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는 놀라워!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6
메리 호프만 지음, 캐롤라인 빈치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레이스는 놀라워"의 원제는 'Amazing Grace'다. 그레이스는 주인공 소녀 이름이지만, 책의 내용을 잘 담아낸 이름이다. 그레이스뿐 아니라 어머니와 할머니도 우아함이 돋보이는 여인들이다. 아이가 슬퍼하거나 낙심할 때에 꼭 필요한 위로와 조언을 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바로 그레이스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그레이스가 흑인이라서 피터팬 역할을 맡을 수 없다는 친구들 말에 낙심했을 때, "네가 원하면 무엇이라도 될 수 있어.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말이야." 라고 격려하며 흑인이라서 못 할 일은 없다고 자신감을 심어준다. 우리 사회에선 흑인보다는 한부모 가정이나 누리안(외국인 엄마의 아이들)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면 좋겠다. 내 아이든 남의 아이든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을 꺾지 않고 응원하고 지원할 수 있는 어른들이 필요하다.

인종차별을 다룬 그림책이지만, 아이에게 무엇이든 원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는 것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다. 또한 아이들이 즐기는 놀이나 몰입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그 아이가 꿈과 재능을 키워가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레이스가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 이야기를 연극으로 표현하는 것에 동참하는 어머니와 할머니가 좋아 보였다. 아이를 존중하며 같이 해주는 가정 분위기와 환경을 우리 아이에게도 줄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삼으면 좋을 것 같다. 바빠서 미루기보단 아이가 필요로 하는 그 순간에 함께 해주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그레이스의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 낙심한 그레이스를 위로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하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자세는 진지하다.

할머니는 그레이스를 위해 할머니 친구의 손녀가 나오는 '새롭고 매혹적인 줄리엣' 발레를 보여준다. 그레이스는 그 발레를 보고 와서 발레복을 입었다고 상상하며 즐겁게 춤을 추며, 자신이 원하면 피터팬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드디어 피터팬 역할을 맡아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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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린이와 함께 보는 인권 이야기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1-15 02:45 
    그림책은 어린이만 보는 책이 아니라, 어린이부터 모두가 보는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림책은 어린이가 보는 책이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다. 다행히 알라딘에는 그림책을 즐기는 어른들이 많아서 참 좋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으로 매번 그림책을 보면서 감탄하는 건, 어려운 주제를 어쩌면 이리도 쉽게 풀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처음엔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읽었는데, 자칭 마니아가 되면서 주제별로 찾아 읽는 재미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