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럴센스 1 - 남들과는 '아주 조금' 다른 그와 그녀의 로맨스!
겨울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웹툰을 즐겨보지는 않지만 인기있는 웹툰이 북폴리오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몇 권 접해본 적이 있지요. 그럴 때마다 웹툰의 즐거움에 한 번씩 빠지게 됩니다. 그동안은 고양이를 소재로 한 단행본들이 출간되곤 했는데 이번에는 좀 색다른 소재의 웹툰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네요. <반중력 소녀>로 호평을 받은 작가 겨울이 쓴 <<모럴센스>>는 코미코에서 연재 중으로 SM 성향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랍니다. 사실 이런 성향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이 책이 제게 어떻게 다가올지 스스로에게도 의문이 들었는데, 그저 다양한 사랑의 방식 중 하나라는 생각을 했을 뿐입니다. 굉장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저이지만, 이해할 수 없다거나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어쩌면 그것은 책 시작을 알리는 글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

..

사람에게는 각자의 취향이 있고 주관이 있어, 백 쌍의 커플이 있다면… 그들이 아무리 비슷해 보여도, 사랑의 방식은 백 개가 아니라 이백 개일 것이다. (1권 5p)

..

..

..

이 책의 주인공 정지후는 잘생긴데다 모든 이들에게 자상하고 모범적인 인물이지요. 지후는 M(마조키스트 : 피가학자) 성향을 가졌는데 처음으로 SM도구를 회사로 주문하게 되지요. 그는 이번에 기획팀에서 마케팅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이 배달물건이 경비원의 실수로 같은 부서의 비슷한 이름을 가진 정지우에게 전달이 됩니다. 지우가 의아한 마음으로 택배를 열었을 때 그 안에는 개 목걸이(?)가 있었죠. 부랴부랴 사무실로 달려간 지후는 개 물건이라 했지만 떨어진 할인쿠폰 때문에 모든 것이 들통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우는 지후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고, 어떤 물건인지 제대로 보지 못한 상태였는데, 지후는 지우가 모든 걸 알게 되었다고 착각하고 계속 꿈을 꾸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지후는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괜찮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가라는 지우의 강압적인 말투에 가슴이 두근거리죠. 지후는 자신에게 사과하려는 지우의 말을 오해하고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자신의 비밀을 모두 털어놓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님이 되어달라고 말하죠. 지우는 변태에게 잠시라도 두근거린 게 굉장히 서글퍼졌지만 그런 성향을 갖게 된 지후의 어린 시절 고백을 듣게 되고, 지후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3개월이라는 기한을 가져보기로 합니다.

..

변태라는 게 내 생각처럼 유별난 사람이 아니라… 보통 사람도 될 수 있는 건가? 누구에게나 감춰진 본성은 있다… 그런 거? 그렇다면, 사실 나에게도… 내가 아직 모르는 어떤 취향이 숨어 있을 수 있는 걸까…? (1권 181p)

..

..

연재 중인 총 21화를 묶어낸 1권에서는 이렇게 지후와 지우가 돔(지배자)과 섭(피지배자)가 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웹툰에서는 공개하지 않은 지후와 지우의 첫 만남도 담겨져 있어 웹툰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지요. 지후가 M성향을 가지게 된 계기를 볼 때 이러한 성향은 우리의 성장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는 듯 했어요. 이것이 결코 이상할 것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던 듯 합니다. 2권에서는 지후와 같은 성향을 지닌 모임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해요. 1권에서는 각기 등장했던 등장인물들이 2권에서는 그 관계가 엮이게 되지요. 그러던 중 지우가 지후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지요. 또한 지후의 전 여자친구가 등장하면서 지후의 성향이 회사에 공개될 뻔한 엄청난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후는 주인님으로써 섬겼던 지우에 대해 조금씩 여자로서의 감정을 느껴지는 듯 하네요. 이제 SM성향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고, 지후와 지우의 로맨스에 빠지고 있었는데 아쉽게 끝나버리고 마네요. 아무래도 웹툰을 찾아봐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

..

..

세상이 많이 변했고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선입견,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SM성향을 거부감이 없이 유쾌하고 자극없이 풀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이들의 로맨스가 오히려 귀엽기까지 합니다. 무거운 소재지만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는 책 <<모럴센스>>, 관심없는 소재라 해도 한 번쯤은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조금은 가볍게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

(이미지출처: '모럴센스' 1,2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