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학교
이향안 글, 윤진현 그림 / 현암주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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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동화책 한 권 읽기도 버거워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었던 책 현암주니어 <마법에 걸린 집>이 이어 《마법에 걸린 학교》가 출간되었습니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운 구성 때문에 이번에도 읽어보게 되었네요. 버스를 타면 중고등학생의 무시무시한 욕설 때문에 놀란 적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그러려니 할 정도로 적응이 되었지만, 초등학생 아이들의 작고 예쁜 입에서 나오는 욕은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잘잘못을 떠나 보고 들은대로 습관적으로 욕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못을 지적하고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스스로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할 거 같아요. 미로 찾기, 수수께끼, 숨은그림찾기 등 다양한 형태의 게임이 수록되어 있어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마법에 걸린 학교》는 무심코 내뱉는 나쁜 말이나 욕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웅웅초등학교에 새로운 교장 선생님은 검은 코트 차림에 다크서클이 시커먼 얼굴로 학교 곳곳을 어슬렁거리며 가늘고 긴 눈을 번뜩이며 "고운 말을 써야 한다웅! 그래야 착한 아이다웅."이라고 말합니다. 교장 선생님과 마주친 순간, 아이들은 잔뜩 긴장해서는 "예"하고 대답을 하고 그날은 종일 고운 말만 사용하지요. 마치 고운 말 마법에 걸린 것처럼 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교장 선생님 별명은 '공포의 고운 말 마법사!' 입니다. 헌데 늘 입에 욕을 달고 사는 '천하무족 욕폭풍!' 은기만은 예외입니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에 은기는 조금도 겁에 질리지 않았지요. 교장 선생님은 다시 은기를 노려보며 욕을 하면 상상도 못한,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거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은기는 콧방귀를 꼈고 입술을 삐죽삐죽 투덜거리며 욕을 했지요.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커먼 그림자가 교실을 와락 뒤덮었고 아이들은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펑! 소리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곧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지요. 은기의 욕설 때문에 학교에 마법에 걸려 버렸고, 친구들도 모두 마법의 성에 갇혀 버린거라구요. 이제 마법이 풀리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교문 밖을 나갈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은기의 얼굴은 두 볼이 개구리처럼 부풀어 올랐고, 욕을 할 때마다두 볼의 욕주먹니도 불룩불룩 더 커졌지요. 은기는 더 흉한 꼴이 되기 전에 마법을 풀기로 결심했어요. 음악실에서는 초성퀴즈로 악기들의 마법을 풀어주었고, 미로를 완성하여 과학실에 있던 해골 괴물의 춤을 멈춰주었고, 시약병들에게 걸린 마법도 풀어주었습니다. 수수께끼를 풀어 마법에 걸린 선생님을 도와주었고, 생태학습장에 걸린 마법도 풀었어요. 뒤이어 운동장, 도서관의 마법을 푼 은기는 마법성에서 아이들을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문제들과 코믹한 삽화가 곁들여진 《마법에 걸린 학교》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어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운 구성은 아이들을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인 마법, 괴물, 모험만으로도 흥미를 자극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마법에 걸린 학교와 친구들을 구하는 은기의 모험 속에서 나쁜 말, 욕설에 대해 각자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유익할 수는 없을 거 같네요. 나쁜 말이나 욕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화가 되어 돌아온다는 걸 은기를 통해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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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마법에 걸린 학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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