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은 현금의 집을 알고 있었다. 이층집이었다. 여름이면 이층 베란다를 받치고 있는 기둥을 타고 능소화가 극성맞게 기어올라가 난간을 온통 노을 빛깔의 꽃으로 뒤덮었다. 그 꽃은 지나치게 대담하고, 눈부시게 요염하여 쨍쨍한 여름날에 그 집 앞을 지날 때는 괜히 슬퍼지려고 했다. 처음 느껴본 어렴풋한 허무의 예감이었다. 이층집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현란한 능소화 때문에 그 집이 그 동네서 특별나 보인 것이지, 그 안에 누가 사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박완서<아주 오래된 농담>에서

 

 

                

 

 

 

 

 

             

 

             

 

             

 

             

 

             

 

우리집에도 능소화가 활짝 피어나면 좋을 텐데... 그럼 먼저 능소화를 심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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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7-02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왜 하나도 안보일까요?

순오기 2012-07-02 12:05   좋아요 0 | URL
다시 올렸어요.^^
카페에 올렸던 걸 복사해서 붙였더니 안 보였군요.
내 컴에서는 다 보이는데 말이죠.ㅠ

2012-07-02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7-02 12:07   좋아요 0 | URL
숲해설가 교육은 6월 16일에 수료했어요.
이젠 현장실습 자원봉사 30시간 채워야 해요.
7월 12일 우리동네 어등산 지구별 시연 준비중이에요.^^

2012-07-02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7-02 12:07   좋아요 0 | URL
사진은 이제 잘 보이죠?^^
고마워요!

프레이야 2012-07-0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금의 집 능소화, 저 대목 저도 참 좋더라구요.

순오기 2012-07-02 12:07   좋아요 0 | URL
하하~ 현금이네 2층에서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능소화!!^^

라로 2012-07-0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다 완성 하신거에요?? 사진 안 보이고,,,언니 페이퍼 답지 않게 너무 짧아요!!^^;

순오기 2012-07-02 12:08   좋아요 0 | URL
페이퍼 너무 길면 읽기 어렵잖아요.ㅋㅋ
이건 꽃을 감사하라는 페이퍼니까요.^^

blanca 2012-07-0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능소화 넘 이뻐요. 저도 가정주택이라면 심고 싶어요. 옛날에는 양반들만 심을 수 있었다면서요. 박완서샘의 <아주 오래된 농담>에 저런 묘사가 있었군요!

순오기 2012-07-02 12:15   좋아요 0 | URL
아주 오래된 농담을 읽을 땐, 능소화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어요.
그리고 외도에 갔는데 겨울이라 <능소화> 이름표만 있고 줄기만 덩그러니 남아서 정말 미친듯이 궁금했어요. 그더다 능소화를 알고 보니, 우리 시댁에 있는 거였는데 이름을 몰랐던....
그래서 6.7월만 되면 만나는 능소화를 꼭 카메라에 담아요.ㅋㅋ

2012-07-02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7-03 00:24   좋아요 0 | URL
주택가 담장으로 늘어진 능소화는 정말 불꽃 같아요.^^
그 길을 걷는 것도 황홀한 거 같은... 늘 고맙습니다!

수퍼남매맘 2012-07-02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 이름 팻말에 <등소화>로 되어 있어서 그런 줄 알고 있었어요. <능소화>였군요. 이 꽃 요즘 우리 동네 아파트에도 자주 보이더라고요. 탐스러운게 참 이쁘다 생각했었는데 순오기님 아니였으면 끝까지 등소화로 알고 있을 뻔했어요.

순오기 2012-07-03 00:24   좋아요 0 | URL
어째서 능소화가 등소화가 붙었을까요?
비슷하지만 좀 다른 계등화라는 것도 있지만요.

봄나무 2012-07-02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된 농담 읽을 때 능소화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능소화라는 꽃을 책을 읽을 때는 몰랐었는데 어느 날 어느집 앞에 핀 꽃을 보구 저게 분명 책에서 묘사된 능소화일거야, 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맞더라구요. 박완서 선생님의 능소화에 대한 묘사가 참 인상적인 표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 꽃보구 금방 느낌이 올 수 있었겠죠~~

순오기 2012-07-03 00:26   좋아요 0 | URL
오래된 농담에 묘사된 능소화를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걸 보면 작가의 묘사가 강렬했지요.^^
박완서 선생님 작품엔 이렇게 꽃을 묘사하는 게 뛰어나다 느껴요.
친절한 복희씨에서는 '박태기나무'가 콕 박히더군요.^^

세실 2012-07-03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능소화 볼때마다 느끼지만 참 우아해요~~ 화려하기도 하고^*^
언니 도서관에 능소화 심어도 예쁠듯~~

순오기 2012-07-04 09:07   좋아요 0 | URL
우아하고 화려하고~~~~ 딱 세실님이네!^^
오랜만이어요~~~ 댄스는 잘 돼가고 있어요?^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