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러브
콜린 후버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남녀 간의 로맨스를 절묘하게 그려내기로 유명한 《어글리 러브》의 작가 콜린 후버는 "사탕처럼 달콤해서 계속 음미하고 싶은 문장, 이해할 수 없는 설정도 이해하게 만드는 필력, 설레게 했다가 가슴 아프게 했다가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작가"라는 평을 들으며 로맨스 독자들에게 "마약 작가"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하네요. 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작가의 글을 접해보았는데 그 별명답게 달달함부터 농도 짙은 이야기까지 로맨스의 모든 것을 이 한 권의 책에서 보여주고 있네요. 가끔 로맨스 소설이 땡길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이 작가의 책이 제격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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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러브》의 남녀 주인공은 캐릭터가 그다지 신선한 느낌은 없습니다. 가슴 아픈 과거를 감추고 있는 비밀스러운 남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이렇듯 소설이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저자의 필력으로 식상함은 잘 커버된 듯 합니다. 물론 결말도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이지만 그 결말이야말로 독자들이 원하는 결말이 아닐까 싶어요. 흔한 스토리와 캐릭터라 할지라도 남자 주인공 마일스가 가진 비밀스러움이, 예상치 못한 비밀이 흡입력을 주고 있어 뻔한 소설이 아닌 괜찮은 로맨스 소설로 기억남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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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 석사 과정에 들어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여행기 조종사로 일하는 오빠의 아파트로 이사오게 된 테이트는 이사온 첫날 술에 취해 문을 막고 누워 있는 남자와 먼저 마주하게 됩니다. 그는 앞집에 사는 오빠의 동료이자 친구인 마일스로 레이철이라는 여자의 이름을 부르며 힘겨워하고 있었지요. 둘의 만남은 이렇게 그닥 상쾌하지 않게 시작되었지만 테이트는 마일스에게 끌리게 됩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마일스 역시 자신에게 끌리고 있음을 테이트는 알게 되지요. 그리고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마일스는 사랑을 원치 않습니다. 과거를 묻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는 관계로 남기를 바라죠. 하지만 테이트는 둘의 관계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하지만 마일스는 테이트의 작은 희망마저 무참히 짓밟고 마네요. 너무도 나쁜 남자인데 너무도 사랑스럽게 그려놓은 저자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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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없다는 마일스, 그의 비밀스러운 과거는 현재와 6년 전의 마일스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보여지는 구성 속에서 보여집니다. 사랑할 수 없게 된 마일스의 과거 역시 테이트와 마일스의 현재 관계만큼이나 안타깝기만 하네요.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현재의 사랑을 거부할 수 밖에 없는 마일스와 그런 마일스를 사랑하는 테이트, 그들의 이야기는 가슴 설레이는 달달함, 가슴 아픈 갈등과 슬픔 등 독자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선사합니다. 마일스의 과거를 현재와 과거의 교차 서술로 구성하여 보여준 것이 더 강한 흡입력을 주었던 거 같아요. 신선한 소재는 아니었지만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픔, 상처, 달달함, 찐한 애정신까지~ 로맨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소설 《어글리 러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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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어글리 러브'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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