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을 알려 줄게 라임 청소년 문학 13
케이트 메스너 지음, 이보미 옮김 / 라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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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누군가 내게 정답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단순한 수학공식이든, 다른 누군가의 비밀이든, 그 사람의 마음이든 말이다. 정답을 알려주면 고민도 필요없을 것이고, 잘못된 선택에 따른 실수도 없을테니까. 여기 '정답'과 '비밀'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욕망을 건드리면서 삶을 대하는 자세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맛볼 수 있는 책(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이 있다. 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 열세 번째 이야기 <<정답을 알려줄게>>가 바로 그것이다. 정답과 비밀을 안다는 것, 그것은 정말 즐거운 일일까? 이 자문을 통해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가져볼 수 있으리라.

 

 

 

"우리는 모두 정답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늘 잘못된 답을 얻어요. 비밀은…… 우리가 품는 의문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우릴 도와줄 생각도 없어 보여요." (본문 26p)

 

열심히 수학 공부를 하지만 막상 시험지를 받으면 아는 내용이 몽땅 사라지고 머릿속이 백지장이 되어 버리고 마는 에이바는 오늘도 중요한 수학 시험 때문에 걱정이 많다. 시험용 2B 연필이 똑 떨어지는 바람에 잡동사니 서랍을 뒤적거려 '혁신적인 리서치 컨설팅, 에버퀘스트'라고 적힌 하늘색 연필을 찾아냈다. 드디어 시험이 시작되었고, 다섯 번째 문제에 맞딱뜨린 에이바는 목이 바싹 마르고 숨통이 조여옴을 느꼈다. 에이바는 연습장을 펼쳐서 생각나는 공식을 쭉 적어 보았다가 문제를 큼지막하게 끄적거려 보았다. 그때 정답을 알려주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몇 번의 질문 끝에 이것이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가 아님을 깨달았다. 에이바는 친한 친구인 소피에게 연필의 비밀을 알려주게 되고, 소피는 평생 시험공부를 안 해도 된다는 얘기라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에이바는 그것은 남을 속이는 사기라는 생각에 뭔가가 배 속을 갉작거리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에이바와 소피는 몇 번의 시도끝에 연필은 사실을 물어보는 것에만 대답을 할 수 있으며, 미래를 알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파클리 선생님이 무슨 색깔의 팬티를 입었는지, 소피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느끼는 남자애가 누구인지 등 비밀을 알게 된다.

 

"세상 곳곳을 훔쳐볼 수 있는 비밀 카메라의 주인이 된 듯한 느낌이야! 이 연필, 진짜로 대박이다." (본문 51p)

 

매주 수요일은 시더 베이 요양원에서 가족의 밤 행사가 있는 날이다. 저녁 식사가 끝나면 환자들은 휴게실에서 가족만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 외할아버지는 아일일랜드계 무용수들이 빠른 음악에 맞춰 방방 뛰며 춤을 추어도 줄곧 고개를 숙인 채 손만 뚫어져라 내려다보고 있었고, 음악이 마음에 드냐는 아빠의 질문에 짜증나는 저 소리는 음악이 아니라 쓰레기라며 소리쳤다. 외할아버지가 입원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고, 에이바는 엄마가 단 한 번도 외할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생겼음을 알게 된다.

 

에이바는 서로 다른 당을 지지하는 탓에 자주 다툼을 하는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하게 될지, 루퍼트 선생님이 내 준 수행 평가 준비물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재즈 밴드 오디션을 보기 위해 로메로 선생님이 어떤 재즈 곡을 좋아하는지, 쇼핑몰에서 사고 싶어 하는 부츠는 언제 할인 판매를 하는지를 알아보기도 하고, 시더 베이 요양원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소원을 들어주기도 한다. 그러던 중 에이바는 외할아버지가 원하는 건 엄마의 용서라는 것을 알게 되고, 무슨 용서를 바라는 것인지 알아보기로 한다. 에이바는 수요일 가족의 밤 행사에서 외할아버지가 좋아하는 <햇볕 따뜻한 거리에서>라는 곡을 색소폰으로 연주하게 되고 외할아버지는 매우 만족하셨다. 이렇게 고민, 비밀에 대한 정답을 알게 되어 기쁜 일도 있었지만 반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일어났다.

 

소피는 에이바 몰래 연필을 가져가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다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을 만들었고, 소피는 연필이 알려준 자신을 좋아하는 제이슨에게 사귀자는 고백을 했다가 이미 제시카와 사귀고 있는 제이슨에게 거절을 당하게 된다. 소피는 그 일로 에이바에게 화를 내고 에이바와 소피의 우정에 균열이 생기고 만다. 그 뿐만 아니라 에이바는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슬픔은 커져만 간다. 이후 소피는 동생을 통해 외할아버지가 엄마에게 바라는 용서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외할아버지도 그 연필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연필의 존재가 무엇인지도. 연필로 인해 엄마의 병을 미리 알게 되고, 엄마가 외할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답을 얻기 위해 쓴 연필은 점점 작아졌고, 연필이 작아질수록 궁금한 것은 더욱도 많아졌다. 하지만 소피는 연필을 놓아야 할 때임을 깨닫는다.

 

외할머니가 지금 여기에 계셨다면 또 무슨 말을 해 주실까요?

"이렇게 말하겠지. 이제는 연필을 놓아야 한다고……. 외할머니가 여기에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 버릴까 봐 걱정하는 대신에 지금을 더 소중히 여기라는 말을 해 줄 거야. 외할머니는 도서관의 사서로 일하면서 인생에는 정답도 없거니와, 모든 일의 정답을 알려고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우리가 떠안고 있는 문제와 하해하고 스스로의 장점을 아는 것라고. 우리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은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을 발휘해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해 줄 거야." (본문 224,225p)

 

우리는 많은 것들을 걱정하고, 지금 당장은 알 수 없는 것들을 궁금해한다. 마법의 연필이 있다면 정답을 얻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살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은 결국 자신의 선택과 의지로 해결해야한다는 것을 독자들은 에이바를 통해서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연필 때문에 엄마가 암에 걸린 걸 알았지만, 연필은 세상에는 이미 유방암을 감지하는 유방 X선 검사라는 마법 연필이 있으니 정답을 알려주는 연필은 필요없을 게다. 정답을 알고 있다면 시행 착오 따위는 하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인생의 문제는 수학 문제를 풀 듯 해결해주는 정답은 없다. 이 책은 인생의 정답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문제에 맞서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에이바가 두려움에 도전하기를 꺼렸던 '죽음의 체험 학습'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부딪히면서 성공해 나가는 과정은 바로 우리 삶의 과정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선택과 의지를 통해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을 대하는 자세가 아닐런지. 가끔은 실패를 해도 괜찮다. 선택하고 이겨내고 해결해가는 과정이 더 소중하므로. 정답은 그렇게 알아가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달아본다.

 

(이미지출처: '정답을 알려줄게'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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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다섯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5.5.24~201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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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days 세븐데이즈 해독 수프 다이어트
왕혜문 지음 / 비타북스 / 2015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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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오의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1
서정오 지음, 이우정 그림 / 현암사 / 2015년 4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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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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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에겐 아내가 있다-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마녀 아내에게 바치는 시인 남편의 미련한 고백
전윤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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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넷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5.5.17~201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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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 나무 집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3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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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미녀를 따라했더니 5kg 더 빠졌어요
와타나베 폰 글.그림,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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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의 썸 싱 some sing
전경남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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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내가 있다 -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마녀 아내에게 바치는 시인 남편의 미련한 고백
전윤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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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렇다 하긴 어렵겠지만 이 세상의 부부들은 서로 깊이 사랑한다. 다만 사랑한다는 표현보다 불만을 말하기가 쉬운 탓에 밖으로 나타나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보일 뿐이다. 아내를 생각하는 책을 한 권 쓴 것이 내가 유별나게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라는 걸 증명한다고 할 순 없다. 세상의 모든 남편들도 다 이 정도의 애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표현하는 방법이 약한 것이고 내 경우는 글을 쓰는 일이 직업이기 때문에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을 뿐이다. (본문 '아내와 나는 아직 연애 중이다' 中)

 

 

 

시인 전윤호는 이 시산문집에 담은 글들이 아내를 사랑하는 다른 남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대신할 수 있기를 바랐다. 결혼한 지 20년을 바라보는 우리 부부 역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참 약하다. 결혼 전의 달콤한 애정표현은 잊은 지 오래다. 그렇다고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의심한 적은 없다. 이것이 전형적인 부부의 모습이겠거니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헌데 이 시집을 읽다보니 시인 남편을 둔 아내는 참 좋겠다,는 부러움 섞인 생각을 해보게 된다. 서로의 마음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서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필요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시인 남편 한 트럭을 갖다준다 한들, 내 남편과 바꾸겠는가. 저자의 바람처럼 그저 그의 시로 내 남편의 마음을 대신해보련다.

 

 

 

<<나에겐 아내가 있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아내, 가족 등에 대한 생각을 예리한 시선으로 '시'형식을 빌어 묘사하고 있으며, 산문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그들의 연애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몇 번씩 사직서를 던지는 남편 옆을 지켜주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나 자식 문제로 싸우는 부부의 모습이라던가, 허덕허덕했던 결혼 생활 등을 주저없이 들려준다. 저자는 자기 마누라 얘기를 쓰는 것을 무슨 치부를 드러내는 것처럼 꺼려하는 풍토에서 과감하게 금기를 깨려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부부,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사실 많이 닮아있다. 그러기에 누구나 공감하고 위로받고 감동받을 수 있는 소재는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탁월한 소재를 끄집어냈다 할 수 있으리라.

 

한밤 혼자 깨어_도굴범

 

잠든 아내를 바라본다

가슴 위에 가지런한

가는 손목을 잡아본다

종일 몸살이 났다더니

먼저 누웠다

새벽 내 출근시간에 맞춰 놓은 사발시계가

그녀의 부장품이다

순장당한 그녀들이 꿈들이

여기저기 반짝이며 널려 있다

아직도 파 냄새가 난다

깊고 후텁지근한 내 고분

들개처럼 쪼그려 앉아

밤을 샌다 (본문 32p)

 

그는 이 시에서 옛날에는 주인이 죽으면 부하나 하인들이 산 채로 순장되었고, 권력이 강한 자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순장되었는데, 자신처럼 못난 자에게도 순장자가 있다고 말한다. 무슨 권리로 그녀의 삶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자신을 무덤을 떠나지 못하고 지키는 한마리 들개로 만들고 있다. 자신 때문에 꿈을 포기한 아내의 야윈 모습을 보다가 쓴 이 시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세상의 모든 아내를 위한 시라해도 좋겠다.

 

 

[마녀의 나라]는 정말 재미있는 시라 생각된다. 자신의 안을 빤히 들여다보는 것 같아 아내가 무섭다는 내용을 담은 시이다. 저자는 아내들을 마녀로 표현하고 있는데, 뉴스를 보면서 악당들이 세상을 망친다고 그저 소주나 마시고 소리 지르는 것밖에 모르는 남자들은 속고 있다고 말한다. 이 세상은 천년 묵은 여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 저자는 산문을 통해 절대 아내에게 까불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래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일 뿐이니까. 썩 마음에 드는 시이다. 물론 저자는 세상 남편들의 적이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산문으로 저자는 다시는 맞을 일도, 밥을 굶을 일도 없을 듯 싶다.

 

쥐뿔

 

난 얼치기 사기꾼

쥐뿔도 없으면서

사람을 낚으려 하지

종일 기다려도 빈 바구니뿐이었던

내게 걸린 단 하나의 월척

운이 좋으면

소도 뒷걸음치다 쥐를 잡지만

그 반대라면 나 같은 남편을 만나는 법

한 번의 선택에 두 아들을 떠안고

살기 위해

종일 남의 집들을 방문하는

당신은 내 인생의 고발자

보상할 수 없는 죄책감에

당신의 머리맡에서

불면의 종신형을 살고 있다네 (본문 164p)

 

 

 

어린 나이에 너무 중요한 선택을하여 그 선택을 책임지고 있는 아내는 몸이 고생스럽고 그런 아내를 보는 자신은 마음이 불편하다는 저자는 그래도 이렇게 서로 이해하면서 늙어가는 것이 부부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된 삶을 살아가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등이 시 속에 잘 배어져 있다. 이 시산문집에 담겨진 대부분의 시는 달콤하고 아름다운 미사여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향한 저자의 애정이 잘 드러나 있었다. 그들의 삶이 바로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저자를 통해 남편의 마음을 대신 읽게 된다. 저자의 아내에 대한 위로가 남편이 내게 주는 위로인 양 느껴지는 <<나에겐 아내가 있다>>는 남편에게,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아내(혹은 아내)에 대한 마음을 이 책 한 권으로 전달해보면 어떨까. 소소해서 더 트별한 사랑 고백이었다.

 

(이미지출처: '나에겐 아내가 있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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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잘못 뽑은 반장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3
이은재 지음, 신민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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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출간된 <잘못 뽑은 반장>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그 명성을 이을 작품 <<또 잘못 뽑은 반장>>이 탄생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어쩌다 반장이 된 어두운 동굴에 갇혀있는 공수린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가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존재감도, 자신감도, 리더십도 빵점인 공수린이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 어린이들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랍니다.

 

이 이야기는 존재감없는 공수린과 그런 공수린을 괴롭히는 마가희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보여지고 있어요. 대조적인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공수레 혹은 빈수레라는 별명을 가진 공수린은 과수원을 하겠다며 시골로 간 아빠 엄마 대신에 할머니와 스물다섯에 한심한 인생을 사는 오빠 공수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수린의 생활은 5학년이 되어서도 별로 달라질게 없었지요. 올해도 물 위에 뜬 기름처럼 겉돌 게 뻔했고, 그런 현실에 맞설 생각도 없었기에 어떤 아이들과 한 반이 되든 상관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특별히 좋아하는 친구도, 싫어하는 친구도 없지만 소름이 돋을 만큼 싫은 줄곧 주인공 행세를 하는 마가희와 또 같은 반이 되었다는 사실만 빼고 말이죠. 하지만 백여우 같은 마가희를 당황시킨 선생님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반면, 어디서나 화려한 조명을 받는 주인공이고 싶은 가희는 이미지 관리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 마음에 없는 말과 행동을 하며 착한 척, 순진한 척하느라 받은 스트레스를 아무리 심한 말을 해도 귀머거리처럼 무심하게 구는 공수린에게 해소한 탓에 또다시 공수린과 같은 반이 된 것을 기뻐했지요.

 

 

누군가에게 꼭 붙어서 따라가려는 도꼬마리의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몸짓이 서로의 마음을 꽉 잡고 매달려서 살아가는 인간들 모습인거 같다는 선생님은 아무리 덩치 크고 힘센 사람이라도 단번에 마음을 흔들어 놓은 힘이 있는 도꼬마리를 좋아하지요. 선생님은 가장 잘 쓴 수린이의 시에 대한 보상으로 친구 추천 없이 반장 후보에 올려줍니다. 선생님은 수린이가 아주 괜찮은 도꼬마리 감이라 생각했지요. 반장이 되고 싶은 가희에게 수린이가 반장 후보에 오른 일로 기분이 나빴지만, 사실 가희는 수린이가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반장이 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고 생각했던 수린이는 가희가 가희네 집에서 운영하는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할머니를 제멋대로 쥐고 흔들려는 모습에 마음에 아파 비록 칼을 제대로 휘둘러 보지도 못하고 전쟁터의 이슬로 스러져 버린다해도 가희와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놀랍게도 수린이가 반장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린이는 '잘못 뽑은 반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린이가 반장이 된 것이 비참했던 가희는 오기린과 김별리와 함께 '삼총사 프로젝트'라는 작전명을 만들어 자신의 인생에 먹칠을 한 공수린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한 일을 벌입니다. 반 아이들도 수린이가 반장 자격이 없다며 다그치지요. 그런 수린이를 다독이는 선생님과 부반장 권산 그리고 할머니와 오빠로 인해 수린이는 지긋지긋한 들러리같은 인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합니다. 수린이가 반장 자격이 없다고 했던 반 아이들은 점점 반장으로서의 수린이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리더십, 자신감, 존재감도 없는 수린이와 주목받고 싶어하는 가희의 서로 다른 모습은 진정한 리더의 모습과 자질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줍니다. 저는 이 책에서 무엇보다 선생님의 모습에 주목하게 되었어요.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가희보다 어두운 동굴에 갇혀있는 수린이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선생님의 손을 기꺼이 잡고 노력하고 애쓰는 수린이의 모습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수린이를 보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았던 가희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었지요.

 

 

 

진정한 리더의 모습과 자질을 유쾌하게 알려 주는 생활 동화 <<또 잘못 뽑은 반장>>은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우리 아이들이 주목하고 배울 수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잘못 뽑은 반장>의 명성을 이을 작품임에 틀림이 없는 이 책을 우리 어린이들에게 추천해봅니다.

 

(이미지출처: '또 잘못 뽑은 반장'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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