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 프랑크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1
안젤라 배럿 그림, 조세핀 풀 글, 김민석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일기'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난중일기와 안네의 일기가 아닐까 싶다. 기록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일등공신으로 난중일기와 안네의 일기는 누구도 거부하지 않으리라. 이 책은 세계 역사를 배우는 고학년들이 '안네의 일기'를 읽기 전에 먼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안네는 언제 어떻게 살다 스러졌으며 그의 일기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글밥이 많지만 그림책이라 저학년도 보기에 어렵진 않다.  

안네 프랑크는 1929년 6월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계 유대인으로 태어났다. 독일은 1차 세계대전의 주범으로 혹독한 비난을 받았고, 전쟁으로 무너진 것들을 복구하느라 10년이 지났어도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독일인들은 부족한 일자리와 전쟁의 잘못과 책임을 뒤집어 씌울 희생양으로 유대인을 지목했다. 그때 콧수염의 히틀러는 독일을 전쟁이 나기 전의 강대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독일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히틀러는 유대인을 미워했고, 그가 이끄는 정당은 공공연히 유대인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유대인 가정은 독일인에게 폭력을 당해야 했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낀 유대인들은 독일을 떠나기 시작했다. 안네의 아빠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일자리를 구해 이사했다. 안네의 가족은 좋은 환경과 분위기에서 행복하게 살았지만 점점 조여오는 히틀러의 유대인 증오 운동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유대인들은 점차 두려움과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심지어 여섯 살이 넘은 유대인은 가슴에 '유대인'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별을 달고 다녀야 했다.   



안네는 좋아하는 영화도 더 이상 보러 갈 수도 없었다. 다른 나라로 도망치기에도 늦었고, 안네 언니 마고가 열여섯 살인 1942년에 근로봉사 통지를 받자 더 이상 머물 수가 없었다. 안네 아빠는 사무실 윗층에 가족이 숨어 살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비밀리에 이사했다. 오직 한 사람, 사무실에서 일을 돕는 미프 아줌마 만이 안네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바깥에서 필요한 모든 일을 도울 뿐이었다. 이렇게 숨어 사는 동안 피난처에는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 같이 살게 되었고, 안네는 비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키티'라고 이름 붙인 일기장은 은신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비밀을 간직해주는 친구였다. 안네는 '피터'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 마음을 키티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인 1944년 8월 4일, 은신처에서 2년 넘게 숨어 지내던 안네의 가족을 비롯한 여덟 명의 사람들은 경찰에게 끌려갔다. 미프 아줌마가 도착했을 땐 모두 난장판이 되고 안네의 일기도 팽개쳐져 있었다. 그 후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사람은 안네 아빠 프랑크씨 뿐이었다. 안네와 언니 마고는 독일 포로수용소에서 티푸스에 걸려 죽었. 혼자 남은 아빠 프랑크씨에게 미프 아줌마는 안네의 일기를 전해 주었다. 안네의 일기는 이렇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안네의 일기는 1947년 6월 네덜란드에서 처음 1천 5백부를 출판는데 제목은 '안네의 일기'가 아닌 '비밀의 방'이었다. 1950년 독일어로 번역되었고, 1952년엔 영어로 번역되어 영국과 미국에서도 출판되었다. 1955년에는 '안네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연극 무대에 올려졌고, 1959년에는 안네의 일기를 바탕으로 최초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안네가 숨어 지냈던 그 집은 1960년에 박물관으로 문을 열어 안네의 일기도 전시되었다. 해마다 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방문한다며 친절하게 주소도 알려주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000 AS사서함 730 안네 프랑크의 집
전화번호 : 31 (0) 20 5567100
웹사이트 : www. annetfan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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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린이와 함께 보는 인권 이야기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1-15 02:45 
    그림책은 어린이만 보는 책이 아니라, 어린이부터 모두가 보는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림책은 어린이가 보는 책이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다. 다행히 알라딘에는 그림책을 즐기는 어른들이 많아서 참 좋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으로 매번 그림책을 보면서 감탄하는 건, 어려운 주제를 어쩌면 이리도 쉽게 풀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처음엔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읽었는데, 자칭 마니아가 되면서 주제별로 찾아 읽는 재미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