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자 치유 - 우리 안의 나쁜 유전자, 광신주의를 이기는 상상력의 힘
아모스 오즈 지음, 노만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강렬한 느낌을 주는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광신자 치유》는 두 개의 에세이를 엮은 것으로 2002년 독일에서 강연한 내용을 편집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아모스 오즈는 이스라엘 소설가, 평화운동가이며 노벨문학상 후보에 단골로 오르는 명망 있는 작가이자 괴테 문학상, 카프카상, 하인리히 하이네상, 이스라엘 문학상, 프랑스 페미나상, 전미 유대인 도서상,안데르센상, 박경리 문학상 등 다양한 이력을 소유한 히브리 문학의 거장이다. 아랍 국가들과 평화 공존을 주장하는 저자는 이스라엘 극우단체로부터 '배반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으나 작품과 삶 속에서 줄곧 "전쟁의 반대는 평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오즈는 우리에게 광신주의의 본질과 진화를 직시하게 한다. 그가 만병통치약을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해 "이것은 종교전쟁도 아니고, 문화전쟁도 아니며, 서로 다른 두 전통의 불화도 아닙니다. 그저 이 집은 누구의 소유물인가 하는 부동산 쟁의입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이 분쟁의 본질을 논박의 여지 없이 납득시킨다. 또한 그는 이 분쟁이 해결 가능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그것에 자신의 비전과 정치적·윤리적 진실성을 거두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본문 7,8p)

 

평화운동가인 오즈의 《광신자 치유》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에 관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오즈는 이 책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본질을 시작으로 세계의 모든 분쟁을 해결할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은 [정의와 정의의 충돌], [광신자를 어떻게 치유할까]로 나누어 진다. [정의와 정의의 충돌]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발단이 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들이 팔레스타인이라고 부르는 땅을 원하고, 이스라엘 유대인들 역시 같은 이유로 '완전히 똑같은 땅'을 원하고 있다. 여기는 상호이해와 '고통스러운 타협'이 필요하지만 젊은 이상주의자들 사이에서 타협은 기회주의, 무성의, 비열하고 수상쩍은 것, 고결함이 없다는 표시로 여기며 타협을 싫어한다.  '팔레스타인'이라는 똑같은 영토에 대한 애착에 대한 해법은 '두 국가 해법'이어야 하지만 타협의 반대인 광신주의가 걸림돌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에 [광신자를 어떻게 치유할까] 편에서 광신주의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 해결책을 유머감각, 타자를 상상할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한다.

 

중동과 그 어떤 곳에서든 폭력, 분노, 복수, 원리주의, 광신주의, 인종주의가 퍼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메시지는 좀 유별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유머감각, 타자를 상상할 수 있는 힘, 우리 모두가 지닌 반도로서의 특질을 인정하는 능력은 우리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는 광진자 유전자와 맞서는 데 적어도 조금이나마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일고 저는 믿습니다. (본문 84,85p)

 

광신주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신만의 주장이 옳다는 생각으로 저자는 문학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비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로 시작되었지만 광신주의에 대한 해결방안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해결책이기에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다. 우리는 가족, 연인, 회사에서의 모든 관계에서 타인의 신념이나 습관을 고치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에 저자는 말한다. "모든 일상에서 서로를 상상하라"고.

 

그는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어떤 상황에 처한 인간이 서로의 자리를 인정하고 존중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가 치명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조명하는 데 활용하는 아이러니한 유머는 한층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한다. -나딘 고디머 (본문 8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