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처음이지? - 세상에서 제일 쉬운 논어 읽기
명로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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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논어가 훌륭한 고전임을 인정하지만, 그 상당수가 논어가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에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을 것이다. 나 역시도 논어에는 많은 삶의 지혜가 담겨져 있음을 알지만 논어를 읽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진터라 선뜻 용기를 내어보지 못했다. 헌데 한 번 용기를 내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제목이 있다. 바로 세종서적 《논어는 처음이지?》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논어 읽기'라는 부제로 인기 팟캐스트 <고전읽기>명로전이 들려주는 논어 이야기에서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공자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명로진은 대한민국 대표 인디라이터로 동서양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해설하는 지식 전달자를 자처한다. 특히 자신을 '공자를 따르는 자'라 부르며 《논어》를 즐겁게 전파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으며 2017년 2월에는 27시간 연속 논어 강의'를 펼치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 명로진에게 논어를 읽는 시간은 힐링의 시간이었으며 힘든 일이 있을때마다 논어에서 위안을 찾았다고 한다. 연기자에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된 저자 명로진은 학자 출신이 아니기에 무겁기보다는 누구보다 쉽고 재미있게 논어를 이야기를 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특히 《논어》를 처음 읽는 분들을 위해 썼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보나 마나 《논어》는 지루하고, 고리타분하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도록 애썼습니다.

《논어》를 읽는 시간은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을 써줄 사람을 찾아 천하를 헤매고, 이상을 펼치기 위해 70년이랑 세월을 보냈으나, 그 어느 것도 이루지 못하고 인생을 마친 한 사나이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물 한 그릇에 거친 밥, 팔베개 하고 자도 즐거움이 있나니. 올힞 못한 부는 내게 뜬구름." _<술이>편 15절 (본문 9p)

 

이 책은 제1편 학이, 제2편 위정, 제3편 팔일, 제4편 이인, 제5편 공야장, 제6편 옹야, 제7편 술이, 제8편 태백, 제9편 자한, 제10편 향당, 제11편 선진, 제12편 안연, 제13편 자로, 제15편 헌문, 제16편 계씨, 제17편 양화, 제18편 미자, 제19편 자장, 제20편 요왈 등 총 20편으로 나뉘어 소개됩니다. 힘든 낮 시간을 보내고 자기 전에 한 구절 씩 읽으면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를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저자는 《논어》에서 배운 인생의 지혜와 공자에게 받았던 위로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자 한문의 원문과 독음을 모두 꼼꼼히 싣고 해석을 단 뒤 여기에 저자 자신만의 해설을 덧붙여주었다. 이에 논어를 처음 읽는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익한 벗이 셋이 있고 해로운 벗이 셋이 있다. 바른 자를 벗하고, 성실한 자를 벗하고, 견문이 넓은 사람을 벗하면 유익하다. 비위 잘 맞추는 이를 벗하고, 아첨 잘하는 사람을 벗하고, 말만 잘하는 사람을 벗하면 해볼다." (본문 328,329p)

 

이 책에는 공자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가득하다. 누구나 부담 없이 잠들기 전에 한 편씩 읽기에 알맞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책이다.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논어를 재미있게 읽어본 책이었다. 위로와 위안이 필요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꼭 읽어보시길 권해본다.

 

 

공자가 우리에게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너만 그런거 아니라고, 다 그렇다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인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나도 힘들고, 괴롭고, 곤궁했다고요. 사람은 누구나 다 그럴 때가 있다고 우리를 위안합니다.

"훌륭한 사람만이 어렵고 가난한 시절을 이길 수 있다." _<위령공>편 1절 (본문 10p)

 

(이미지출처: '논어는 처음이지?'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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