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 중국아동청소년문학상 금상 단비청소년 문학 14
창신강 지음, 주수련 옮김 / 단비청소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열혈 수탉 분투기》처음 알게 된  작가 창신강은 이후 여러 편의 작품을 통해 만나온 익숙한 작가이다. 창신강은 중국 작가 협회 전국 우수 아동 문학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고, 좡중원 문학상과 쑹칭링 아동 문학상을 수상한 성장소설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작가이기 때문에 사춘기 아이를 둔 엄마인 내가 창신강의 성장소설을 자주 만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누구나 크고작은 성장통을 겪으며 어른이 된다. 어른도 그런 성장통을 통해 좀더 나은 어른이 되기도 한다. 지금의 나(우리)는 아픔, 상실감, 상처 등이 있던 시간을 딛고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리고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사춘기 아이들은 아픔의 시간 속에 서 있다. 아프고, 힘들고, 버거운 시간들이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상처가 크게 자리잡기도 하기에 관심과 소통, 사랑, 위로가 그들에게 긴 터널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단비청소년 《우린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는 그들에게 위로이며 힘이다. 그리고 어른이 된 이들에게는 기억이며 추억이며 더 나은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을 겪게 한다.

 

《우린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는 [샤오이 이야기][아부 이야기][톈양 이야기][천국의 침실에도 비가 새다][알 수 없는 충동][외딴 배][하늘을 향해 오르는 야생 콩 꽃][달려라, 쑤단][우리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을 때][해면은 날카롭다][마지 이야기] 등 12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 주인공들은 긴 터널 속을 지나고 있으며, 그 터널 속에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한없이 여리면서도 한없이 강한 척 하는 아이들의 아픈 성장통이 창신강 작가에 의해 섬세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 이야기들은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며, 주인공들의 성장과정을 통해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한다. 12편의 작품 중에 눈에 띄는 이야기가 몇 편 있었다. 이 몇 편의 단편들은 소통, 관심, 이해 등이 이들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중 [톈양 이야기]가 특히 그렇다. 원만하지 못한 부모와 살아가는 톈양에게 관심을 가져준 선생님, 그 선생님이 있었기에 텐양의 아픈 시간은 견딜만 했다. 그리고 그의 삶을 변화시켜주었다. 반면 [외딴 배]는 소통의 부재로 인한 안타까움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그 슬픈 결말이 너무도 안타까운 작품이었다.

 

작가는 여러 편을 통해 자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점점 삭막해져가는 인간의 마음에 풀 하나, 풀 향기가 촉촉함을 주는 단비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듯 보인다. 때로는 몽환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슬픈 결말에 안타까움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의 희망에 웃음짓게 하는 12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너무도 기본적이지만 늘 쉽게 잊고마는 관심, 소통,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들은 이들 주인공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할 수 있을 것이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또 한뼘 성장하는 계기가 된 듯 싶다. 소통, 사랑, 이해의 부족이 가져온 슬픈 결말이 주는 이야기 [외딴 배]는 그렇게 나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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