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낮잠 노란상상 그림책 38
파토 메나 지음, 김정하 옮김 / 노란상상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점심을 먹고나면 졸음이 쏟아집니다. 사무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 덕분에 나도모르게 고개가 춤을 춥니다. 아마 학교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지 않을까요? 점심시간이 끝난 5교시, 여기저기 졸음과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선생님한테 혼날까 싶어 눈에 힘을 줘보지만 졸음이 쏟아지는 눈꺼풀을 이길 방도는 없지요. 힘겨운 사투 끝에 찾아온 쉬는 시간, 10분간의 낮잠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달콤합니다. 그리고 여기 그만큼 달콤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노란상상 그림책 시리즈 38번째 이야기 《완벽한 낮잠》이지요. 읽다보면 달콤한 낮잠을 자고 싶게 만드는 귀여운 그림책이에요.

 

 

이야기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낮 정글에서 시작됩니다. 갑자기 어디에선가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불어오자 재규어는 기분 좋은 바람 때문에 낮잠 자기 딱 좋다고 느꼈어요. 그 순간 재규어는 나뭇가지에 앚아 있는 코아티를 보게 되지요. 재규어는 코아티에서 이따가 정말 중요한 일이 있으니 10분만 이따가 좀 깨워달라고 부탁합니다. 지금 낮잠 자기 딱 좋은 산들바람이 불고 있으니까요. 코아티는 약간 겁을 먹고 그러겠다고 대답합니다. 재규어는 코아티의 말이 끝나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었지요.

 

 

 

그러자 코아티도 생각했어요. 이렇게 정말 기분 좋은 산들바람이 부는데 낮잠을 안 잘 수 없다고 말이죠. 그래서 코아티는 옆에 앉아 있던 앵무새에게 10분 후에 재규어을 깨워 줘야 하니 10분만 이따가 좀 깨워 달라고 부탁합니다. 앵무새는 친절하게 깨워 주겠노라고 말하죠. 앵무새의 말이 끝나자마다 코아티도 깊은 잠에 빠져들었어요.

 

 

코아티가 잠이 들자 앵무새도 생각했어요. 정말 기분 좋은 산들바람이 불고 있으니까요. 주변에 누가 없나 찾던 앵무새는 나무늘보를 발견합니다. 앵무새는 나무늘보에게 부탁합니다. 앵무새는 코아티를, 코아티는 재규어를 깨워줘야 하니 10분 이따가 깨워 달라고 말이죠. 나무늘보는 하품을 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리곤 앵무새도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네요.

 

 

 

 

바로 그때 나무늘보 역시 기분 좋은 산들바람이 불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다른 친구에게 10분 후에 깨워 달라고 하려고 했지만 이미 모두가 잠들어 있었지요. 나무늘보는 졸음과 싸우기 시작했어요. 나무늘보의 역사상 가장 치열한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거죠. 1분, 2분 …… 9분이 지났어요.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었지요. 이제 단 1분이 남았을 때, 나무늘보는 완전히 깊은 잠에 빠져들었어요. 이거 큰일이네요. 나무늘보가 잠이 들어버렸으니 이제 앵무새를, 코아티를, 재규어를 어떻게 깨워야 할까요?

 

 

따뜻한 햇살에 시원한 산들바람, 정말 낮잠을 참을 수 없는 조건이네요. 졸음을 참는 나무늘보의 모습이 너무도 귀엽네요.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가 수록되어 있고, 반복적인 구성이라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해요. 동물들의 특징을 잘 잡아 코믹하게 그린 삽화도 볼만합니다. 나무늘보의 역사상 가장 치열한 싸움이 너무도 유쾌하게 그려진 그림책입니다. 졸음과 사투를 벌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해요. 저도 지금 달콤한 낮잠을 자고 싶네요. 하지만 회사인 관계로 나무늘보처럼 저도 치열한 싸움을 해야할 듯 합니다. 읽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는 정말 유쾌한 그림책 《완벽한 낮잠》이었습니다.

 

(이미지출처: '완벽한 낮잠'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