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고2가 된 막내는 제7회 빛고을 독서마라톤은 3킬로(3000쪽) 읽기에 도전했다.

작년에는 5킬로(5000쪽) 읽기에 도전하고 격주로 집에 와서 책을 읽고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책을 읽고도 차일피일 미루다 기숙사로 가기 전 엄마의 잔소리에 부랴부랴 기록하기 일쑤였고,

후반엔 당연히 다 됐을거라 생각했는지 도가니를 읽고 기록하지 않아서 결국 완주하지 못했다.

http://blog.aladin.co.kr/714960143/5088898

 

우리는 잘 된 일에서 깨달음을 얻는 것보다 때로는 잘못된 일에서 크게 깨우침을 받는다.

막내는 '태만'이 결국 다 된 일을 그르친다는 걸 깨달았다며, 겨우 5천쪽을 완주하지 못한 것에 자존심 상해 했었다. 

그래서 올해는 목표를 더 낮춰서 3킬로 (3000쪽)에 도전해 목표는 이미 도달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펼친 부분 접기 ▲

 

 

목표에 도달하곤 더 이상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책을 안 읽는 것도 아닌데...

논술대회에 나가느라 읽은 책들도 기록하지 않아서 요것만 옮긴다.

 

4/14 나는 코끼리였다

 

미안한 말이지만, 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왠지 모르게 징그러웠다. 뚱뚱한 비만아에다가 틱장애가 있어 괴상한 소리가 입에서 튀어나오는 우성이. 소리를 지르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머릿속에 사는 '바오밥'이라며 대화까지 나눌 때 그냥 좀 무서웠다.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왕따 취급 받는 모습을 보는게 불쌍하고 불편해서 그런 것 같다. 게다가 친형인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아빠였다니.... 아이들 동화치고는(청소년 소설인데...^^) 불편한 소재가 많았다. 전생에 코끼리, 대나무, 엉겅퀴, 쥐 등으로 태어나면서 공통적으로 바랬던 한가지 소원이 있었다. 바로 인간이 되고 싶다는 것! 코끼리였던 전생을 체험하며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된 우성이는 미워하던 아빠도 용서하고, 자전거를 타며 새롭게 바뀔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4/15 노서아 가비

 

그 동안 대륙을 돌아다니며 스케일 큰 모험을 하는 풍운아 이야기가 있었다면, 노서아 가비는 그 풍운아가 '여자'다. 지금까지 이렇게 대담하고 천재적인 사기꾼이 있었을까? 누명을 쓰고 죽은 역관의 딸인 '따냐'는 러시아로 가서 거짓말을 잘하는 재능을 살려 가짜로 숲을 파는 '얼음여우단'의 일원이 된다. 또 그곳에서 아버지가 즐겨마셨던 러시아 커피, '노서아 가비'에도 빠진다. 이후 그녀의 삶에 중요한 순간에 가비가 빠지지 않는다. 따냐가 멋있는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용히 몸을 숨기고 살펴보다가, 기가막힌 방법으로 빠져나오거나 역전시킨다.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인 이반도 뼛속부터 사기꾼이라 이 두 커플은 서로 사랑하지만 웃는 얼굴로 거짓말을 한다. 마치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조선시대 버전으로 보는 것 같았다. 구한 말, 정치적 격변기이자 우리 민족의 수난시대. 외로운 임금이었던 고종의 고뇌가 가비를 통해 느껴졌다.

 

 

 

4/15 별이 된 소년

 

영화 '일 포스티노'를 감명깊게 봐서 파블로 네루다의 어린시절을 다룬 책이 흥미로웠다. 책을 펴자 보이는 초록색 잉크. 진정한 네루다의 책인 것 같아서 좋았다. 아직 네루다가 되기 전, '네프탈리'는 작고 여리고 순수한, 소년다운 상상력이 살아있는 아이였다. 그러나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에게 눌려 점점 기가 죽어간다. 아버지를 무서워했다가, 그래도 믿었다가, 다시 실망하고, 결국에는 분노하는 네프탈리. 어린 동생 로리타와 네프탈리를 매일 바다에 밀어놓고 헤엄을 강요하는 아버지가 나라도 정말 미웠을 것 같다. 매일 힘든 수영 연습을 하고 백조 두 쌍을 보는 게 낙이었지만, 어느 날 백조 한 마리는 죽고 한 마리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 여동생과 함께 정성껏 백조를 보살피지만 결국 백조는 네프탈리의 품에서 죽는다. 백조가 죽은 순간, 오열하는 네프탈리 안의 무언가도 같이 사라진 것 같았다. 그것이 순수성이든, 아니면 아버지를 향한 일말의 애정이든. 소수자인 원주민에 대한 애정도 잃지 않으면서 그렇게 점점 어린 소년은 '파블로 네루다'로 커 간다. 위대한 시인의 남다르고 순수한, 자연을 닮은 아이적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뒤에는 새어머니의 이해심 많은 포용력과 보살핌이 컸다. 이런 사람이었기에 그렇게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시를 쓰고,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칠 수 있었을 것이다. 네루다의 시집을 읽고싶어졌다.

 

 

4/22 류시화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아침 자습시간에 심심해서 잠시 들춰봤는데, 예상외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에 자리에 가져가서 정독했다. 그리고 다 읽고 난 후에는 나 혼자 감동에 겨워서 책을 덮지 못 하고 있었다.  류시화 시인이 인도에 가서 만난 사람들과 겪은 깨달음, 자세한 인도의 생활상을 진솔하게 볼 수 있었다. 인도에 대해 막연하게 아무데서나 똥 싸고, 길바닥에 온갖 가축과 오물이 널려있고, 왼손으로 배변 뒷처리를 하는 더러운 나라라고 생각했다. 아마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가릴 곳 없는 벌판에서 버스 승객들의 시선을 받으며 큰 일을 본 류시화씨가 부끄러움을 감추려 불평하자 승객들이 왜 당신들은 부끄러워 하냐, 많이 가리고 걸칠수록 문명인인 것이 아니다, 탁 트인 벌판에서 상쾌한 공기를 느끼며 일을 보는 것이 자신들의 명상법 중 하나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런 내용이었다. 이걸 보고 '아, 맞아. 그렇지.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하는 놀라움이 섞인 수긍을 하게 됐다. 또한 밉상이라고 여겼던 쑤닐의 'No problem!'은 물론이고, 류시화씨가 만난 수많은 놀랍고 경이로운 스승들.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깨달음을 추구하는 인도 사람들을 보자 내 영혼마저 조금 맑아지는 것 같았다.  신이 살아있는 나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인도에서만은 그 시곗바늘이 잠깐 멈추고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신에 대한 경외감, 존재에 대한 탐구, 가장 자연스러운 사고방식이 살아있는 마지막 나라. 공부하는데 지치고, 갈등이 생길 때 No problem을 외치던 쑤닐을 생각하면 마음의 짐이 조금 가벼워진다. 그동안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는 영국이나 유럽 쪽 국가였는데 이 책을 읽고 인도로 바뀌었다. 나도 20대, 혹은 30대에 꼭 인도를 가보고 싶다. 가서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깨끗이 닦고 싶다.

 

 

5/5 정글북

 

야생동물들에 대한 키플링의 뛰어난 관찰력과 실제 그들의 이야기를 옮긴 것처럼 생생하고 개성적인 동물들 하나하나는 오랜만에 신선하고 흥미를 끄는 이야기였다. 왜 정글 북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지 알 것 같았다.
 정글 북의 간판스타라 할 수 있는 모글리 이야기에서 가장 좋았던 동물은 처음 모글리가 늑대 무리에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도와준 흑표범 바기라와 모글리에게 정글의 법칙에 대해 알려준 늙은 곰 발루다. 모글리의 늑대가족들도 그렇지만, 인간의 아이인 모글리를 가장 사랑하고, 항상 아끼고 지켜주며 친구처럼 대해준 동물들. 모든 정글 동물들에게 경외와 무서움의 대상이지만 모글리에게만은 따뜻한 바기라를 보면서 마치 현대의 '차도남'을 보는 것 같아서 더 정이 갔다. 모글리가 원숭이들에게 잡혀갔을 때 그 고고하던 바기라가 비단구렁이 카에게 도움을 청하다니. 바기라가 얼마나 모글리를 생각하는지 다가와 감동적이면서도 한편으론 자존심 때문에 그 일을 부인하는 모습이 웃겼다. 그리고 모글리가 인간 세상으로 간 뒤 바기라와 발루가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어릴 때부터 운명의 숙적이었던 절름발이 호랑이 시어 칸을 잡은 뒤 인간 세상에서 쫓겨나 다시 정글로 돌아온 모글리. 정글에서는 인간이라고 쫓겨나고, 마을에서는 늑대의 새끼라고 쫓겨 난 모글리가 참 안쓰러웠다. 숙적을 잡고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난 어디에 속하는 걸까?' 고민하는 모글리의 노래 속에 담긴 슬픔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다시 늑대 가족들과 함께 사냥을 하고, 후에는 결혼까지 한 모글리가 한평생 정글의 법칙에 따라 당당하게, 행복했을거라고 믿고 싶다.
 그밖에도 인간에게 살육당하지 않는 평화로운 섬을 찾아 물개들을 인도한 코틱, 몽구스의 운명에 따라 코브라 부부와 대결을 펼쳐 이긴 리키티키타비, 코끼리들의 투마이가 된 작은 소년, 마치 인간들처럼 군대에서의 자신의 직분과 임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노새, 말, 낙타, 물소, 코끼리들까지. 진짜 동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어린아이가 되어 정말로 동물들과 이야기하고 지켜보는 것처럼 상상할 수 있는 즐겁고 기분좋은 시간이었다.

 

 

5/3 은교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적요와, 서지우와, 한은교를. 그들의 사이를. 스승과 제자사이의 갈등과 불신의 시발점인 은교는 오히려 이적요와 서지우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고, 자신이 소외된 느낌을 받았다고 소리쳤다. 은교의 젊음과 생명 넘치는 싱싱함과 정결함을 찬미하고, 그녀를 '육체적으로'사랑할 수 있는 젊은 제자를 향한 애증을 가진 시인과, 문학적 재능이 없어 괴로워하고, 순박히 스승을 존경하다 점점 변해가고, 멍청했지만, 끝까지 멍청하지는 않았던 제자.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누가 누구를 질투한 것인지. 은교를 품에 안는 모습을 보고 결국 죽이려고 실행까지 하는 이적요가 서지우를 사랑했다고? 그게 과연 사랑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이, 서로에게 깊이 잠식되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은교를 향한 집착과 갈망도 오히려 서로에 대한 관심, 견제에 대한 반동쯤으로 된 것 같은.
두 사람의 노트를 모두 읽고 난 은교는 마지막에 그것들을 불태운다. 그냥,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 같다. 세 사람의 그 시간들을 그대로 흘러가게 보존할 수 있는. 그 셋은 그들만이 가장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마치 한몸처럼. 언젠가 좀 더 성숙해진 후에 다시 읽고, 그들을 이해하고 싶다.

 

 

5/20 내 이름은 눈물입니다

 

친구 책상에 있던 걸 잠깐 훑어보던건데 생각보다 심각한 이야기에 다시 제대로 읽었다. 콩고 내전의 군인들이 적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성무기'로 이용하는 강간. 그 피해자들의 사진과 절절한 이야기가 너무 사실적이고, 한편으론 이 시대에 아직도 이런 일이 있다는게 믿을 수 없어서 충격적이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어째서 여자들은 이렇게 항상 이용되고, 당하는건가. 전쟁이라는 건 광기의 소용돌이 같다. 사람이 사람에게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휘두르고, 사람 취급하지 않고, 죽인다. 성폭력을 한것으로도 모자라 더러운 막대기나 나뭇가지, 심지어 신발짝등을 찔러 넣는 미친 군인들. 그 여자들의 상처는 어느 누가,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전쟁이라는 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전쟁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고, 결국은 아예 일어나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도 미약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6/10 오만과 편견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옛날책이라 번역도 매끄럽지 못하고, '다아시'는 졸지에 '다르시'가 되었다. 다아시가 왜 그렇게 갑작스럽게 엘리자베스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지도 잘 모르겠고, 보고 싶었던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커플의 이야기는 오히려 별로 나오지도 않았다. 그냥 베넷가족의 주책과 말썽이 나오고 그걸 뒤치다꺼리하는 엘리자베스와 제인의 이야기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 이 책에는 별로 마음에 드는 인물이 없다.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에게는 감정 이입이 안 되고, 다아시는 많이 나오지도 않아서 잘 모르겠고, 제인은 착해빠지기만 했고, 빙리씨도 마찬가지다. 번역의 문제인건지 아니면 정말 책이 이런건지. 나중에 다른 책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다.

 

 

 

6/24 천 개의 찬란한 태양

 

그동안 왠지 제목이 안끌려서 안 읽었는데, 그걸 후회한다. 마리암과 라일라, 단순히 그 둘뿐이 아닌 전쟁에 휩싸인 아프간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날 울렸다. 오랫동안 자신이 사생아인게 잘못인 줄 알고 주눅들고, 애정을 받지 못한채 몇십년동안 가정폭력을 견뎌온 마리암. 그런 마리암이 순수하게 자신을 좋아해주는 라일라와 그녀의 딸 아지자를 만나며 점점 마음을 열고 사람을 믿게되고, 마침내 한사람의 어머니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을 미워하는줄만 알았던 어머니의 사랑과, 너무나 크게 받은 상처로 인해 거부했던 아버지 잘릴 또한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뭐라 해야할까, 아프간 전쟁이 끝나서 다행이다. 이제 복구와 재건의 시간이 이어지겠지. 그 과정에서 다시 다치고 상처받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 또한 여성의 인권이 상승해서 이 책에 나온것처럼 여자라고 부당한 대접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인간을 성에 따라서 그렇게 차별하고 미워하는게 올바른 종교같지는 않다.

 


읽었는데 기록하지 않은 책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2-07-0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경이 대단해요^^
은교, 중 마치 한몸처럼 이란 구절이 들어옵니다. 서지우, 이적요, 은교는
한몸이었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어쩌면 영혼도요.

순오기 2012-07-08 19:51   좋아요 0 | URL
음~ 18금인 영화를 불법으로 보고 나서 책을 읽었는데, 정말 괜찮은 책이었는데 영화로는 잘 나타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어요. 친구들도 책을 보고 싶어한다며 가져가서 지금도 대출중이고요. 여고생들이 영화를 봤다면 엄청 궁금하겠죠.^^
나는 늙음에 대한 이적요의 진술이 맘에 들었는데, 역시 어린 아이들이라 그런 부분은 무심하게 지난듯...

희망찬샘 2012-07-07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댓글보고 저도 주욱 읽어 봤어요.
정말 대단하군요.
제가 읽었더라도 이렇게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니와의 대화가 아주 깊을 것 같아요. 우리 딸이 이렇게 자랐을 때 저도 꿀리지 않게 대화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는걸요. 꼬맹이 아이를 데리고 이렇게 잘 자라 있을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우리 딸도 이렇게 자라 주기를...(생각하면서 자라주기를...) 순오기님. 즐거운 토요일. 상큼하게 여세요.

순오기 2012-07-08 19:54   좋아요 0 | URL
우린 책 이야기를 길게 하지는 않지만, 같은 책을 읽었을 때는 감상이 거의 비슷해요.^^
책읽는 아이들은 다 예쁘고 고운 마음결을 잃지 않으리라 믿어요.
희망이는 물론이고 다른 아이들도요.^^
토욜 아침부터 출타해서 1박 2일 지리산에서 푹 쉬고 왔어요, 아주 행복한 시간을 만끽했지요!!

2012-07-07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8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2-07-0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고2때도 이렇게 열심히 독서를? 간결하면서도 느낌이 살아있는 독후감 참 좋아요.
논술대회도 화이팅!!

순오기 2012-07-08 19:57   좋아요 0 | URL
2주에 한번 집에 오면 그냥 뒹굴모드로 책이나 읽지요.^^
이번 마라톤 기록은 성의없이 대충 썼다고 안 올렸으면 하는데, 그냥 올렸어요.

블루데이지 2012-07-08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이 책들 읽고 난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글들!
어쩜 너무 멋져요!
글들이 다 너무 긍정의 의미가 보여서..예쁜 마음도 보이는듯해요!

순오기 2012-07-08 19:58   좋아요 0 | URL
같은 책도 독자의 나이에 따라 보는 관점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겠지요.
이렇게 감상을 기록하지 않으면 잊어버리니까 대충이라도 끼적여놔야죠.^^

라로 2012-07-09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민경이의 팬이에요!!
빛고을 마라톤 기록 기대했는데~~~.^^
민경이는 정말 기자나 글을 쓰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부럽다~~~~.^^
이 페이퍼는 어제 읽었는데 스맛폰으로 읽은거라,,,오늘 댓글 달아요~~~. 추천은 먼저 했지만~~~.ㅋㅋ

순오기 2012-07-09 20:58   좋아요 0 | URL
무조건 고마워요~ ^^
심야에 시간되면 전화 통화해요!

마노아 2012-07-09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회 시간에 마을 이야기가 나와서 빛고을 마라톤 대회를 소개했어요. 올해도 시작했군요. 순오기님은 올해 도전하지 않으세요?

순오기 2012-07-09 20:59   좋아요 0 | URL
이번에는 만오천쪽 도전했어요. 절반이 지났는데 목표는 절반도 훨씬 못 미치지만...
여튼 열심히 읽어 완주는 해야지요.^^

마녀고양이 2012-07-0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했군요! 정말 대단하네요!
멋진 가족이예요!

순오기 2012-07-10 18:36   좋아요 0 | URL
도전 목표가 3천쪽인데 대단할 것도 없지요.^^
 

7월, 작은도서관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달이다.

원래 6월 예정이었는데 사정상 늦춰졌다.

7월초 초등생들이 기말시험을 본다고, 6월말 토요일에 공부시켜야 된대서...

우리집에서 180보 거리의 경로당은 자체 행사가 있어서...

이런 이유로 7월에 프로그램 시작한다고 했더니,

구청 담당자는 그렇게 내 맘대로 늦출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프로그램 일정 변경 계획서'를 내서 시청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헐~~~ 예산 받아서 집행하는 일이라, 내 맘대로 하면 안 되는구나.ㅠ

 

어젯밤 '프로그램 일정 변경 계획서'를 만들어 담당자 메일로 보냈다.

아침에 검토하고 확인전화가 왔는데, 변경사유란에 사실 그대로 적으면 안 된다며

"진실은 관장님과 나만 알고, 공문에는 강사의 사정으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적어야 해요."

라고 말했다. 하~~~~ 진실은 그렇게 숨겨야 하는 거구나.ㅋㅋ

변경 전, 후의 프로그램을 비교할 수 있도록 잘 만들었다고 변경사유만 고치는 것으로 통과되었다.

방과후 수업 마치고 구청에 가서 작은도서관장 직인을 '꽝' 찍어 마무리했다.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은 산 넘어 산이지만,

변함없는 충성고객 알라디너의 본분은 잊지 않았다.

더구나 13주년 이벤트 상품이 대단하기 때문에 눈이~~~@@

<천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를 비롯한 <별을 스치는 바람>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별을 스치는 바람 1.2 / 이정명 / 은행나무

한국인이 제일 사랑하는 시인 1위가 '윤동주'시인이라지.

우리의 애정을 한몸에 받는 윤동주 시인 이야기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알사탕과 추가 적립금까지 주면서 유혹하고...

<뿌리깊은 나무>와 <바람의 화원>의 작가 이정명의 장편소설로, '윤동주 시인의 시를 불태운 일본인 검열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팩션'이다. 태평양 전쟁 막바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죄수들의 탈옥 기도 사건과 형무소를 둘러싼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추악한 음모가 밝혀지며, 그 속에 가슴 뭉클한 휴머니티를 특유의 감성적인 필체로 녹여 냈다.(알라딘 책소개)

 

 

 

우리 학창시절에 에밀 아자르의 <가면의 생>과 <자기 앞의 생>을 모르면 간첩이었다.

너도 나도 돌려가며 읽었던 <회색 노우트>와 쌍벽을 이루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몇 해 전, 큰딸에게 읽으라고 <자기 앞의 생>을 사 주었는데, 마음산책에서 나온 책표지 사진에 다시 가슴이 설렌다.

  

 

작은도서관 소장 도서는 두 권 뿐..
.

 

 

 

 

 

 

 

 

 

 


아직 소장하지 못한 그의 책들도 머지않아 책장에 꽂히게 될 것이고,

로맹 가리에 열광하는 알라디너의 반응에 더 크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어제 숲해설가 협회 팀장님과 몇 사람이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알라딘 13주년 이벤트를 홍보했다.^^

이벤트 선물이 기막히다고....

나는 'BORN TO READ' 검은 색 티셔츠는 이미 갖고 있으니, 그에 맞춘 에코백이 탐난다.

물론 고급 스텐 텀블러와 독서에세이집도... 그렇다면 5만원 장바구니를 몇 번씩 결제해야 된다.

아직은 이성을 잃지 않았으므로 지름신 강림을 막아내지만 결코 장담할 순 없으리라.

더구나 글샘님 표현을 흉내내자면 '생신주간'이므로~~~ 'BORN TO READ' 인증샷 서비스.ㅋㅋ

 

접힌 부분 펼치기 ▼

 

 

펼친 부분 접기 ▲

 

 

대상도서 중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아들 졸업한 고등학교 독서회 토론도서였기에 이미 소장했고,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세트는 황송하게도 선물로 받았다.

작은도서관에 온 학부모들 중 역사에 관심 있으면 다들  세트에 필이 꽂히던데,

아직은 '고음불가' 아닌 '대출불가' 도서다.^^

 
<혼자 책 읽는 시간>도

ㅍ님이 생일선물로 일찌감치 보내주었다.

이번 월욜에 방과후 공개수업도 마쳤고

작은도서관 일정 변경도 마무리되었으니

이제 '혼자 책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다.

쌩유~ ^^

 

 

 

내게 없는 이 책들에 눈이 가는데 이번 기회에 주섬주섬 장바구니에 담아볼거나..

 

 

 

 

 

 

 

 

 

 

 

김정헌 선생님 책도 나왔다. 다수의 저자들과 함께지만...


오윤 전집 세트도 30% 할인에

오윤 판화 에코백도 주고...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2-07-05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본투리드 티셔츠 이뻐요. 화이트 모자랑 화이트 자켓 안에 받혀입으니 더 상큼해요.ㅎㅎ
마음산책에서 요새 나오는 책들, 표지가 참 근사하죠. 특히 로맹가리^^
정혜윤의 신작, 그저그럴 것 같아 갈등했지만 담습니다. 그래도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ㅎㅎ
땡스투유~~

순오기 2012-07-05 11:08   좋아요 0 | URL
면적이 넓은 사람은 티셔츠만 입으면 보기가 그래서 조끼를 입어줘야 해요.ㅋㅋ
책을 장바구니에 담을까 말까 늘 갈등하는 알라디너~~~ ^^
마음산책, 로맹가리 표지 근사해서 거부하지 못하겠죠.ㅋㅋ
정혜윤 책은 딱 하나 읽어서 한 권 더 볼까 하고...

hnine 2012-07-05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순오기님 브이자 손가락 하고 활짝 웃으신 저 사진이요, 중학생들 소풍 가서 찍은 사진 같아요, 너무 젊어보이신다는 말씀이지요. 저도 모르게 사진 보면서 표정이 밝아지네요. 오늘 하루는 저 사진으로부터 기를 받아 달려보렵니다 ^^

순오기 2012-07-05 11:11   좋아요 0 | URL
오~~~ 중딩 순오기 괜찮은데요.^^
그러잖아도 최근에 몸이 가뿐해졌다 싶더니 신체나이가 많이 젊게 나와서 룰루랄라~ 했어요.
세 살쯤 더 낮추려고 심야에 근린공원에 가서 열심히 뛰고 걷고 운동하지요.^^
오늘은 비가 와서 산행이 취소돼 영화를 보러 갑니다~~~ 더 레이븐!

잘잘라 2012-07-0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뜨케요.. 애써 모른체하고 있던 이벤트인데요.. 이이잉.
티셔츠 입고 양손 브이 포즈, 저도 한 번 해보겠다고 주섬주섬..
음..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멍청한 편지가.. 땡스투!!!

순오기 2012-07-05 11:13   좋아요 0 | URL
절대 모른체 할 수 없는 유혹이잖아요.ㅋㅋ
티셔츠 입고 브이~~~~ 모처럼 해봤는데 반응이 좋군요.^^
아, 오늘은 바람이 없고 비만 주룩주룩 내려 영화보기 좋은 날이에요.

마노아 2012-07-05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텀블러 눈독들이고 있었는데, 눈앞에서 알라딘 텀블러가 사라지는 꿈을 꾸었지 뭐예요. 그때 알람이 울렸거든요..;;;;;

순오기 2012-07-05 20:16   좋아요 0 | URL
눈독 들이는 것도 다들 다르군요.^^
꿈은 반대라니까욧!!ㅋㅋ

수퍼남매맘 2012-07-0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텀블러 눈독 들이고 있어요. 알라딘 이벤트 상품이 꽤 좋더라고요.

순오기 2012-07-06 15:02   좋아요 0 | URL
텀블러도 품격이 느껴지죠.^^
 

벌써 7월이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안타까운...

7월 2일, 방과후학교 공개수업을 마쳤고

7월 12일엔 우리 동네 어등산 숲해설 시연이 있다.

교육생들끼리 한 달에 한번씩 모여서 지역별로 자기 동네 산 숲해설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첫번째로 하겠다고 자원해서 지난주엔 답사를 다녀왔고,

이번 주엔 각자 짠 시나리오를 갖고,

한 사람이 몽땅 하던지 적당하게 구간을 나누어 하던지 의논하고 리허설을 하기로 했다.

 

산 넘어 산이라고,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일이 닥쳐온다.

7월 둘째 주부터는 작은도서관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다 보니 머릿 속이 복잡해 책읽기에 많이 소홀하다.

독서마라톤은 벌써 3개월이 지나 이제 절반 남았는데,

기록한 쪽수는 5,000쪽 밖에 안된다. 목표는 15,000쪽인데...

 

책읽기에도 시간을 많이 써야 되겠다. 아자자자~~

 


3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1- 우리 역사가 시작되다
금현진.손정혜 지음, 이우일.박소영 그림, 이정은 정보글, 세계로 기획, 송호정 감수 / 사회평론 / 2012년 5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2012년 07월 31일에 저장
구판절판
안철수의 생각-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7월 31일에 저장

고만녜- 백년 전 북간도 이야기
문영미 글, 김진화 그림 / 보림 / 2012년 6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2년 07월 31일에 저장

백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연못과 백조의 우정 이야기
우치다 린타로 글, 이세 히데코 그림, 김정화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3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12년 07월 31일에 저장
품절


3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내둘맘 2012-07-0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꿈도 순오기님처럼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책과함께 보내고싶은 맘입니다. 자주 블러그에 들러보고 있어요. 반성도 많이하고 배우고 있어요. 저도 독서마라톤을 하고 있어요.순오기님 처럼 책을 좋아하지만 많이 읽지를 못하네요 그래서5000km로 신청했어요. 지금은 겨우 3권만 읽고 글을 올렸어요 저도 분발해야겠네요 . 두 아들과 같이 마라톤을 완승하려합니다. 화이팅!

순오기 2012-07-03 18:13   좋아요 0 | URL
사내둘맘님, 반갑습니다~~ 독서마라톤 참여하셨군요, 두 아드님과 함께!
저희도 고2 막내랑 대1 아들이 같이 참여했어요~ 두 가족이 모두 완주하기를 응원합시다!^^

순오기 2012-07-04 09:50   좋아요 0 | URL
5000쪽, 5Km~~~~ 쿨코스는 42.195Km ^^

수퍼남매맘 2012-07-03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문이 무지 멋져요. 피톤치드가 느껴지는 듯해요. 이 청량감~~
저도 책 읽기에 시간 투자를 해야 하는데 아이패드를 더 손에 잡고 있네요.

순오기 2012-07-04 09:08   좋아요 0 | URL
하하~ 여름맞이 했답니다. 숲이 좋다는 걸 몸으로 체감했기 때문에~~~~~ ^^
책읽기도 시간 투자를 해야지요, 하루 100쪽이라도 꼭꼭 읽기~ 이런 다짐을 실천하기!

2012-07-05 0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7-05 20:16   좋아요 0 | URL
^^잘 도착했어요~ 고마움을 가득 채워 즐독할게요!^^
 

 

   

 

 

 

 

 

 

 

 

     

 

 

 

 

'영빈은 현금의 집을 알고 있었다. 이층집이었다. 여름이면 이층 베란다를 받치고 있는 기둥을 타고 능소화가 극성맞게 기어올라가 난간을 온통 노을 빛깔의 꽃으로 뒤덮었다. 그 꽃은 지나치게 대담하고, 눈부시게 요염하여 쨍쨍한 여름날에 그 집 앞을 지날 때는 괜히 슬퍼지려고 했다. 처음 느껴본 어렴풋한 허무의 예감이었다. 이층집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현란한 능소화 때문에 그 집이 그 동네서 특별나 보인 것이지, 그 안에 누가 사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박완서<아주 오래된 농담>에서

 

 

                

 

 

 

 

 

             

 

             

 

             

 

             

 

             

 

우리집에도 능소화가 활짝 피어나면 좋을 텐데... 그럼 먼저 능소화를 심어야겠지!^^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2-07-02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왜 하나도 안보일까요?

순오기 2012-07-02 12:05   좋아요 0 | URL
다시 올렸어요.^^
카페에 올렸던 걸 복사해서 붙였더니 안 보였군요.
내 컴에서는 다 보이는데 말이죠.ㅠ

2012-07-02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7-02 12:07   좋아요 0 | URL
숲해설가 교육은 6월 16일에 수료했어요.
이젠 현장실습 자원봉사 30시간 채워야 해요.
7월 12일 우리동네 어등산 지구별 시연 준비중이에요.^^

2012-07-02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7-02 12:07   좋아요 0 | URL
사진은 이제 잘 보이죠?^^
고마워요!

프레이야 2012-07-0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금의 집 능소화, 저 대목 저도 참 좋더라구요.

순오기 2012-07-02 12:07   좋아요 0 | URL
하하~ 현금이네 2층에서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능소화!!^^

라로 2012-07-0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다 완성 하신거에요?? 사진 안 보이고,,,언니 페이퍼 답지 않게 너무 짧아요!!^^;

순오기 2012-07-02 12:08   좋아요 0 | URL
페이퍼 너무 길면 읽기 어렵잖아요.ㅋㅋ
이건 꽃을 감사하라는 페이퍼니까요.^^

blanca 2012-07-0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능소화 넘 이뻐요. 저도 가정주택이라면 심고 싶어요. 옛날에는 양반들만 심을 수 있었다면서요. 박완서샘의 <아주 오래된 농담>에 저런 묘사가 있었군요!

순오기 2012-07-02 12:15   좋아요 0 | URL
아주 오래된 농담을 읽을 땐, 능소화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어요.
그리고 외도에 갔는데 겨울이라 <능소화> 이름표만 있고 줄기만 덩그러니 남아서 정말 미친듯이 궁금했어요. 그더다 능소화를 알고 보니, 우리 시댁에 있는 거였는데 이름을 몰랐던....
그래서 6.7월만 되면 만나는 능소화를 꼭 카메라에 담아요.ㅋㅋ

2012-07-02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7-03 00:24   좋아요 0 | URL
주택가 담장으로 늘어진 능소화는 정말 불꽃 같아요.^^
그 길을 걷는 것도 황홀한 거 같은... 늘 고맙습니다!

수퍼남매맘 2012-07-02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 이름 팻말에 <등소화>로 되어 있어서 그런 줄 알고 있었어요. <능소화>였군요. 이 꽃 요즘 우리 동네 아파트에도 자주 보이더라고요. 탐스러운게 참 이쁘다 생각했었는데 순오기님 아니였으면 끝까지 등소화로 알고 있을 뻔했어요.

순오기 2012-07-03 00:24   좋아요 0 | URL
어째서 능소화가 등소화가 붙었을까요?
비슷하지만 좀 다른 계등화라는 것도 있지만요.

봄나무 2012-07-02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된 농담 읽을 때 능소화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능소화라는 꽃을 책을 읽을 때는 몰랐었는데 어느 날 어느집 앞에 핀 꽃을 보구 저게 분명 책에서 묘사된 능소화일거야, 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맞더라구요. 박완서 선생님의 능소화에 대한 묘사가 참 인상적인 표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 꽃보구 금방 느낌이 올 수 있었겠죠~~

순오기 2012-07-03 00:26   좋아요 0 | URL
오래된 농담에 묘사된 능소화를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걸 보면 작가의 묘사가 강렬했지요.^^
박완서 선생님 작품엔 이렇게 꽃을 묘사하는 게 뛰어나다 느껴요.
친절한 복희씨에서는 '박태기나무'가 콕 박히더군요.^^

세실 2012-07-03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능소화 볼때마다 느끼지만 참 우아해요~~ 화려하기도 하고^*^
언니 도서관에 능소화 심어도 예쁠듯~~

순오기 2012-07-04 09:07   좋아요 0 | URL
우아하고 화려하고~~~~ 딱 세실님이네!^^
오랜만이어요~~~ 댄스는 잘 돼가고 있어요?^6^
 
얘들아, 학교 가자! - 초등학교 선생님 일과 사람 8
강승숙 지음, 신민재 그림 / 사계절 / 2012년 5월
장바구니담기


나에겐 <얘들아, 학교 가자!> 책이 두 권 있다.
하나는 선생님이 될 우리 딸에게 선물할 책이고, 하나는 나를 위해 장만했다.
같은 책을 두 권 갖는 게 드물기는 하지만, 이 책은 두 권을 가질 만큼 특별하다.
선생님은 한때 나의 로망이었고, 친정아버지는 나를 교대에 보내지 못한 걸 오래도록 안타까워하셨다. 하지만 우리 큰딸이 교대에 가는 것으로 한풀이(^^)가 되었다. 큰딸은 3학년부터 초등선생님이 되고 싶어해 교대에 진학했지만, 2학년 때 적성에 맞지 않다며 휴학하려 했었다. 하지만 열악한 지역 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갔을 때, 그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기 위해 교재를 만드는 열정을 보였다. 표지의 선생님 모습이 우리 딸이랑 닮았다.^^

오랫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저자(강승숙선생님)가 어린이들한테 선생님이 어떤 마음으로 일하는지,무슨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려 주고, 또 좋은 선생님이 되는 꿈을 심어주고 싶어서 쓴 책이다.

책 속의 주인공 선생님 이름은 오영경이다.
올해 이 학년을 맡아 칠 년째 학생들을 맞이하는데도 여전히 떨리는 선생님이다.
새 교실에서 새로운 어린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쓸고, 닦고, 꾸미고, 정리하느라 바쁘다.
선생님 모습이 마치 아이들 스케치북의 그림 같다.
분주한 선생님을 콜라쥬 기법으로 한 장면에 배치해 한 눈에 볼 수 있다.
우리 선생님이 어떤 분일까 궁금한 아이들 마음과 설레이는 선생님 마음까지 담겨 있다.

첫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나는 그림책 읽기랑 고양이를 좋아하고 매운 떡볶이를 잘 먹어"라고 소개한다.
아이들도 저마다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으로 자기 소개를 한다.
이런 소개법도 좋아 보인다.
자기를 어떻게 소개할지 당황스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겠다.

선생님 반 아이들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 들여다 보자.
"나는 풀이름을 많이 알아."
"나는 곤충을 잘 그려."
"나는 강아지가 좋아."
"나는 스파이더맨이 될 거야."

"나는 고슴도치를 키워. 아침마다 딱딱 체조를 해."
"나는 예뻐."
"나는 덧샘 뺄샘을 잘 해."
모두 즐겁게 자기 소개를 하는데,
"하기 싫어!"
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다.
'왜 그럴까? 무슨 일이 있나?' 정말 궁금하게 만든다.

자기 소개를 마치고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선생님, 참 좋다!
알라딘에도 책읽어 주는 희망찬샘과 수퍼남매맘 선생님이 있고
나도 방과후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일찍 오는 수요일엔 책을 읽어 준다.
선생님이 어떤 책을 읽어주는지 배경에 있는 '털장갑'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다.^^

첫날을 멋지게 보내고 싶었는데 선생님 생각대로 안 되는 날도 있다.
선생님은 자기 소개하기 싫다고 한 재민이가 왜 그랬는지 궁금하고 걱정됐다.
이럴 땐 선생님에게도 선생님이 필요하다.
최고의 선생님은 역시 인생선배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신 옆 반 강선생님께 여쭈었더니
"아이 마음을 모를 때는 솔직하게 물어 보라"고 조언한다.
요런 만화적인 그림은 책을 보는 독자에게 즐거움을 더하는 보너스다.

아침 일찍 교문에서 재민이를 기다렸다 손잡고 이야기하며 교실로 가는 선생님.
재민이가 왜 소개하기 싫어했는지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경험담까지 들려주며 토닥토닥 위로하신다.
아이들이 어런 담임선생님을 만나면, 아이의 복이자 엄마의 복이기도 하다.^^
내가 교회 다닐 때 목사님은, 자녀들이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작정기도를 하라고 하셨었다.
아이가 어떤 선생님을 만나냐에 따라 1년이 행복하거나 불행할 수 있다는 걸 학부모는 다 안다.

재민이는 눈물이 날 것 같은 자기 마음을 알아준 선생님 때문에 기분이 좋아져서,
어제 소개하던 거 지금 해도 되느냐고 거침없이 손들었다.
재민이는 어제는 왜 소개하기 싫었는지 그 이유를 말하는 것으로 자기를 소개했다.
아이의 마음을 알고 다독이고 위로해주면, 아이들은 좋은 선생님이라 생각하며 친밀감을 갖는다.

이 장면은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다고나 할까.ㅋㅋ
이동할 때 줄을 잘 세워서 데려가는 베테랑 강선생님과
아직도 줄 세워 데려가는 게 어려운 오선생님 반 아이들이 대조적이다.
밥 먹으러 가는데 좀 자유롭게 줄이 흐트러지면 큰일이 날까?
그냥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가는 것도 좋을 텐데... 조용히 이동해야 되기 때문에 어렵겠다.

줄 세워 급식소에 데려가는 건 힘들어도
와글와글 시끌시끌 밥 먹으면서 떠드는 이 아이들을 돌보느라 선생님은 밥이 코로 가는지 입으로 가는지 정신이 없겠다. 저학년 선생님들은 이런 아이들 돌보느라 고생이 많으시다.ㅠ

그래도 선생님이 좋다고 착 달라붙어 비밀이야기도 들려주는 아이 때문에 피로가 풀리겠지.^^
방과후학교에 수업하러 가면 교실을 빌려쓰는 1학년 2반 강*련 선생님께 달라붙어 급식실에서 교실로 가는 여자아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 방과후에 오는 1.2학년 여자아이들은 가끔은 나한테도 착착 달라붙어 뿌듯하다.^^

선생님은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을 집에 보낸 후에도 할 일이 참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가르쳐야 쉽고 재미있을까 연구하는 것.
한 과목을 잘 가르치기 위해 노래도 읊어보고 춤도 만들고 그림도 그려본다.
동시를 읽으면 기쁨과 슬픔, 아름다움을 더 깊이 느끼고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고 쓸 수 있도록 가르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다.

해마다 봄이면 아이들을 동네까지 바래다주며, 아이들이 사는 골목에 피어나는 꽃을 보는 즐거움을 선생님은 안다. 오~ 1학년들을 교문 앞 횡단보도를 건네주는 선생님은 봤지만, 이렇게 골목까지 데려다주는 선생님도 있다니 놀랍다. 아파트 밀집지역은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렵겠지만, 이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선생님의 모습이 정말 리얼하다.
이 다음에 우리딸도 저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니 마음에도 풍경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위 그림에서 선생님 모습만 따로 떼어 봤다.
학교를 나와 골목길 집 앞에서 아이를 배웅하는 선생님을 클로즈업 편집.ㅋㅋ
개가 짖는 집앞에서 당황하는 선생님, 헉헉 숨이 차오른 선생님의 표정도 재밌다.

하하하~~~~ 이건 진짜 아이들 그림 같다.
아이들은 테이블에 앉은 모습을 꼭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것처럼 그린다.
주로 생일잔치 모습을 이런 식으로 그리더라. 우리 애들도...
선생님들은 행사를 앞두고 회의중이다.
초등학교는 운동회나 체험학습 외에도 많은 행사가 있다.
특히 무슨무슨 시범학교가 되면 더하고....

공부는 왜 햐야 되지?
이 질문에 쉽고 명쾌하게 초등생이 알아듣게 대답하기는 어렵다.

이 글을 참고해 자신의 말로 정리해보면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좋겠다.
나도 좀 빌려써야 겠다.^^

글쓰기 공부를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선생님도 맘에 든다.^^
글쓰기가 재미없다고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딱 좋겠다.
글은 가만히 앉아서 쓰는 것 같지만,
((맞아, 황석영 작가는 '엉덩이'로 쓴다고 했지))^^
놀러도 다니고, 관찰도 하고, 동무랑 이야기도 많이 나누어야 쓸거리도 생긴다.
요즘 아이들처럼 학원을 몇 개씩 순례하고, 문제집을 엄청나게 푼다고 글이 나오는 건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어울려 놀기보다는 혼자서 게임만 하는 아이들도 많지.ㅠ

아이들의 글쓰기 작품과 선생님의 일기까지 실어 준 편집 센스가 돋보인다.
아이들은 저희들 일기를 검사하는 선생님도 일기를 쓴다면 좀 놀라지 않을까?
선생님 일기는 누가 검사하는지 그게 궁금할지도 모르고...^^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는 방학에는, 선생님은 쉬기도 하지만 또 공부도 한다는 걸 알려준다.
하는 일이 너무너무 많은 선생님과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는 것도 아이들에겐 선물이 되겠다.
곧 다가오는 여름방학에 번개를 쳐서 한번쯤 아이들과 동네 한 바퀴 돌아본다면 좋은 추억이 될 거 같다.

선생님이 되기를 꿈꾸는 3학년 *지는 이 책을 보고 또 본다.
이 책을 자꾸 보면 선생님이 하는 일을 알게 되어서 좋고, 자기도 좋은 선생님이 될 거 같단다.^^
아이가 그런 생각이 든다면, 저자의 의도가 어린 독자들에게 잘 전달이 되는 거겠지.
조용하고 말없는 아이 모습에 우리딸 3학년 때 모습이 겹쳐보인다.

우리딸도 좋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교생 실습에서, 윤택한 지역 아이들보다 열악한 지역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밤새 교구를 만들며 수업 준비했던 그 열정을 아주 잊은 건 아니겠지? 우리딸 교생실습 때 사진과 나의 방과후 수업사진도 곁들이고... 엄마의 못다 한 로망을 딸이 이루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욱 커지는 책읽기였다. 우리딸도 이 책의 오선생님처럼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2-07-0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근사하네요
책도 이쁘고 그림도 이쁘고
우리딸도 저런 선생님 만났으면~
따님은 당연히 그런 선생님이 될 거예요.
순오기 언니만 보아도 따님이 엿보여요

순오기 2012-07-01 18:11   좋아요 0 | URL
책도 이쁘고 그림도 아이들이 그린 것처럼 친숙함이 느껴져요.
우리딸은 대학 2학년 때 휴학하고 다른 길을 찾고 싶어했는데...아직도 갈피를 못잡은 거 같아요.

희망으로 2012-07-0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선생님이 될거라 의심치 않아요. 전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게했으면 좋겠어요.
순오기님께 댓글은 첨이네요.ㅎㅎ 방문은 자주했는데. ..어색하네용~^^

순오기 2012-07-01 18: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들에게 꿈을 갖게 하는 선생님이 최고지요.^^
자주 방문하셨는데 제가 몰랐네요. 별로 볼거리도 없는데 자주 들러주셔 고맙습니다~~~

수퍼남매맘 2012-07-01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작 초등학교 교사인 저는 이 책이 없네요. 울 반 아그들도 장래희망이 교사인 아이들이 제법 되더라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의 꿈을 가졌다는 따님도 꼭 좋은 선생님이 될 거라 믿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는 꿈이 교사가 아니었는데 지금은 제 일이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답니다.특히 책을 읽어주면서 부터는 아이들과 학부모가 변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도 느끼고,책임감도 더 가지게 됩니다. 순오기님 꿈이 교사였다니..... 지금도 어느 정도 그 꿈을 이루신 거잖아요.

순오기 2012-07-01 18:16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아직 없군요. 곧 손에 넣게 될지도...
우리딸은 다른 길도 생각하는 거 같아요, 항상 못가본 길엔 미련이 남으니까 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요.
저는 이 나이에도 못가본 길에 미련이 많아서, 그냥 기회 있을 때 해보는 것도 좋다 생각합니다.
친정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교대 못 보낸 걸 안타까워하셔서...어디서건 가르치는 일을 하면 선생님이니까, 이미 이룬 거라고 말씀드렸었지요.^^

잘잘라 2012-07-02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무실 선생님들 그린 그림 좋아요.
선생님들 표정이 밝아서 좋아요.
맨 밑에 가운데 사진, 순오기님도 활짝 웃고 계시네요^^

순오기 2012-07-02 02:06   좋아요 0 | URL
선생님들 표정~~~ ^__^
맨 밑 가운데 사진은 세로로 길게 조정돼서 실제보다 훨씬 길쭉하게 보이네요.^^

2012-07-02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7-02 12:15   좋아요 0 | URL
아웅~~~~ ㅠㅠ

희망찬샘 2012-07-04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승숙 선생님 책이군요. 열정 넘치시는 선생님 강의를 맘에 담아두면서 닮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에 대한 넘치는 사랑이 책 가득 담겨 있겠지요. 책 내용은 그냥 넘겼습니다. 사서 읽어야겠어요.

순오기 2012-07-04 09:10   좋아요 0 | URL
강승숙 선생님, 그림 속 선생님을 닮았을까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던걸요.
당근 사서 보리라 생각했어요.^^

2012-07-07 0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2 0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