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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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든, 영화이든 '반전'이 있다면 꽤 깊은 인상을 남기곤 합니다. 지루하게 진행되는 스토리라 할지라도 마지막에 생각지 못한 반전이 존재한다면 그 소설은 저에게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겨지지요. 북폴리오 《비하인드 허 아이즈》는 제게 그런 작품입니다. 초반 흥미로운 진행과 달리 중반부로 갈수록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 놀라운 반전을 선사합니다. 《비하인드 허 아이즈》는 저자 사라 핀보로의 첫 번째 성인용 스릴러로 20여 개국에 저작권을 수출하였으며 영화 판권도 판매되었다고 해요. 제가 상상력이 부족한 탓인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영화화 되었을 때 더 빛을 발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밀은 셋 중 둘이 죽었을 때에만 지킬 수 있다." _벤자민 프랭클린

 

벤자민 프랭클린의 의미심장한 문구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그 때, 아델, 루이즈' 편이 중첩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심리스릴러 입니다.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하고 혼자 애덤을 키우며 병원에서 정신과 의사의 시간제 비서로 일하고 있는 34살의 루이즈는 바에서 환상적인 남자에게 유혹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출근 후 그가 새로운 상사라는 것을 알고 그녀는 당황스러웠죠. 새로운 상사인 데이비드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아델이 있었으니까요. 데이비드 덕에 여자로서 뭔가를 느끼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를 다시 깨닫게 되었는데 그가 유부남이라니요. 루이즈는 분하기보다는 슬펐습니다. 당황하기는 데이비드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두 사람은 친구가 되기로 합니다. 얼마 후 루이즈는 애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아델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들은 곧 친구가 되지요. 아델은 업무생활과 개인생활을 뒤섞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데이비드로 인해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하지요. 아델 역시 데이비드가 자신을 스토커로 오해할 것을 염려했기에 둘만의 비밀스러운 만남이 지속됩니다. 아델과 루이즈는 함께 피트니스센터에 다니기도 하고 야경증이 있는 루이즈는 한때 야경증이었던 아델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한은 괜찮은 거 아니야? 우리 모두 비밀을 갖고 있다. 아델, 나, 데이비드 모두. 그렇게만 유지된다면 왜 내가 이 모든 걸 가지면 안 되는 건데? 왜 둘다 가지면 안되는데? (본문 187p)

 

한편, 데이비드가 루이즈에 아파트에 찾아오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도 발전하게 됩니다. 아델과는 친구로, 데이비드와는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던 루이즈는 아델을 대하는 데이비드의 행동에 의심을 갖게 되지요. 매번 같은 시간에 전화하는 데이비드의 전화에 긴장하는 아델, 경제적인 면에서도 통제를 당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지요. 더욱이 아델이 루이즈의 야경증 치료를 위해 건넨 어린시절 시설에서 함께 지낸 친구 롭의 일기장을 통해 데이비드의 실체를 알게 됩니다. 어린시절 집의 화재로 인해 부모님을 잃었지만 불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데이비드를 사랑한 아델은 모든 재산을 데이비드가 관리하도록 했던 것이지요. 화재는 어떻게 일어난 것이고, 화재로 인해 가장 이득은 본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제 루이즈는 아델을 돕고자 합니다.

 

전화통화, 그녀의 불안증, 그의 들쭉날쭉한 기분, 약, 그리고 이젠는 이것까지. 그가 나와 있을 때에는 다르다고 해서 얼마나 더 이런 걸 무스할 수 있을까? 나는 아델을 사랑했다. 그녀는 나에게 밤에 제대로 잘 수 있는 능력까지 선사했고, 이것은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녀가 불행하고 상처받기를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데이비드에 대한 나의 감정도 진짜다. 내가 바보 노릇을 자처하는 걸까? 그가 가정폭력범일까? 조만간 눈에 멍이 드는 건 내가 될까? 모든 게 굉장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본문 237p)

 

루이즈는 오래전 아델의 화재사건, 롭의 행방 등을 알아보며 아델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게 됩니다. 데이비드와는 내연관계로, 아델과는 친한 친구로 지내는 루이즈,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데이비드와 아델 부부, 수상쩍기만 한 이들의 관계는 '그 때'를 통해 보여주는 아델과 롭의 이야기 속에서 조금씩 진실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지요. 여기서 보여주는 놀라운 반전이 너무도 강력하네요.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입니다.

 

 

 

꼬이고 꼬인 이야기, 질투, 거짓말, 배신, 죄책감, 해로운 부부, 광기까지 이 책에는 전부 다 들어 있다. _아담 네빌

 

《비하인드 허 아이즈》는 반전 뿐만 아니라 세 사람의 심리 묘사도 압권입니다. 사랑, 질투, 배신 등에 관한 심리가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네요. 다 읽고나면 여기저기에 힌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읽으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인 듯 해요. 가을이 달리기 하듯 빠르게 다가온 듯 하지만 여전히 스릴러가 어울리는 계절인 듯 합니다. 반전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이 어떨런지.

 

(이미지출처: '비하인드 허 아이즈'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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