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좋다
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말이 다가오니 자신을 자꾸 돌아보게 된다. 올 한해 제대로 살았는지, 내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는지... 여러가지 반성거리들이 생각나는 밤이다. 이런 되새김이 사람다워지도록 이끌어주는 힘이라고 생각되지만, 왠지 마음이 쓸쓸해진다.

2남 3녀 중 '선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셋째딸로 자랐지만, 내가 정말 좋은 딸인지는 자신이 없다. 다만 부모님의 사랑을 특히 아버지의 편애를 좀 받고 자랐다고 기억된다. 아마 아버지를 제일 닮았다는 것(입바른 소리 잘하고 한 승질 하는게 닮았다고 생각되지만^^)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사랑을 받으면서도 아버지와 치열하게 부딪히는 사춘기를 겪었고, 아버지가 암으로 투병하는 동안 작별을 준비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돌아가신 후 3년동안 가을이면 아버지를 추억하며 많이 아팠다. 이제는 벌써 5년...... 그런 감정도 많이 식어졌다고 느낀다.

나는 딸이 둘이다. 가운데 아들도 있어 200점이라는 삼남매의 엄마다. ^^ '딸이 좋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남아선호 사상이 팽배하던 시대의 논리이며, 유산이라고 생각돼 좀 씁쓸하다. 이제는 남아선호가 많이 퇴색돼 젊은이들은 아들 딸 구별하지 않는 듯하지만, 노인들의 생각은 쉽게 바뀌는 게 아니기에 그냥 인정하자. 그래도 요즘은 양성평등을 넘어 오히려 여성상위의 역차별 같은 것도 있는 분위기다. 하긴 그동안 여자들이 많이 당하고(?) 살았으니, 좀 누린다고 해도 너그러히 받아줘야 되지 않을까? ㅎㅎ

채인선 작가는 딸이 좋은 이유를 누구나 공감하는 생활 속에서 끌어내 조곤조곤 들려준다.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니까, 예쁜 옷을 입힐 수 있고, 머리도 예쁘게 만져줄 수 있고... 동생도 잘 돌봐주고, 부모를 졸졸 따라다니며 재롱도 떨고...... 과연 이런 이유들로 '딸이 좋다'고 독자를 설득시킬 수 있을까? 아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제시할 수 있어? 괜히 시비걸고 싶은 오기가 생긴다. ^^ 나도 그렇고 내 딸들도 별로 살가운 딸이 아니라서 그럴까? ㅎㅎ 그래도 결론은, 세상에서 엄마가 돼보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얘기하기에 그냥 꼬리 내리고 순순히 동감한다. 내가 좋은 딸이 아니어도 세아이의 엄마가 된 게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엄마가 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고 아름다운 일이다! (비혼인 사람들 빨리 엄마가 되라고 부추기는 리뷰 ^^)

난, 특별히 아들 딸을 구별해서 키우지 않았다. 그냥 똑같은 자식으로 키웠기에 아이들도 차별하거나 구별한다고 느끼지 않는다. 이제 대학생이 될 큰딸은 고3, 1년간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지내며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고 놀라워 했다. 친구들 집에선 아들 딸 구별하고 차별도 한다는 걸 인식하고, 그렇게 자라지 않았음을 고마워하기도 했다. 내 부모님도 아들이라고 특별대우하거나 딸이라고 차별하며 키우지 않았다. 나의 그런 성장배경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같은 성장환경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하여간 횡설수설한 기분이 들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특별히 '딸은 좋다'고 강조하지 말자는 것이다. 어떤 이유 때문에 딸이 좋은 게 아니고, 그냥 딸은 딸이라서 좋고, 아들은 아들이라서 좋다는 말이다. '딸은 좋다'가 딸만 있는 엄마를 위로하고 힘을 주는 말인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들 딸 차별하지 않는 인식의 변화를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않는가? '딸은 좋다'를 보면서 내 딸이 좋은가 보다, 내가 정말 좋은 딸인지를 생각했다.

책 속 아이 그림은 얼굴이 너무 커서 그런지 귀여운 느낌이 들지 않고 성큼 커버린 아이같은 느낌이 든다. 김은정 화가가 그린 채인선의 '아름다운 가치 사전'이나 황선미의 '푸른 개 장발'은 참 잘 그려졌는데, 이 책은 영 아이가 어색하다. 어린 독자들도 그런 점을 지적하며 이상하다고 했다. 2% 정도 그림의 아쉬움 때문에 별하나 감점이다. 유치원기 아이들도 어려울 건 없지만, 양성평등이 무언지 이해하는 초등저학년들이 토론을 해보면 좋을 책이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깐따삐야 2007-12-2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엄마 말씀으론 아들은 아들대로 든든한 맛이 있고, 딸은 딸대로 살가운 맛이 있대요. 근데 저희 오빠가 든든한 건 맞는 거 같은데 제가 그다지 살갑지 못해서 항상 좀 죄송하고 그래요.^^

순오기 2007-12-2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별로 살가운 딸이 아니었고 우리 딸들도 그런것 같아요. 모전여전...^^
한참 수정하고 있는데 댓글을 다셨군요. 수정한 내용보면 깐따님이 한말씀 하실거 같은데... ^^

깐따삐야 2007-12-22 00:1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역시 좋은 엄마 맞으시네요.^^ 저희 집은 다분히 오빠 중심이었어요. 부모님은 맏이부터 잘 키워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셨던 것 같아요. 그 부작용 때문일까요. 저는 남자가 저한테 살갑게 대해주면 무지 어색해요.ㅋㅋㅋㅋ

순오기 2007-12-22 00:39   좋아요 0 | URL
좋은 엄마라고 할 자신은 없고 좋은 엄마인 척 하는 엄마 ^^

마노아 2007-12-2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서재 배경이 맘에 들어요. 이 책 보면서 아들 가진 엄마들 맘 상하겠네... 뭐 이런 생각도 했어요. 역시 제목에서 저도 약간 불만 있었답니다. 딸은 좋다보다 '엄마'가 좋다... 이게 더 낫지 싶었어요^^

순오기 2007-12-22 22:56   좋아요 0 | URL
마노님도 그러셨구나.
저도 '딸은 좋다'가 맞아 '딸이 좋다'가 맞아? 이러면서 제목이 맘에 안 들었어요. ^^

비로그인 2008-07-1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프레드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7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레오 리오니'는 암스텔담 박물관에 걸려 있는 거장들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며 놀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식의 그리기를 좋아해서 명화들과 친숙한데, 미래에 뭔가 한 작품 나올거라 기대해도 좋을까? ㅎㅎ 레오 리오니는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작가다. 아마 아이들보다 어른독자들한테 더 호응을 받지 않을까 싶다. 왜냐면 그의 작품은 단순한 줄거리를 즐기는 책이 아니라 상당히 심오한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림도 단순한 콜라쥬가 인상적이다. 그림책은 그림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좌우되는데, 역시 이 책의 그림도 애들보다 어른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 ^^

'프레드릭'도 그런 철학적 사유를 담은 책이다. 아이들은 단순히 줄거리만 즐길지 몰라도 어른들에겐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 준다. 개미와 베짱이 세대였던 우리는, 나와 다른 상대를 포용하거나 이해할 줄 몰랐다. 그저 다르다는 이유로 싫어하거나 흉보기만 했지,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거나 배려하는 걸 눈곱만큼도 모르고 자란 듯하다.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들쥐들은 남다른 '프레드릭'을 흉보거나 배척하지 않고 담담히 묵인해준다. 꼬치꼬치 묻거나 간섭하지 않고, 남들이 일할 때 가만히 있어도 배려해준다. 참으로 바람직한 형태라고 생각되지만, 우리 아이들이라면 이럴 수 있을까? 혼자만 일하거나 심부름이라도 더하게 되면 당장 억울해서 입을 댓 발이나 내밀고 있으니까! ^^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모두 열심히 양식을 모을 때, 혼자 가만히 햇살과 색갈을 모으고 이야기를 모으는 프레드릭은 진정한 철학자다. 겨울이 양식도 점점 떨어져가고 오직 잿빛의 추위에 잠겨 있을 때, 드디어 우리 주인공 프레드릭의 때가 된 것이다. 가만히 눈을 모으고 햇살을 보내주어 따뜻함을 느끼게 하고, 알록달록 색깔을 맛보게 한다. 마치 무대공연이라도 하듯 프레드릭이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 편의 시처럼 들쥐들의 가슴에 젖어 들었다. 친구들은 감탄하며

"프레드릭, 넌 시인이야!"
프레드릭은 얼굴을 붉히며 인사 한 다음 수줍게 말하죠.
"응, 나도 알아."

호호호~~~ 너무나 사랑스런 우리의 프레드릭은 진정한 예술가이고 철학자 같지요? ^^ 내년은 무자년 바로 쥐의 해인데, 우리의 프레드릭이 많은 어린이에게 사랑받을 거라 생각되어 멋진 종이접기를 소개합니다.

 


댓글(4) 먼댓글(1)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01:21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
 
 
가시장미 2007-12-17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에 있는 쥐가 한복을 입었군요! ㅋㅋㅋ
종이접기도 특이하지만, 얼굴에 붙은 눈이랑 수염이 너무 예쁘네요.
하나하나 섬세하게 표현하라고 애쓴 흔적이.. 돋보입니다. :)
종이접기.. 저도 배우고 싶어요. 특히 하트... 요런거요. 왜인지는 아시죠? 으흐

순오기 2007-12-17 14:37   좋아요 0 | URL
ㅎㅎ~ 하트... 종이접기가 아니어도 날마다 그리며 사시잖아욧! ^^

bookJourney 2007-12-1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드릭>>은 내용도, 그림도 참 맘에 들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책 중 하나랍니다. 영어 책으로만 보았는데, 한글 책도 보아야겠네요. ^^


순오기 2007-12-17 14:39   좋아요 0 | URL
그림도 분위기 있고 내용도 상당히 심오하죠! ^^
제가 읽어 준 책 중에 아이들한테 별로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색종이 접기는 좋아했지요. 생쥐는 귀여운 캐릭터니까...
 
난, 일등해서 태어났어요!
나는 사랑의 씨앗이에요 - 걸음마 성교육
장 샤를르 사라쟁 그림, 파스칼 퇴라드 글, 신혜정 옮김 / 다섯수레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정자라는 꼬마의 여행을 통해 아기가 어떻게 생겨나고 자라는지 설명해 줍니다. 아주 깜찍하고 귀여운 발상이죠. 알록달록 예쁜 꼬마들이 출렁이는 파도에 밀려 여행을 시작합니다. 떠나기 싫은 녀석, 겁을 내는 녀석도 있지만 용감하고 모험심 강한 꼬마가 제일 앞장섭니다. 터널 끝에 나타난 동굴 속으로 떨어져 엄마의 아기 씨인 동글이를 만나 같이 놀다가 쏘옥~~~~ 들어갑니다. 한몸이 된 꼬마와 동글이는 또 여행을 떠나 크기도 적당하고 알맞게 따뜻한 집을 발견해 살게 됩니다. 수정란이 점차 자라서 아기가 되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점점 자라면서 들려오는 아빠와 엄마의 목소리도 들으며 씩씩하게 운동을 합니다. 꽝꽝~~~마구 두들기며 신호를 보냅니다.

마침내 동굴을 빠져나온 아기...... '응애'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 아빠와 인사합니다. 자~~ 이렇게 해서 여러분이 태어난 거랍니다. 책 속의 아이는 이름이 '루이즈'이지만, 바로 내 아이의 이름으로 바꾸어 불러 주는 센스 ^^  그 이름은 바로 '사랑의 아기 - ㅇㅇ'이랍니다!

아주 쉽고 재미있게 자기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보여주는 그림에도 흥미를 나타냅니다. 이 책을 보기 전이나 후에 '엄마가 알을 낳았대'를 같이 봐도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음, 책처럼 알록달록한 정자들을 그려보거나 엄마 아빠께 사랑을 표현하도록 이끌어주는 것도 엄마의 센스!

이 책에서 꼬마가 들어있는 작은 주머니를 '음낭'이라기에, '음낭'이 뭔지 물어보았더니, 여러가지로 대답하는데 한 아이가 갑자기 바지 속에 손을 쑥~~ 집어 넣고는 "요기 있는 붕알이예요!" 소리쳐서 아이들 모두가 깔깔 웃었답니다. ^^ 성교육 걸음마 책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답니다.


*어버이 날 무렵 '카네이션 만들어 부모님께 달아드린 그림'을 만들어 봤어요. ^^

 


댓글(11) 먼댓글(2)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자연의 자식들이여, 서로 사랑하라
    from L-SHIN 2007-12-13 15:55 
          순오기님의 페이퍼를 보다가 떠올랐다.     "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져? 어디서 와? "     이런 의문점은 누구나 어릴 때 한번은 가져 봤을 것이다.     그러면 당혹스러워하는 주변 어른들의 대답이 황당하기 그지없는 경우가 많지만, 재밌기도 하다.     게다가 나라마다, 시대마다
  2.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01:21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
 
 
조선인 2007-12-13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그 꼬마 부모님이 성교육을 제대로 시키셨군요. ^^

순오기 2007-12-13 09:23   좋아요 0 | URL
호호~ '꼬마'의 여행으로 해람이와 마로도 태어났지요^^

가시장미 2007-12-13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런 책으로 성교육을 하면 되겠군요. 으흐
요즘에는 좋은 책이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정말.. 아무 이야기도 안해주고.. 학교에서도 그랬고.. 참 궁금했드래요.
성교육을 통해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도 갖게 된다면 더없이 좋겠죠 :)

순오기 2007-12-13 19:21   좋아요 0 | URL
예전에 우리 부모님은 나를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고 그랬어요.
그 다리가 그 다리라고 이해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bookJourney 2007-12-13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우리 애들한테 보여줘야겠네요.
첫째는 지금도 대충 알아들을 것 같고 ... 둘째는 내년 쯤에나 보여주면 될 것 같아요.
찜~ 합니다.

순오기 2007-12-13 19:21   좋아요 0 | URL
요새 애들은 유치원에서 워낙 잘 보여주고 가르쳐서 다 알지요.
호호 그래도 정자와 난자가 어떻게 만나는지는 모른대요~~ㅎㅎㅎ

깐따삐야 2007-12-1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건 아무래도 저한테 필요한 책 같어요.-_-

순오기 2007-12-13 19:22   좋아요 0 | URL
음, 깐따삐야님한테 필요하다고라~~~헉? ㅎㅎㅎ
아직 미혼이시죠? ^^

2007-12-14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12-17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알을 낳았대요랑 이 책이랑 뭘 먼저 보여주면 좋을까요?

순오기 2007-12-17 14:43   좋아요 0 | URL
'엄마가 알을 낳았대'에서는 아기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엄마 아빠가 엉터리로 알려주거든요. 아이들이 그걸 바로 잡아 주는 거라서 먼저 본 다음에 이 책을 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국민서관 그림동화 3
메리디스 후퍼 글, 알랜 컬리스 외 그림 / 국민서관 / 200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앤서니 브라운의 '미술관에 간 윌리'를 감상했다면, 이제 한 단계 올려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을 살펴보세요. 이 책은 윌리보다 줄글이 더 있고, 주인공도 개들인데 엄청나게 많은 개들이 등장한다는 것, 아마 개의 모든 종을 볼 수 있지 않을까? ㅎㅎ

미술관에 간 윌리에 나왔던 명화를 여기서 다시 만나면, "오~ 이거 내가 아는 그림이야!" 환호할 수 있는 즐거움이 하나 더 추가. 흠, 내가 아는 게 나왔을 때의 그 우쭐함과 뿌듯함은 아이들도 충만하하답니다! ^^ 윌리가 단순히 주인공을 바꾼 그림책이었다면, 여기선 그림 속의 개들이 외출을 하죠. 바로 '개들을 위한 밤'을 시작하려고 일년 동안 갇혀 있던 명화 속에서 뛰쳐 나온답니다. 이 얼마나 기가 막힌 발상인가~~~~ 단 일년에 딱 하루 밤, 마음껏 뛰고 달리며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방과 방 사이로 쫒아다니고, 미끄럼을 타거나 시트 위에서 뛰어올라도 뭐라는 사람 하나 없는 그야말로 개들의 천국이죠. 우리 아이들은 이 개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먼지 난다 뛰지 마라. 위험해~ 그러다가 다친다."

무슨 놈의 잔소리는 그리 많은지, 오늘도 온통 하지 말라는 것 뿐이죠. 이러니 우리 애들이 책 속의 개들이 부럽지 않겠냐고요? ㅎㅎㅎ 사람들이 파티를 하고 남긴 음식을 마음껏 먹은 우리의 주인공들, 아뿔사~~~~~ 일 났습니다. 너무 배부르고 졸려서 그만 자기 그림을 잘 못 찾아갔으니, 이를 어째 이를 어째! 다음 날, 예쁜 여자 아이가 발견했어요.

"와~~ 이것 봐요. 다른 개가 있어요!"  "정말 다른 개가 있어요."

미술관은 난리 났습니다. 경비원, 관리원, 부관장과 미술관장이 달려와도 어찐 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답니다. 경보 장치를 울려라, 도난당한 그림을 찾아라~ 법석을 떨지만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미술관의 모든 그림이 바뀐것도 아닙니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몇 작품이 달라졌는지 잠시 페이지를 멈추고 확인해 보세요!

다음 날부터 개들이 바뀐 그림을 보기 위해 광장에는 줄이 생겨났어요.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사람들의 줄은 길어졌어요. 이 미술관이 문을 연 이후로 이렇게 많은 방문객이 몰려온 건 처음이래요. 이제 이 미술관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이 되었답니다! ^^

그 후 일 년이 지나고, 개들을 위한 밤이 돌아왔어요. 오직 사람들만 모르는 '개들을 위한 밤'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내 자리가 아니고 내 집이 아니었던 개들은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자~~~ 책을 열고 확인해보세요! ^^

자,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의 저자보다, 혹은 그린이보다 모자란 게 있을까요? 모자란 게 있다면 어떤 부분일지, 갸우뚱~ 생각해보는 시간도 필요하겠죠!


댓글(0)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01:21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
 
 
 
아씨방 일곱 동무 비룡소 전래동화 3
이영경 글.그림 / 비룡소 / 199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규중칠우쟁론기'가 요렇게 깜찍하게 예쁜 우리그림책으로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가 여인네의 물건인지라 여성으로 의인화한 모습이 멋지다. 아씨, 부인, 색시, 각시, 할미, 낭자, 소저까지 입은 한복도 다양하고 나이에 따른 호칭도 달라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아씨방 일곱동무는 자부인, 가위색시, 바늘각시, 홍실각시, 인두낭자, 다리미소저, 골무할미다. 일곱가지 도구랑 호칭을 맞추어보거나 도구의 생김과 쓰임을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또 부직포나 천을 한복 모양으로 잘라 선을 따라 바느질하게 했더니, 아이들이 너무나 즐거워했다. 아이들의 바느질 솜씨 한번 보실래요. ^^

 


나는 엄마가 양말을 꿰매는 것부터 한복을 짓는 것까지 보고 자랐지만, 우리 애들은 엄마가 바느질 하는 걸 보지 못했다. 기껏 떨어진 단추를 달아주는 정도나 봤을까? ㅎㅎ 그래서 바느질을 보여주기 위해 양말이라도 꿰매야 할 판이다. 다행인 것은 학교에서 실과시간에 남녀 구별없이 바느질하게 하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초등 저학년들도 줄거리를 좔좔 꿰차고 주제를 확실하게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2학년 진영이는 줄거리를 자세히 쓰고 마무리를 " 이 책은 빨간두건아씨가 바느질 도구들을 반짓고리에 가두어 두고 일곱동무가 없어져서 바느질을 못 한 꿈을 꾸고, 하나라도 없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다. 우리 가족에서 한명이라도 빠지면 안된다. 아빠가 빠지면 우리는 굶어죽을 것이다. 아무리 장난꾸러기 욕심쟁이라도 없으면 안된다. 나는 커서 아무도 배신하지 않겠다." 라고 적었다. ㅎㅎ 제대로 이해하고 자기 삶에 적용까지 한 녀석이 제법 대견하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시장미 2007-12-05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너무 멋진 리뷰에요~~ 안녕하세요! 순오기님 :)
아이의 솜씨로 인해 리뷰가 너무 빛나네요.

부직포로 바느질을 할 수 있군요. 으흐 다음에 다른 것도 꼭 올려주세요!

순오기 2007-12-05 12:20   좋아요 0 | URL
어머나, 가시장미님 반갑습니다. 메인 사진이 바뀌었네요~
책읽는 여인, 멋지군요!
부직포 바느질은 아이들이 엄청 좋아했어요. 색상도 멋졌는데, 복사가 잘 안 나왔군요, 나중에 예쁜 것으로 다시 올릴게요!

순오기 2007-12-13 10:40   좋아요 0 | URL
여아 남아 한복 두벌을 바느질 했어요. 내가 한 건 아니지만 솜씨가 어떤가요?^^

bookJourney 2007-12-05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 책으로 이런 활동도 할 수 있군요!
우리 용이한테 시켜보고 싶어지네요... ^^

순오기 2007-12-06 07:01   좋아요 0 | URL
자투리 천으로 해보는 것도 좋지만, 부직포는 바늘로 뜨기가 쉬워서 애들이 좋아해요. 이런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엄마는 멋쟁이! ^^

가시장미 2007-12-13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정말 바느질이 하나 더 추가되었네요? 으흐
남자아이가 이런 솜씨를 발휘했다고 생각하니, 더 귀여워 보이네요.
이런 것이 참 교육이 아닐까 하네요. 정말 순오기님은 멋쟁이세요! :)
저는 제가 바느질을 잘 못해서 부직포를 연습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시집가기 전에요 ㅋㅋ

순오기 2007-12-13 19:10   좋아요 0 | URL
여자한복은 여자애 솜씨고 남자한복은 머슴아 솜씨예욧!
에구~~~~저저 바느질 한 꼴이라니~~~ㅎㅎㅎ

최지원 2008-03-28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주인공 줌 저장해 주십시요.....

순오기 2008-03-28 20:49   좋아요 0 | URL
주인공을 저장해 달라니, 주인공을 적어달라는 것인가요?
아씨방 일곱동무는 자부인, 가위색시, 바늘각시, 홍실각시, 인두낭자, 다리미소저, 골무할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