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라임 틴틴 스쿨 5
이남석 지음, 정훈이 그림 / 라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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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으로는 '창의력'을 먼저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보통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특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창의성은 비판적 사고, 즉 논리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충분히 발현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창의성은 그냥 '엉뚱한 생각'이 아니라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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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에 대한 분석을 하지 못하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없고, 일의 순서를 논리적으로 따리지 못하면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일상의 대화 중에도 중구난방으로 이야기하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지 않은가. 자신의 생각도 비판적으로 따져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할 수 있으랴. (들어가는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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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창의적인 분야에서부터 꼼꼼하게 매뉴얼을 따지는 전문적인 분야까지는 논리는 모든 분야와 과정에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리'라는 단어는 딱딱한 느낌을 주고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 논리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호기심을 주는 제목의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바로 <라임 틴틴 스쿨>시리즈 다섯번째 이야기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가 바로 그것이지요.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 속 논리의 오류를 찾아볼 수 있게 되는데, 책 제목도 그와 연관이 있습니다. 아마 한 번쯤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라는 사과를 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고 하네요. 이게 무슨 말인지는 이 책의 주인공인 중학생 수연이를 만나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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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수연이는 여자이름이지만 남학생입니다. 이런 수연이는 보드라운 동물의 털을 만지작걸리는 걸 좋아해서 보드라운 털로 만들어진 인형을 사는 걸 좋아해요. 수연이는 중학교 생활 자체가 너무 싫습니다. 더욱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공부잘하는 교육청 영재교육원에 다니는 추서현과 짝꿍이 된데다,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로 유치원 때부터 알고 지냈던 항상 수연이를 놀려 대기만 하는 정가람이 옆자라에 앉아 있거든요. 오늘 수연이는 여우 인형을 사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가 소민이를 시작으로 반친구들로부터 변태라는 놀림까지 받게 됩니다. 수연이는 기분이 상했지만 선생님의 도움으로 소민이로부터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라고 사과를 받고 기분을 좀 풀게 되지요. 그날 저녁, 수연이 엄마는 애들끼리 잘 지내라는 의미로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을 저녁에 초대합니다. 수연이가 서현이와 친해져서 어떻게든 열심히 공부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저녁 식사 중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회자되었고 서현이는 소민이가 사과를 한 게 아니라고 하네요. 이유를 물었지만 명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네요. 결국 화가난 수연이는 논리 실력을 갈고닦아서 서현이와 논리 배틀을 벌여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로 결심합니다. 이렇게 수연이는 책을 구입해 논리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아가게 되고, "네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라는 말이 사과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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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친구가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네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치자. 이 경우에 친구가 사과를 했다고 볼 수 있을까? 일단 전제를 잘 살펴보자.

'내가 네 마음을 상하게 했기 때문에'도 아니고, '내가 정말 잘못했으니'도 아니다. '네가 기분이 나바싿면'일 뿐이다. 이 말은 당신이 화가 났다는 사실만 나타낼 뿐, 사과의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 내가 기분이 나빴다면 언제 어디서나 항상 미안하다는 뜻일까? 다른 친구 때문에 화가 났더라도? (본문 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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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수연이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자신에게 사과하지 않은, 변태라고 놀린 소민이에게 논리적을 대처하지요. 이 책은 이렇게 수연이를 통해 명제와 연역법, 귀납법이 무엇인지 알아 가는 논리의 기초부터 사회 속 논리의 오류를 찾아내는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독자는 수연이를 통해서 논리가 무엇이고, 왜 논리가 필요하지까지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답니다. 다소 따분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논리지만 이 책과 함께라면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답니다.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는 이렇게 논리적으로 생각함으로써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게 하여 창의력도 쑥쑥 키워주고, 복잡해보이는 세상도 비판적 사고력으로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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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도전해야 할 일은 많다. 불행하게도 우리 인생에는 도전하지 않으면 절대로 넘어갈 수 없는 문제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한숨이 푹푹 새어 나오는 문제들도 '논리'적으로 접근해 창의성을 발휘하면 얼마든지 멋진 기회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들어가는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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