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피부 여행 - 생명의 보호벽, 피부에 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매력적인 여행
옐 아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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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자들은 365일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노력한다. 매일 고민하는 이 다이어트 외에도 관심을 갖는 또 하나가 바로 피부가 아닐까 싶다. 여자라면 매끈한 피부에 감탄하면서 좋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요즘은 남자들도 피부에 관심을 부쩍 많아졌고 남성전용 화장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 피부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우리 몸의 가장 큰 장기로서의 피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싶다. 독일 아마존, <슈피겔> 1위 베스트셀러이자 피부과학 강국 독일에 피부 읽기 열풍을 불러온 와이즈베리 《매력적인 피부 여행》에서는 표피부터, 진피, 피하조직까지 피부 깊숙이, 그리고 두피부터 콧구멍이나 음부 등 점막이 있는 곳, 발톱까지 피부 구석구석으로 안내하면서 아름다운 피부를 갖는 비법을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 옐 아들러는 독일 피부과전문의로 피부에 관한 복잡한 의학적 전문지식을 알기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녀는 《매력적인 피부 여행》에서 피부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뉜다. PART 1 지하주차장 -피부의 세 가지 층에서는 표피, 기저막, 진피, 피하조직에 대해, PART 2 밀착 취해-삶의 풍파에 시달리는 피부에서는 인생의 시기별 피부, 피부와 햇빛, 바디케어 습관, 보톡스와 필러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PART 3 생식기 피부의 비밀에서는 피부와 섹스, 성병과 병원체에 대해, PART4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의 피부다 편에서는 피부를 위한 음식, 섭식과 생활 변화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피부 질환과 음식에 대해 소개한다. 마지막 PART 5 영혼의 거울에서는 감정과 신경증을 통해 우리의 심리 상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피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피부는 영혼의 거울이자 내면과 무의식을 보여주는 모니터다. 우리 피부과 의사들은 유능한 형사처럼 열정적으로 피부에서 증거들을 수집한다. 피부에 남은 흔적들은 때로 내면 깊은 곳까지 우리를 안내한다. 그리고 우리는 문득 깨닫는다. 피부가 영혼의 결핍, 스트레스, 정신적 균형 상실, 신체기관, 섭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말이다. (본문 16p)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감싸고 있는 넓이 2제곱미터에 이르는 피부, 이는 바깥 세계와 우리를 연결해주는 고리이자 안테나로 감각 신호를 전송하고 수신하며 우리 몸의 최전방 경계선이며 인생의 자취가 담긴 매혹적인 틀이라고 한다. 더욱이 피부는 산성막으로 담을 쌓아 병원체, 독, 알레르기 유발물질 같은 모든 위험에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외부 환경과 접촉하여 기온을 측정하고, 수분과 노폐물을 열심히 몸 밖으로 배출하고 빛을 온기로 바꾸는 것은 물론 심지어 냄새도 맡고 소리도 듣는다고 한다. 더불어 저자는 피부는 인생의 캔버스처럼 세월이 남긴 흔적을 담아내고 있다고 말한다.

 

책 속에는 피부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었나? 라는 신비로움과 놀라움의 연속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색이 입혀지지 않았더라고 안경을 쓰는 사람은 안경을 쓰지 않는 사람보다 일반적으로 눈 밑에 주름이 적고, 립스틱은 입술 암을 예방한다고 한다. 단, 미네랄오일이 함유된 립스틱에는 방향족타화수소 같은 발암물질이 들어 있을수도 있으니 미네랄오일이 함유되지 않는 립스틱을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보호벽이 자리한 표피의 각질층이 형성되는 데는 약 4주가 걸리는데 우리는 향 좋고 색 예쁘고 거품 잘 나는 비누로 보호벽 벽돌 사이의 모르타르를 계속 씻어냄으로써 피부에 대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 이에 저자는 매일 샤워를 하는 것은 좋지만 물만 쓰라고 강조한다. 예전에 오줌이 피부에 좋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 건성 피부라면 '요소'가 첨가된 바디로션이 좋은데, '요소'를 쉽게 말하면 오줌 물질이다. 옛날에는 요소의 효과를 이용하기 위해 오줌을 피부에 직접 발랐는데 냄새가 나긴 했지만 효과는 아주 좋다고 한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보면, 노화에 대한 두려움, 보톡스, 입술필러 등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다. 우리는 태어나 울음을 터트리는 바로 그 순간부터 늙기 시작하고, 매일 조금씩 죽어간다. 삶은 치명적이고, 언제나 죽음으로 끝난다.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이고 삶이 얼굴에 기록한 모든 역사와 함께 삶을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본문 254p)

 

우리는 완벽한 미모와 젊음을 원한다. 아름다운 피부를 가진 연예인이 광고하는 화장품을 사용한다면 나도 그와 같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좋은 화장품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병원을 찾아 주름을 없애기도 한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는 오히려 피부에 악영향을 주기도 하고, 잘못된 습관으로 피부에게 테러를 자행하는 일과 같은 행위를 하기도 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연예인과 같은 아름다운 피부를 가질 수 있는 비법을 배울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 물론 셀룰라이트, 선크림, 보톡스, 문신 등 피부관리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오해들을 속 시원하게 풀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피부의 겉만 살필 것이 아니라 내부 세계와 소통하는 피부에 면면을 들여다 봐야함을 알게 된다. 피부 상태는 내부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 예컨대 섭식뿐만 아니라 정신건광과도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피부는 인간이 가진 가장 크고 매력적인 기관이며 경이로운 걸작이다. 이에 저자는 피부를 이해하는 것은 자신을 더 잘 이해하는 법이라고 말한다. 피부는 우리 몸과 영혼,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다. 아름다운 피부를 원한다면 좋은 화장품을 찾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이 원하던 물광피부가 병원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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