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둘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5.12.6~12.12)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꿀벌과 게릴라- 변화하는 기업 비즈니스 환경에 대처하는 혁신적 방법
게리 해멀 지음, 이동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9월
19,500원 → 17,550원(10%할인) / 마일리지 9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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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러브 온톨로지- 사랑에 관한 차가운 탐구
조중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9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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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리더십- 위대한 마에스트로는 어떻게 사람을 경영하는가
이타이 탈감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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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과를 주세요- 제1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진희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5년 11월
11,800원 → 10,620원(10%할인) / 마일리지 590원(5% 적립)
2015년 12월 1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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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강지영 지음 / 예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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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비를 소재로 한 소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듯 하다. 불과 며칠 전 좀비를 소재로 한 동화책을 읽은 바 있는데, 이런 추세는 수없이 많은 바이러스와 전염병으로 인한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메르스의 공포가 우리나라를 휩쓸 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천 쪼가리인 마스크에 매달리는 것 뿐이었다. 대책이 아닌 메르스 확진자가 몇 명인지에 대해서만 알려주는 뉴스만 바라봐야했을 때, 영화 <감기>가 재조명되고 있었다. 바이러스의 출현, 안일한 정부의 대책, 그리고 감염자와 의심환자들의 대책없는 격리 등이 현 상황과 너무도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외줄타기보다 아슬아슬하고, 저글링보다 짜릿한 보통 사람들의 리얼 버라이어티 가족 생존기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또한 이와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나는 또 하나의 영화 <연가시>를 떠올리게 되었다. 제약 회사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했던 씁슬했던 장면도 소설 속에서 재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 속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두 영화와 아주 많이 흡사하다.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는 설정도 닮아있다. 좀비라는 설정이 없었다면, 미스터리와 모험, 멜로라는 소설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장치들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강지영 작가가 없었다면  정말 시시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초과가 소설과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우는 두 달 일주일동안 세상은 초봄 무렵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감기가 슬슬 유행을 시작해, 여름이 된 지금은 곳곳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임시 휴업이나 폐업까지 선언한 상점이 늘어나고 있었다. 유독 중국과 한국에서만 발병한 이 감기는, 페인플루라 불리며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는데, 공식적으로 사망자는 없었지만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 또한 없었다. 이 때, 초과는 유이 엄마에게 전화를 받게 된다. 초과가 유이를 낳은 건 9년 전 초여름이었다. 스무 살의 초과는 저체중에 저혈압, 게다가 희귀 혈액형인 RH-O형의 고위험군 산모였고 남편 이석은 대학 신입생 시절, 미국 국적의 교환학생으로 둘은 교제 3개월 만에 유이를 임신하고 예식 없이 동거를 시작했다. 위험천만한 출산으로 유이가 태어났고 얼마 후 학교와 아파트를 알아본다며 미국으로 들어간 이석은 연락이 끊겼다. 대신 이석과 서류상 부부라는 제시카가 찾아와 자신은 더 이상 아기를 낳을 수 없으니 유이를 잘 키우겠노라며 데려갔다. 헌데 유이가 탈장증세가 있어서 수술을 해야하는데 엄마가 있는 한국에서 받고 싶어 하여 곧 한국에 올 것이며 지정 헌혈자를 구해 놓기로 했던 탓에 유이에게 미리 전화를 준 것이다.

 

그동안 초과는 페인플루가 대통령이나 대통령 졸개들이 사고 치고 그거 조용히 덮으려는 수작이라 생각했지만, 유이가 오기로 한 이상 자신이 페인플루에 감염되기라도 한다면 수혈을 거부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과는 피에 좋다는 미역국 재료를 사들고 엄마와 뚜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오빠 근대, 다담달이면 몸을 풀게 될 언니 초희가 살고 있는 집으로 갔다. 초희는 초과의 신랑도 페인플루에 감염되고 집 앞 골목에서 주찬 할아버지가 최 집사의 살점을 물어뜯는 것을 보고 페인플루가 윤재가 말한 것처럼 이 괴질의 정체가 좀비바이러스라는 사실을 믿게 되는데 설상가상 초희마저 페인플루의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근대는 코믹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초과는 딸이 입원해있을 지성대병원으로, 초희 역시 출산을 위해 지성대병원으로 가야만 한다. 근대는 커뮤니티 회원인 지저벨과 타라를 만나 가족을 서울로 데려올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고 떠나고, 초과는 윤재의 도움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로 떠난다. 초과는 초희를 위해 페인플루 의심환자를 신고하지만 감염 의심자들을 격리하고 확진되면 소각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그것이 초희를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이 되고 엄마는 딸 초희를 위해 경찰과 대치후 지성대병원으로 향한다.

 

이렇게 이들을 가족을 위해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 속으로 거침없이 달려간다. 좀비의 습격으로 언제 감염되어 좀비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의지만으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이들의 횡보는 용기보다는 만용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런 고군분투 속에서 지저벨이 감염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엄마와 초희도 경찰에 잡히게 되는 위급한 상황에 직면하며, 윤재와 초과 역시 좀비와 특별기동대로부터 잡히게 될 상황에 처한다. 이 상황에서 5년 전 초희가 지방의 모 신문사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수상식에 참여해 알게 되었던 윤재의 비밀이 드러나고 근대와 타라 역시 이 바이러스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된다. 이로써 정치적, 사회적으로 불안정했던 두 국가의 대립, 영생과 종말을 주장하는 사이비종교와 제약 회사들의 이익이 얽혀 있음이 드러난다. 이러한 권력자들의 이익 앞에 국민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세상을 구하는 건 힘센 슈퍼히어로가 아니에요. 힘없고 약점 많은 악당들이지." (본문 172p)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는 이렇게 그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 꿋꿋이 길을 떠나는 조금은 황당하고 무모해보이는 가족의 횡보를 보여준다. 이들의 횡보 속에서 소설은 가족이라는 소재로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이런 위험한 현실에서 세상을 구하는 것은 슈퍼맨, 스파이더맨과 같은 슈퍼히어로나 권력을 가진 국가도 아닌 힘없고 약점 많은 보통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두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지만 자식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가 있고, 가족을 위해 실험에 가담했던 아버지가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어두운 곳에 한 줄이 빛이 되어주고 있어 그래도 희망이라는 것은 늘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은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내용들이 큰 줄기를 차지하고 있지만 좀비라는 소재와 개성있는 주인공이라는 차별화를 통해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메르스의 공포를 체험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접하게 된 소설이었던 탓에 그 공포가 좀더 크게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덧붙히자면, 개인적으로 제시카의 눈물겨운 모성애가 유독 눈길을 끈다.

 

(이미지출처: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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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살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5
나카마치 신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작가가 숨겨놓은 트릭을 알아내고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오는 희열 때문이다. 그리고 그 희열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희열은 범인을 맞쳤다고 생각한 순간 드러나는 놀라운 반전이다. 하지만 추리소설을 자주 읽다보면 놀라운 반전을 만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러던 중 '당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최근 느낄 수 없었던 희열을 느끼게 된 작품이 있다. 바로 나카마치 신의 <<모방살의>>가 그것이다. 이 작품은 1973년 처음 출간된지 40년이나 지난 작품으로 분쿄도 서점 기획 '다시 만나고 싶은 복간 희망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수차례 개정되었음에도 번번이 절판되는 이 소설은 40년이 흐른 지금 읽어도 전혀 손색없는 스토리지만 당시에는 이 파격적인 작품의 진가를 알아본 독자들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40만 독자를 홀린 천재적 걸작이라는 칭호를 받은 <<모방살의>>는 반전의 묘미를 가장 극대화한 서술트릭을 선보이고 있다.

 

7월 7일 오후 7시. 도쿄 기타 구 이나즈키 정의 고묘소 빌라 3층에 사는 사카이 마사오라는 남자가 자기 집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추리소설 작가였던 사카이 마사오는 자신의 소설제목 '7월 7일 오후 7시의 죽음'과 같은 그 시간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사카이 마사오는 청산가리 중독으로 인한 사망이었고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카이 마사오의 집이 당시 제삼자가 출입할 수 없는 상태였고, 같은 아파트에서 가깝게 지냈던 와다에 의하면 사카이 마사오가 마음처럼 글이 써지지 않아 괴로워했다는 점을 감안해 봤을 때 조사관은 그의 죽음에 대해 자살 가능성을 지우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연인이자 출판사 편집자인 나카다 아키코, 사년 전 추리소설 애호가들이 결성한 동인잡지 <추리원탁>의 동료였던 쓰쿠미 신스케는 사카이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두고 각자 이 죽음에 대해 직접 추적해나간다.

 

아키코는 사카이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받은 상태였다. 5월 초 사카이의 집을 찾아갔을 때 아키코는 사카이의 집을 찾은 세련된 미모를 가진 서른 살 전후의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사카이에게 50만 엔짜리 수표를 준 것을 기억해낸다. 되짚어보면 그가 집에 틀어박힌 것은 그때부터였던 것 같았고, 시간이 흐른 뒤 도가노라는 그 여성의 이름을 다시 듣게 되었던 때를 떠올린다. 아키코는 도가노 리쓰코라는 여자가 사카이에게 중요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기에 그녀를 찾아가 보기로 한다. 아키코는 택시기사로부터 도야마의 오코우치 조선 사장의 아들 다카오카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카이와 리쓰코가 이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짐작한다. 그렇게 아키코는 도야마의 알리바이를 추적해감으로써 사카이의 타살 근거를 찾아간다.

 

반면, <주간 동서>에서 '살인 리포트'라는 기사를 싣고 있는 쓰쿠미는 편집자 가라쿠사 다이치로부터 다음 호에 사카이 마사오 사건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스쿠미는 사카이가 죽기 일주일 전쯤 모임 날짜와 장소를 전하기 위해 전화했다가 그가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을 완성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었다. 혹 그 작품도 퇴짜를 맞았기 때문에 자살을 한 것일까, 라는 생각에 쓰쿠미는 편집자 사사키 사부로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편집부의 실권자인 야나기사와 구니오의 여동생이 사카이한테 열을 올렸다가 실연의 고통으로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쓰쿠미는 야나기사와 구니오의 행적을 쫓기 시작한다.

 

 

 

한 줄 한 줄 음미하다 보면 "이거 한 방 먹었는걸!"하는 쾌감이 남는다. 아무쪼록 작가가 설치한 덫에 걸려들지 않기를!_ 아유카와 데쓰야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뒤쫓게 되는데, 교차서술로 보여주는 두 사람을 쫓다보면 독자는 점점 미로를 헤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서로 다른 용의자, 서로 다른 살해동기로 인해 범인을 추리하다보면 굉장히 혼란스러워지는데,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것이 있다면 사카이의 유작 <7월 7일 오후 7시의 죽음>이라는 점이다.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이 유작 뒤에 숨겨진 진실이 점점 실체를 드러나게 되고 독자 역시 범인을 추리하는데 박차를 가하게 된다. 하지만 나의 추리는 완전히 빗나갔고 예상치 못한 결말과 마주하게 될 뿐이었다. 그 결말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반전이었고, 오랜만에 느낀 희열이었다. 곧 이 소설 <<모방살의>>의 응용편인 <<천계살의>>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몹시 기대가 된다. 정말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추리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강추!! 그 놀라운 반전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기에.

 

(이미지출처: '모방살의'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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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벌레 - 장편 판타지 동화
차보금 지음, 박정완 그림 / 현암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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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이야기,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인 이야기, 배꼽이 빠질만큼 재미있는 이야기 등의 다양한 책들이 정말 많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는 책 속 주인공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함께 모험을 떠나기도 하지만, 왠일인지 작은 아들녀석은 책 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네요. 제가 그랬듯이 우리 아이도 책 속 주인공들과 함께 하는 신나는 모험을 즐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 책의 저자는 주인공 기쁨이가 반짝벌레, 분홍 토끼와 함께 저자가 뽑은 최고의 주인공을 만나는 모험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 아이도 기쁨이처럼 주인공을 만나는 신 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이 책에 수록된 책을 읽어본 아이들이라면 새로운 이야기에 신이 날 것이고, 읽어보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정말로 멋진 책들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되겠지요? <<반짝벌레>>는 이렇게 우리 아이에게 책 속 주인공들과 친해지는 멋진 모험으로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반짝벌레는 이 책 저 책으로 옮겨 다니면 책 향기를 먹고 삽니다. 반짝벌레가 맨 처음 눈을 뜬 곳은 영국에서 제일 처음 나온 동화책<작고 예쁜 포켓북>속이었는데, 벌써 270년도 넘었다고 하네요. 이 이야기 속에서는 반짝 벌레가 돌아다녀 본 책 중에서 가장 맛있는 향기를 지닌 책 이야기가 실려있지요. 기쁨이에게 오늘은 무척 힘든 하루였지만 행복한 상상을 함으로써 꿈에서라도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랬어요. 그런데 상상을 하다 보니 배가 고파 오히려 정신이 말똥말똥해져 잠을 자기 위한 다른 방법을 시도한 끝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한 권을 펼쳤지요. 책의 첫 장을 읽다보니 어느새 기쁨이는 잠이 들었습니다. 기쁨이가 꿈속에서 빨간 잠자리를 쫓아다닐 때 희미하게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렸고 잠에서 깬 기쁨이는 책 속에 사는 반짝벌레를 만나게 되지요. 반짝벌레를 잡으려고 잠자리채를 내리친 기쁨이는 반짝벌레와 함께 책 속으로 쑥 들어가게 됩니다.

 

 

 

책 속으로 들어간 기쁨이가 처음 만나게 된 주인공은 앨리스였습니다. 앨리스와 함께 걷던 기쁨이는 여왕 때문에 위기에 몰리게 되고 다행스럽게도 회오리바람에 휩싸여 다행이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헌데 이번에는 반짝벌레 대신 말하는 토끼가 집을 찾아달라고 하네요. 기쁨이의 팔에 찰싹 달라붙어있는 토끼를 피해 엄마를 찾던 기쁨이는 집에 온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토끼의 집을 찾아주기로 합니다. 이곳은 새로운 책의 맨 첫장이었습니다. 기쁨이는 어느새 회오리바람에 휩싸였고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 사자, 강아지를 안고 달리는 머리를 양 갈래로 묶고 은 구두를 신은 기쁨이 또래의 여자아이와 만나게 됩니다. 기쁨이도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분홍 토끼의 집을 찾아 주기 위해 오즈를 찾아가지요. 이후에도 기쁨이는 초콜릿 공장에 가기 위해 황금빛 초대장을 찾는 찰리에게 자신이 눈밭 위에서 주운 초대장을 양보하고,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를 찾기 위해 찾아간 무민 골짜기에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삐삐와 돼지 윌버도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새로운 주인공들을 만나는 동안 반짝벌레가 준 생각을 채우는 목걸이 '치잇'에 가득 빛을 채우게 되지요. 그리고 기쁨이는 책 속 주인공이 됩니다.

 

 

 

그런데 고개를 들고 보니 반짝벌레와 또 다른 반짝벌레들 말고도 또 다른 누군가가 아까부터 자꾸만 기쁨이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 하면서요.

그 누군가가 누구냐고요? 바로 이 책을 읽고 있는 '너'예요. (본문 150p)

 

그렇습니다. 독자였던 기쁨이는 생각이 자랐고 책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기쁨이를 바라보고 있지요. 우리가 함께할 주인공이 한 명 더 생긴 셈이네요. 기쁨이는 새로운 주인공이 된 것이고 우리는 처음의 기쁨이처럼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될 어린이가 된 것입니다. 그런 탓에 이 책에는 결말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가 책 주인공들과 새로운 모험을 시작해야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어린이들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난 책을 읽는 네가 좋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나를 따라오지 않을래? 잠자리채로 날 잡을 생각은 하지 마. 난 우유로 목욕하는 건 정말 싫거든."

그 후의 이야기는 나도 모르겠네요. 그건 '너'가 만들어 갈 이야기일 테니까요. (본문 151p)

 

기쁨이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를 만날 때 그 옆에 나 자신도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정말 신 나지 않을까요? 반짝벌레가 소개한 책 속 주인공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책 속 주인공을 만나게 되는 모험은 상상만 해도 즐거워집니다. 그러다보면 책 읽기도 즐거워 질거에요. 더불어 기쁨이가 그랬듯이 생각도 마구마구 자라게 될 것이고 한 뼘 더 성장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반짝벌레>>는 독특한 구성으로 책 읽는 즐거움을 일깨우고 상상력을 쑥쑥 자라게 하는 동화책이네요. 부록으로 수록된 [반짝벌레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에는 본문에서 만났던 책에 대해 좀더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 동화책은 이렇게 책을 만나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랍니다.

 

(이지지출처: '반짝벌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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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아 줄게 베틀북 아기 그림책 4
배현주 글.그림 / 베틀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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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임신, 출산선물로 준비해도 좋을 그림책이네요. 아이들의 첫 번째 선생님은 엄마라고 하지요. 아이들은 엄마를 따라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기억합니다. 가끔 아이들이 제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고 말하는 걸 보면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우리 아이에게 더 예쁜 말로, 더 예쁜 표현을 해줄껄, 하는 생각을 하곤 하지요. 그만큼 아이들은 엄마를 따라하면서 성장합니다. 만 0~2세에 형성된 애착 관계는 아이의 정서적 안정, 사회성 발전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안정적 애착 관계를 갖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스킨십과 적극적인 사랑 표현이라고 합니다. 이 그림책은 사랑받는 아이가 사랑을 표현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한 아이가 곰 인형에게 말합니다.

아가야, 뭐 하니? 이리와, 내가 안아 줄게.

그리고 아이는 곰인형을 꼬~옥 안아 줍니다.  곰인형으로 블록이 쏟아집니다. 아이는 곰인형이 놀랐는지 묻고는 안아 주고 괜찮다며 토닥여줍니다. 과자를 먹던 아이는 곰인형에게 배고픈지 묻고는 또 꼭 안아 줍니다. 그리고는 곰인형에게도 과자를 주네요. 이번에 아이는 바닥에 눕혀져 있는 곰인형이 심심할까봐 또 꼬옥 안아 줍니다. 그리고는 함께 딩딩딩! 신나게 피아노를 치며 놉니다.

 

 

그때, 어디선가 아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네요.

"아가야, 이리 오렴. 엄마가 안아 줄게."

아이는 엄마 품에 폭 안깁니다. 엄마 품이 제일 좋은 아이는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사랑받은 아이는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압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를 더 큰 사랑으로 안아 주세요. (표지 中)

 

아이는 엄마가 그랬듯이 곰인형을 꼭 안아 주고, 심심할까봐 놀아주고 배고플까봐 과자를 주고, 또 괜찮다며 토닥여줍니다. 엄마에게 듬뿍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내가 안아 줄게>>는 이렇게 엄마가 자신에게 그랬듯이 곰인형을 안아 주며 토닥이는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엄마가 아이를 많이 사랑해주고, 많이 표현할수록 우리 아이들은 그림책의 아이처럼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라날 거에요. 삽화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아이를 꼭 안고 그림책처럼 사랑표현을 하면서 책을 읽어주면 더욱 좋을 거 같네요. 아이도 엄마 품에서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더 잘 느낄 수 있을 듯 싶구요. 사랑하는 마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정말 좋은 그림책이네요. 오늘부터 아이에게 더 많이 표현하는 엄마가 되어야겠습니다.

 

(이미지출처: '내가 안아 줄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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