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것을 주장할 수 있는 용기
어른의 역할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
다시 쓴 리뷰~ 천사들의 행진
안네의 일기를 읽기 전에 보세요
퀼트로 전해져온 흑인들의 뿌리와 역사
우리아이, 책벌레로 만들어주는 그림책
엠네스티와 같이 만든 인권 그림책
어린이 노동착취를 고발하는 책
결핍 가운데 피어난 사랑과 우정
그림책은 어린이만 보는 책이 아니라, 어린이부터 모두가 보는 책이다. 하지만 그림책을 어린이가 보는 책이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은데, 다행히 알라딘에는 그림책을 즐기는 어른들이 많아서 참 좋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으로 매번 그림책을 보면서 감탄하는 건, 어려운 주제를 어쩌면 이리도 쉽게 풀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처음엔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읽었는데, 자칭 마니아가 되면서 주제별로 찾아 읽는 재미도 얻게 되었다.
예전에 '책과 도서관에 대한 그림책'을 페이퍼로 올렸으니까 먼댓글로 연결하고, 오늘은 인권에 대한 책을 몇 권 추천해본다. 인권을 보호받지 못한 약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하고만 있을 수 없기에 무언가 행동해야 한다. 용산참사를 비롯한 우리나라 사례가 그림책으로 나온 건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이런 책들도 나올 거라 기대하며 이름하여 어린이와 함께 보는 인권 이야기!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촉발점이 된 '로사 팍스'의 실제 이야기로, 1955년 12월의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서 '짐 크로우'라는 흑인차별법이 존재할 때다. 미국 남부의 거의 모든 주에서 화장실, 병원, 음식점, 도서관 심지어 교회까지도 흑인과 백인이 다른 출입구를 사용하거나 흑인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많았다. 버스에서도 흑인과 백인의 자리가 구분되어 흑인은 앞자리에 앉을 수 없었고, 흑인 소녀 사라는 뒷자리로 가라는 버스기사의 부당한 말에 저항한다. 자신은 그 자리에 앉을 권리가 있으며 뒷자리로 가지 않겠다고 맞선다. 버스 기사는 경찰관을 불러 사라를 넘기고, 신문에 난 기사를 본 흑인들은 사라를 응원하며 버스승차거부 운동에 동참한다.
한 소녀의 용기 있는 행동은 마침내 흑인차별법을 바꾸기에 이른다.
일당 300원을 받으며 축구공을 만드는 파키스탄 아이들과 커피 생산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15세 미만이라는 건 잘 알려진 일이다. 이 책은 21세기 인도 대도시 양탄자 공장에서 노예처럼 노동을 착취당한 자이의 이야기로, 아동노동의 실태를 알리고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기 위해 국제사면위원회와 함께 만든 그림책이다.
어린이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악덕기업주나 제3세계 노동자를 유린하는 우리나라 기업주들,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보장받고 근로환경과 조건을 개선하는 양심있는 기업주로 바꾸는 마술은 없을까?
저자의 증조할머니로부터 여성4대에 걸친 자유 찾기로,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에 버금가는 그림책이다. 소중한 생명과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한 흑인들의 삶을 조각보라는 퀼트에 얹어 들려주는 그들의 삶이 진한 감동을 불러온다.
백인들이 즐기던 퀼트가 흑인들에게 전해져 또 다른 의미가 되었다. 그들에겐 단순한 조각보 이불이나 장식용이 아닌, 노예로 팔려가는 가족들을 이어주는 천이 되었고, 조각천을 이어 붙이면 탈출로를 알려주는 생명과 자유의 길이 되기도 했다. 흑인들의 퀼트가 생명을 살리고 자유를 쟁취하는 도구였다는 걸 알려 준 그림책이다.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국제앰네스티와 함께 만든 그림책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폭군과 그 아래서 고통 받는 백성들, 칠기 공주의 저항에서 시작된 낮은 목소리가 커다란 울림으로 변해가는 것을 그려냈다. 수십 년 간 독재 체제에 있는 미얀마 정부에 저항하여 민주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를 빗댄 작품이다.
화려하지만 튀지 않는 색과 점묘법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잘 살려냈다. 뒤에 실린 작가의 글과 국제앰네스티에 대한 소개는 인권 문제를 처음으로 배워가는 아이들에게 좋은 자료가 된다. 어둠이 빛을 가릴 수없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행하는 온갖 불법이 곧 드러난다는 것을 위정자들은 정녕 모른단 말인가?
전쟁으로 집과 가정을 잃은 아프간 난민촌 소녀 리나와 페로자의 우정을 노란 샌들 한 짝으로 그려냈다. 난민촌의 어려움과 아프간 난민들의 생활상과 전쟁으로 피폐해진 삶 가운데서 피어난 인간애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전쟁, 기아, 환경 등의 문제는 지구촌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요건 초등학교 도서실에 갔다가 발견한 인권그림책 시리즈!
오늘은 다른 책을 다섯 권 빌려오느라 못 빌렸지만 다음에 빌려서 차근차근 살펴봐야 겠다.
--- 내가 읽은 인권도서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궁색(^^)하게도 인종차별 책을 곁들였다.
'그레이스는 놀라워"의 원제는 'Amazing Grace'다. 그레이스는 주인공 소녀 이름이지만, 책 내용을 잘 담아낸 이름이다. 그레이스가 흑인이라서 피터팬 역할을 맡을 수 없다는 친구들 말에 낙심했을 때, "네가 원하면 무엇이라도 될 수 있어.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말이야." 라고 격려하며 흑인이라서 못 할 일은 없다고 자신감을 심어준다.
인종차별을 다룬 그림책이지만, 아이에게 무엇이든 원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는 것으로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라 인권도서에 넣었다.
안네 프랑크는 1929년 6월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계 유대인으로 태어났다. 독일은 1차 세계대전의 주범으로 혹독한 비난을 받았고, 전쟁으로 무너진 것들을 복구하느라 10년이 지났어도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독일인들은 부족한 일자리와 전쟁의 잘못과 책임을 뒤집어 씌울 희생양으로 유대인을 지목했다. 그때 콧수염의 히틀러는 독일을 전쟁이 나기 전의 강대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독일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히틀러는 유대인을 미워했고, 그가 이끄는 정당은 공공연히 유대인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여섯 살이 넘은 유대인은 가슴에 '유대인'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별을 달고 다녀야 했다.
1939년 9월, 침략군 독일에 무너진 폴란드 바르샤바에 '게토'가 설정되고, '고아들의 집'도 강제 이주 명령이 내려진다. 히틀러의 유대인 청소 정책에 야누스 코르착과 그의 아이들도 참혹한 학살을 비켜갈 수 없었다. 자기 힘으로 거부할 수 없는 죽음이 닥쳤을 때, 그는 도망가라는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신이라면 아이들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으며 아이들과 함께 죽음의 행진을 한다.
코르착은 200명의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옷을 입히고 ’여름휴가’를 떠나자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놀라거나 겁에 질리지 않도록 앞장 서 나아갔다.
*그림책은 아니지만 초등생을 위한 동화나 논술교재로 나온 인권도서도 올려둔다.
<지호어린이 인권동화 시리즈>
<논술 쑥쑥 어린이 인권여행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