 쓰다...

 

 

2. 시를 읽을때.

 

책을 읽을때 특히 시집을 읽을때, 나는 종종 작가의 시점을 벗어나 그 반대편에서 혼자 슬프고 혹은 혼자 작가가 괘씸해지곤 한다.

남들은 다 좋다고 하는 시집의 아름다운 내용을 읽으며, 이 시인이 이글을 쓰기위해 보낸 시간동안 그의 주변은 또 그로 인하여 외롭진 않았을지, 고통스러운 일은 없었을지가 더 마음쓰이곤 하는 것이다.

정작 시인의 시보다는 얼핏 비치는 다른 주변인이 더 가슴아프게 느껴지는것은 혹 내가 내 삶의 주변인이 되어 있는 탓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것은 왜일까?

이미 기억이 까마득한 가수 김광석의 자살소식을 뉴스로 들었을때, 나는사람들이 그를 애도하는 말을 들으며 가수의 아내가 살아서나 죽어서나 남편과의 삶에서 소외당하고나 있지는 않았는지, 알지도 못하는 그녀가 갑자기 눈물겹게 느껴졌었다.

그리고 두고두고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그 아내였던 여자의 삶이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도대체가 무엇이 문제일까,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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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8-0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이 많으신 님~~

해리포터7 2006-08-0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처럼 생각하는 분도 있어야 이세상이 균형잡아 살아가는게 아니겠어요? 건우와 연우님...님의 말씀에 공감하며..

건우와 연우 2006-08-0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가끔씩 울컥울컥하는게 촌스러워서, 이젠 안그래야지 하는데 잘 안고쳐져요... 정이라고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해리포터님/ 전 제가 판단기준이 삐딱한것 같아 사람들속에서 가끔 이상한 기분을 느껴요..ㅠ.ㅠ

Mephistopheles 2006-08-0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센티멘탈 로맨티스트라서 그런 겁니다...^^

달콤한책 2006-08-07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저도 2번에 절대 공감이에요...스스로 삐딱선 타기라고 부르지요...알라디너님들이 재미있게 보신 공지영의 산문집을 읽으면서 제가 지금 또 삐딱선을 타네요^^;;

물만두 2006-08-0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있는걸요 ㅠ.ㅠ;;;

건우와 연우 2006-08-0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정말 반가워요.. 앗싸 만두님이 그러하시다니...^^
달콤한책님/ 알라딘에 저랑 같은 생각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메피스토님/ 우와! 그렇게 해석해주시다니, 룰루랄라~
따우님/ 흠, 님도 종종 삐딱하신거 안다구요 ...^^

또또유스또 2006-08-0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비도 안오는데....

님께서 우울한것 같아요...음...

늘 약자편 당하는 편에 서서 생각하시기 때문 아닐까요?

있는 사람 가진 사람 힘있는 사람이 가져야 할 덕목인데...

아뭏든  님은 삐딱선이 아니라 바른 선입니당 ^^


춤추는인생. 2006-08-0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것을 포용력이 넓은 마음씀씀이로 생각해요.^^
그런 님이 전 따뜻하고
그래서 좋아요...

waits 2006-08-07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서로 님처럼만 생각한다면, 세상이 이렇게 팍팍하지 않을 것 같아요.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님의 그런 마음을 문제라고 할 순 없겠지요...^^

건우와 연우 2006-08-08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구장이 바람처럼 여기저기 서재의 우울을 날려버리시는 또또님...늘 님의 위로를 받네요... 살짝 우울했지만 괜찮아요, 이제. 제가 이래뵈도 무적의 대한민국 아줌마 아닙니까?...^^또또님도 좋은하루되세요~
춤추는 인생님/ 다른사람을 그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들여다봐주고 기억해주곤 하는 님의 따뜻한 마음도 제가 얼마나 좋아라한다구요...^^ 아시지요?
나어릴때님/ 아이엠에프이후쯤부턴가봐요... 살기가 다들 팍팍해진건지, 점점 야박해지는것도 같고 그리고 다들 많이 비겁해져가고 있어요. 그래도 내가 살고 우리 아이가 살아가야 할 사횐데 조금이라도 살만한 사회를 남겨주고 싶어요..아이들이 살며 외롭지 않게요.
아마도 나어릴때님같은 분들이 있어 마냥 어려운 일만은 아니겠지요...^^저는 님과 같은 분들의 서재를 들여다보면 가슴이 아프지만 한편으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씩씩하니 2006-08-0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연우님..저 님 매력에 확 끌렸는대..어쩐대여???책임지세요~~~~
정의감 투철, 글구 따뜻한 가슴.....어??? 글구 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과 닮은걸요?.........ㅋㅋㅋ 저말에여~~~(살짝 잘난척!!)

건우와 연우 2006-08-08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이렇게 붕붕 띄어주시다니...씩씩하니님 함께 시원하게 올라탈까요, 님이 보내주신 신나는 구름에...^^

비자림 2006-08-08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여기 처음 와 봤어요.
님의 글을 읽게 되어 반갑습니다.
두 번째 글은 저도 공감이 많이 되요. 나이 들어 가면서 인생의 이면이 점점 세밀하게 보이는 게 슬프기도 하지만 그걸 볼 수 있어서 스스로가 대견스럽기도 하답니다.
타인의 슬픔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님의 깊은 눈동자가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건우와 연우 2006-08-0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 서재를 종종 들렀다지요..인사도 없이..^^
이렇게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라고 말씀해주셔서 더욱...^^

건우와 연우 2006-08-08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게작게님 님의 페퍼를 보거나 님의 댓글을 보면 님의 진정도 느껴지고 조금은 저랑 비슷한 님의 속앓이도 느껴지고..저는 그래서 님의 서재를 들여다보는 일이 큰 즐거움중의 하나랍니다.
고마워요....그리고 님도 상처받지 마시고, 세상이 늘 공정한 룰이 통한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지요...^^

2006-08-09 0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8-09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올여름 잘보내시고 좋은 소식 가지고 돌아오세요.
님이 올려주시는 글을 읽으며 그래도 아직 같이 고민해주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있어 기뻤답니다.
더위에 기운 잃지 마시구요..^^ 돌아오시면 많은 이야기 들려주세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08-1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저 왔어요, 너무 오랜만에 찾아뵈었죠??
님이 모르는 님의 문제,,
많은 분들이 벌써 다녀가셔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님의 마음이 결코 가볍지 않고 남을 우습게 여기지도 않고 속이 깊으셔서 그러시는 거예요, 그건 문제가 아니라 장점으로 보이는걸요? 좋은 밤 되세요,,^^

건우와 연우 2006-08-11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순님/ 이렇게 다들 좋게 말씀해주시니 제가 서재에 넋두리를 하게 돼나봐요...^^
오늘밤은 더위가 한풀 꺽이는 것 같아요. 그래도 계절은 절기따라 간다더니...
삼순님도 조카들 보내고 좀 쉬셔야할텐데요...^^
나침반님/ 남들이 아는(좋아하는)사람의 주변을 지킨다는게 때로는 굉장히 외로운 일인것 같아요. 김광석은 그나름의 고민속에 자살을 선택했다지만 그의 아내는 남편의 자살속에 내동댕이 쳐진 거 같았을거예요. 그리고 아마도 특히나 예민했을 것으로 보여지는 남자 옆에서 살뜰했으면 그런대로 그렇지 않았다면 더욱 더 많은 상처를 받았겠지요...나침반님도 그리 생각하고 계셨다니...^^
님도 더위에 건강하세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08-12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알라딘 하며 푸욱 잘 쉬고 있답니다^^
정말 알라딘 들어오면 가족이나 친구한테도 하지 않았던 일들도 늘어놓게 되는 것 같아요, 같이 웃어주고 같이 울어주는 고마운 님들이 너무 많으셔서,, 아침에 신문을 보니 광복절 지나서 비가 좀 내리고 그때서야 더위가 좀 꺽인다나봐요,, 빨리 더위 탈출 했음 좋겠어요~~~~으앙~~! 건우와 연우님,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요즘 들어 부쩍 건우는 제 동생을 샘낸다.

주위 어른들이 연우에 대해 칭찬하는 것이라도 들을라치면 기어이 토를 달며 연우흉을 보려고 한다.

학교에선 선생님들사이에선 너그럽고 어른스럽다고, 친구들사이에선 믿음직한 친구로 통하는 아이인데 어찌 제동생일이라면 그리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연우가 이기적이거나 오빠에게 대드는 아이도 아니고 제나이에 비해 유난히 조숙하고 남에 대해 배려가 많은 아이인데 말이다.

 

요즘들어 건우의 연우에 대한 잔소리가 지나치다 싶어 몇번을 나무랐는데도 도통 줄어드는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어제아침에는 이른아침부터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는 두녀석을 앉혀놓고 살살 얘기를 나누었다.

나: 건우야, 방학동안에는 너와 연우 둘만 있는 시간이 제법되는데 동생과 너만 있을땐 네가 연우의 보호자가 되는거거든. 그럼 연우에게 어떻게 해야 연우가 네말을 잘 받아들이게 될까?

건우: 연우는 왜 엄마아빠말은 잘 들으면서 내말은 안들어요? 전 그게 굉장히 속상해요..

나: 엄마가 네게 잘못을 지적할때 화를 내며 말하면 네가 잘못했어도 계속 화가 나지 않든? 엄마도 너희를 혼낼때 화내면서 혼내고 나면 너희가 말을 안들어서 참 속상했어... 근데 내가 건우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엄마가 다정하게 말해줘도 다 알텐데 싶더구나...연우도 네가 혼낼때 네말이 맞아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까?...

건우: 그렇긴 하지만...

나: 그리고 연우야, 너랑 오빠랑 둘만 있을땐 오빠가 보호자야. 오빠말 잘 듣고, 오빠가 너보다 더 아는게 많을테니 오빠생각을 한번씩 더 물어보구...

연우: 네...

오빠에 대한 기대반 우려반의 표정이 연우의 조숙한 표정위에 떠올랐다.

 

그리고 택견을 마치고 밤늦게 돌아온 건우가 연우목욕을 제가 시켜주겠다는 것이다.

아침에 들은 말도 있고 오빠노릇을 해보겠다는 표정인데 둘이 똑같은 사내녀석도 아니고 조금은 난감하였다. 그래도 차마 뭐라 할수 없어 그러라고 하였더니 연우가 영 떨떠름한 표정으로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씻겨준다고 잔소리를 하는 건우와 가끔씩 대꾸를 하는 연우의 목소리가 영불안했는지 애들아빠도 자꾸 내게 눈치를 주었다.

좀 있으니 건우가 제 동생머리에 샴푸를 잔뜩 묻혀놓고 등판에 비누칠을 해놓은채 불렀다.

건우: 엄마, 제가 비누칠은 마쳤거든요..마무리는 엄마가 해주세요...

나: 우리 아들 이마에 땀났네...고생했다..

그러고는 서둘러 씻기다만 연우를 씻기는데 연우가 새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연우: 저에게도 고생했다 연우야 하고 말해주세요. 나도 오빠가 씻어주는거 불평안하고 참았단 말이예요...

두녀석 키우는게 만만치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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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7-2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성이다른 두아이 키우시기 힘들지요? 저두 그렇답니다..어찌 그리 성향도 다른지..그래도 연우가 조숙해 오빠를 좀 이해해주나봐요..남자아이들이 커가며서 점점 자신의 감정을 다른사람이 알아채주길 원하는것 같아요.괜히 시비붙어보고 싶고 자신이 우쭐해보고싶고 울아이가 요즘 그렇거든요..좀 너그러워지면 좋으련만...그래도 건우는 멋진대요.노력해보려구 하잖아요..엄마의 충고를 잘 새겨듣는 아이들이네요..이뻐요^^

또또유스또 2006-07-2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모두 다 고생했습니다 ㅋㅋㅋ 아이구 이거 웃으면 안되는데 아이구..웃음을 참을수가 없네요..
저도 웃음 참느라 고생했다 칭찬해 주세요... 흡~~

물만두 2006-07-2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남매가 정말 예뻐요^^

아영엄마 2006-07-2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쿡쿡.. 그럼요. 칭찬은 같이 해주셔야죠~~(샴푸칠 한 채로 참고 있었는디~ ^^) 전에 둘이 씻기고 나면 녹초되고 그랬는데 요즘은 좀 컸다고 둘이 씼어서-행구는 건 하직 해줘야 안심이 되지만요- 훨씬 편해졌어요. 후후~

전호인 2006-07-2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이들이라 샘이 나게 마련이겠지여. 칭찬은 서로 같이 꾸중은 혼자 있을 때.....

건우와 연우 2006-07-27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터님/ 포터님도 남매시지요... 장난이 아니지요....특히 위로 오빠면 더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저희집처럼요...ㅠ.ㅠ
또또님/ 이제 다 웃으셨나요...^^ 뭐 저도 열두번은 화냈다 웃었다 하는걸요 뭐 흥~
물만두님/ 그래도 싸울땐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걸요. 애둘키우다 홧병날것 같다구요..ㅠ.ㅠ
아영엄마님/ 아영이랑 혜영이랑은 그래도 참 다정할것 같더만요...
전호인님/그러게요...그래야하는데 잘 못참고 한번씩 애나 어른이나 똑같아진답니다...^^
나침반님/ 장학금기념 파티장소는 정해지셨나요..^^
나침반님은 마음이 다정해서 나중에 좋은 어른이 되실꺼야요...^^

춤추는인생. 2006-07-2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너무 귀여워요. ^^
실은 저도 하나있는 남동생 부모님이 칭찬할때 있는 손톱만큼의 흉이라도 잡으려고 노력한 기억이 있네요.
때로는 질투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크는것 같아요.^^
너무 보기 좋습니다.^^ 연우어머니의 다정한 목소리도 제게는 들려와요ㅎㅎ

치유 2006-07-2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큭..큰소리로 못 웃고 숨죽이며 웃어요..너무 귀여워요..건우도 그렇고 연우도 그렇고..못미더워도 몸을 맡기고 있는 연우도 귀엽고..동생 씻기겠다고 거품 샴푸하는 건우도 그렇고..ㅋㅋ참아준 연우도 땀흘려가며 샴푸해준 건우도 칭찬합니다..저도 칭찬하고 싶어요..ㅋㅋㅋ웃음 참느라고 배 아파..ㅋㅋ목욕탕의 풍경에 결국엔 폭소..하하하~~!
아참..아이들은 서로를 샘내하며 크던걸요..뭐..저도 크면서 그랬구요..^^&그러면서 또 둘이서만 있어봐요..얼마나 잘 챙긴다구요..연우와 건우도 누구보다 다정한 남매잖아요..염려마세요..^^&
저는 요..님의 글을 보면 참 다정하게 잘 다독거리며 키우신다는 생각을 늘 해요..부럽사와요..^^&
님의 그 차근 차근 조리 있는 말 재주가요..그리고 곧바로수긍하며 이해잘 하는 님의 아들 딸들의 지혜로움도..

또또유스또 2006-07-28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378

ㅎㅎㅎㅎㅎ

자꾸만 웃음이...

오늘 기분 우울한 일도 있었는데 님 덕분에 많이 웃어요...

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셨지요?

저 물러가며  밤인사 올려요....


2006-07-28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2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님/ 싸우면서 정도 들고 그러겠지만 기다리기가 조마조마하다니까요..^^
배꽃님/ 가끔은 둘이 개와 고양이 같다니까요...사실 생각해보면 저도 웃기긴해요..^^
또또님/ 아직도 웃고 계신가요? 님이 자꾸 웃으시니 저까지 숨어서 몰래 웃잖아요...^^
속삭이신님/ 제가 어찌 님을 따라가겠어요... 님서재에 여기저기 배어있는 다정다감함이 님을 그대로 보여주는걸요...

2006-07-28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7-29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 연우 남매 얼굴이 보고싶어요. 님의 글을 읽으면...^^

건우와 연우 2006-07-3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조만간 사진올리는법을 익히면 올려볼께요..^^
속삭이신님 별말씀을...^^

씩씩하니 2006-07-3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녀석들의 목욕탕 추억만들기가 웃음을 선물하네요..
저희 첫째도 은근 잔소리 많이 하는대 둘째에게...ㅋㅋ
너무나 이쁘게 엄마 말을 수용해주는 연우와 건우땜에 제 맘이 방실방실 흐뭇해졌어요...
이래서 자식 키우는거죠,뭐 그쵸???

건우와 연우 2006-08-0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그 분위기있는 딸도 잔소리를 한단 말입니까...@.@
님은 아이들과 친구같이 너무 잘어울려보여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08-02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시는 건우와 연우님~^^ 그래도 두 남매 바라보면 흐믓하시죠?^^
밤이 깊었는데도,,이넘의 더위는 식을 줄 몰라요,,ㅠ 님 더위 먹지 마세요,,절대로^^

건우와 연우 2006-08-0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위에 조카들하고 놀아주느라 많이 힘들지 않으신가요?
삼순님이 알라딘에 돌아와 서재가 한결 상큼해진것 같아요..^^
님도 건강조심하세요...^^

반딧불,, 2006-08-07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우리집 풍경입니다. 정겹네요...
이제사 알은척합니다. 어찌하다보니 놓쳐서..^^;

건우와 연우 2006-08-08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별말씀을요...^^
님의 서재를 살금살금 드나들며 책소개도 보고 다른 글도 보면서 제가 얼마나 즐거웠는데요.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지난주에 건우네 축구클럽을 지도하시는 코치선생님이 다른 학교클럽이랑 화요일 저녁에 그쪽 학교에서 축구시합을 할 예정이라고 통보해왔다.

다른학교와의 시합이라니 건우는 진작부터 흥분을 해가며 친구들을 불러모아 작전을 짜고 연습을 했고 지난주말엔 축구양말과 무릎보호대까지 새로이 마련을 해주어야 했다.

축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녀석이 한주를 얼마나 들떠 기다리던지...

급기야 월요일 아침에는 제 아빠와 나 연우에게도 각각 메일을 보내 열심히 운동장에 나와 응원을 해 달란다.

하는 기세로 봐서는 월드컵이 따로 없다.

결국 매일 가던 택견을 건우와 연우 둘다 빼먹고 온 가족이 인연도 별로 없는 남의 동네 초등학교에 초저녁부터 부리나케 달려갔다.

시합을 하는 아이들이 먹을 간식과 물, 물수건을 좀 챙기고 연우가 심심하면 읽을 책이랑 후래쉬등을 챙기니 가방이 불룩했다.

건우를 아이들끼리 먼저보내고 뒤이어 연우와 애들아빠와 내가 학교에 도착하니 곧이어 막 시합이 시작된다.

역시 홈그라운드인지라 부모들이 대부분 응원을 나오고 선후배들에 후보군까지 있는 그쪽은 벌써 소리부터 달라보였다.

부모들 대여섯에 제멋대로 흙장난에 열중인 두세명의 꼬마들이 전부인 우리쪽은 좀 기가 죽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저쪽편의 한둘 제법 공을 잘 차는 아이가 우리쪽 골문으로 치고 들어오자 주눅들어 있던 우리팀의 엄마들이 엄마 특유의 괴력으로 응원을 펼쳤다.

왠지 소심해 보이는 우리 아이들이 엄마들 목소리에 어둑해지는 운동장에서 쑥스럽게 웃었다.

대부분 실력이 고만고만해보였지만 저쪽의 한둘은 제법 실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웬걸 건우가 친구의 어시스트를 받아 첫골을 넣었고, 우리쪽 아이들은 보기에도 흐믓하게 서로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며 서로를 북돋아 주던지...

결국 시합은 실력은 좀더 나아보였지만 개인적인 욕심을 조절하지 못한 저쪽팀을 일방적인 스코어인 5대1로 마무리 지었다.

그쪽의 에이스로 보였던 아이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아이들은 많이 어두워져서 시합을 끝맺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양쪽 부모들에게 모두 깍듯이 인사를 하고 간식을 나누어 먹은후 헤어졌다.

밤새 건우는 자기팀의 아이들이 나누어 맡았던 역할을 침을 튀기며 설명을 하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면 지는대로 배울것이 많았겠지만, 이기니 기분이 하늘을 나는 모양이었다.

아이들은 이렇게 게임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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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26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건우 싸인받아야겠어요^^ 대단하네요^^

해리포터7 2006-07-26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건우 정말 멋졌겠는데요..축구하는 모습보구싶어요! 언제 함 올려주시어요! 그게 티비에도 그런 프로가 있잖아요.그걸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아이들이 얼마나 승부욕이 강한지 분하니까 막 울어버리더군요..하하하 정말 귀여워요^^

춤추는인생. 2006-07-26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포츠가 아이들에게 깨닫게 하는게 참 많은것 같아요.
건우가 이기고 또 지면서 느끼는게 많은 방학이 될거예요
우리의 연우는 그시간에 또 뭐라고 재잘거리는지.. 저한테 귀뜸해주시어요^^

건우와 연우 2006-07-2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 싸인씩이나..^^ 건우가 축구광이예요...^^
포터님/ 운동하는 남자애들 귀엽더라구요. 근데 사진은 제가 기계치라 어찌올리는지 몰라요...ㅠ.ㅠ
춤추는 인생님/ 연우는 후래쉬들고 책보며 놀다 친구를 사귀었답니다. 상대팀선수가 태클했다고 운동장가에서 혼자 똥침도 날리구요^^

치유 2006-07-26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연우를 통해서 싸인한장 받아놔야 겠어요..^^&
가족모두 행복한 시간이었군요..
침 튀겨 가며 행복해 하는 건우 너무멋져요..무엇인가에 그리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 정말 근사하거든요..특히 사내아들의 운동은 더요..^^&

또또유스또 2006-07-2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건우.. 이쁜 연우.. 님은 좋으시겠다...
울 아들도 월드컵의 영향으로 축구를 많이 좋아한답니다...
축구클럽... 울 아들에게 당근용으로 슬쩍 흘려야 겠어요.ㅎㅎㅎ
비 많이 오네요.. 님... 비와도 오늘은 우울해 하지 마시어요~~~~~~~~~~~~~

건우와 연우 2006-07-2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아이들에게 여럿이 함께하는 집단운동은 참 좋은것 같아요. 상의하고 양보하는 법도 배우고요...오늘은 비가와도 괜찮아요. 비 많이 오는데 그림같은 꼬맹이랑 밖엔 잘 다녀오셨나요?^^

2006-07-29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3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속삭이신님 넵 조심해서 쓸께요...^^
 

물만두님의 리뷰를 보는 순간 정말이지 그 시리즈를 다 갖고 싶다는 참을수 없는 욕심때문에 그만 지르고 말았다.

물론 다는 아니지만, 고르고 골라 시간나는대로 읽을 만큼이라고 주문을 외워가며...

주문을 하는데 건우와 연우가 들락날락하며 엄마 무슨책 주문해요하며 묻는데 나볼책만 주문하는 것이 찔려 아이들것도 하나씩..

그래도 못내 미안스러워 건우를 꼬드겼다.

나: 건우야, 이책 뤼팽이거든. 이거 무지 재미 있는건데, 엄마 어렸을때 몇권 읽고 못 읽은것도 있네..이거 주문하면 같이 읽어볼래? 글자가 좀 작고 페이지가 많긴 할텐데 읽기 시작하면 다른건 유치해서 못볼걸..

건우: 알아요. 나도 뤼팽책 있잖아요.

나: 음 그렇지. 그래도 같이 안볼래? 잘 읽어보면 그것보다 더 자세하게 쓰여 있어서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는데...

건우: 알았어요. 그럼 언제 와요?

나: 다음주쯤..

건우: 연우야, 엄마가 뤼팽 책 샀다.

연우: 엄마, 그거 존댓말로 된 책인가요? 반말로 된 책인가요?

나: 왜?

연우: 나도 그 괴도 뤼팽을 좋아하는데요,  나도 읽으려구요..

나: 반말인지 존댓말인지가 뭐가 중요한데?

연우: 반말로 된 책이 글자가 아주 많더라구요. 나는 글자 많은 책이 좋아요.

나: 고마워.  어쨌든 다들 같이 읽기로 한거다.

 

그리고 오늘 아침 혹시나 하며 추리소설 구매왕 상황판에 들어가보니 글쎄, 순위안에 이름이 떡 하니 올라 있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나...

책이 오면 건우아빠몰래 잽싸게 정리해야겠다. 그나저나 꽂을 곳이 없는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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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7-2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말로 된 책을 좋아하는 연우, 아니 글자 많은 책을 좋아하는 군요^^

또또유스또 2006-07-2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책의 기준을 반말과 존댓말로 구분하는 연우에게 오늘도 팬레터를 날립니다.. 구매왕 순위에 오르신거 축하 드리구요..
올 여름 재미난 추리소설 읽으며 시원하게 보내시어여...

물만두 2006-07-2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치유 2006-07-24 0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자가 많은 책이라..볼수록 대단한 아이임에 놀라요..^^&
아무래도 엄마 아빠가 너무 똑똑하신가 봐요..그러니 연우도 덩달아서..

건우와 연우 2006-07-2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연우가 책을 급ㅁ방 읽는게 아까운가봐요.^^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또또님/ 팬레터가 양방향으로 왔다갔다 할듯...^^
재밌긴 할것 같은데 식은땀이 나더라구요.
내가 도대체 뭔짓을 한거냐구요..^^
물만두님/ 으헉 책임지시라구요...^^
배꽃님/ 대단은 무슨....그냥 읽을게 금방 떨어지면 아까워서 그러는거죠..
다정하고 똑똑한 아이들을 두신 님이 그러시면 제가 부끄럽죠..^^

전호인 2006-07-24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꽂을 곳 없음 이리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꽂을 곳 넘 많거든여. ㅋㅋㅋ

건우와 연우 2006-07-2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ㅎㅎㅎㅎ

2006-07-24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2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뭔 그런말씀을...
착실히 따라가면 되던걸요. 님 말씀대로...^^

2006-07-24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