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퀸 : 적혈의 여왕 1 레드 퀸
빅토리아 애비야드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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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출간과 동시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화제의 데뷔작이자 유니버설 픽처스 영화화가 결정된 초베스트셀러 <<레드 퀸 : 적혈의 여왕>>을 만나보게 되었다. 38개국이 넘는 나라에 판권이 팔리며 전 세계 로맨스 팬들을 열광시켰다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하고 읽어보고 싶어할 작품은 아닐까 싶다. 또한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표지 삽화가 눈길을 끈다. 엠보싱 처리가 된 왕관이 도드라져 보여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붉은 색 피를 가진 피지배층인 적혈, 은색 피로 태어나 초능력을 가진 지배층인 은혈로 이루어진 계급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배경만으로도 책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지 대략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엔 꽤 독창적인 소재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읽다보면 타 소설과 이미지가 조금씩 겹쳐지는 걸 느끼게 된다. 어디선가 본 듯한 스토리, 그렇지만 이 소설만의 매력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나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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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은혈들만이 경기장에서 싸울 수 있다. 왜냐하면 오직 은혈만이 경기장에서 살아남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과 능력을 우리에게 보여 주며 싸운다. 너희들은 우리에게 상대도 안 돼. 우리는 너희들의 진화종이야. 우리는 신이다. 챔피언들의 땅 위로 그들이 날리는 모든 초인적인 한 방마다 그 글귀가 새겨져 있는 것이다. (본문 19p)

신들은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그들은 별들로부터 내려 왔다. 그리고 그들은 더 이상 친절하지 않다. (본문 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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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이 초능력을 부여받은 은혈과 피지배층인 적혈인 계급사회에서 주인공 메어 배로우는 적혈로 곧 군대로 끌려가 총알받이 신세가 될 운명에 처해 있는 인물이다. 이 사회에서는 특별한 직업이 없으면 군대에 가야하는데 메어의 아버지는 전쟁에서 불구가 되어 돌아왔고 세 오빠 역시 군대로 보내졌다. 메어는 군대를 간 오빠들이 해 왔던 것처럼 여동생 지사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소매치기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중 어부의 견습생으로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었던 소꿉친구 킬런이 어부의 사고로 인해 직업을 잃게 되면서 징용될 위기에 처하자, 메어는 지금껏 모든 것을 잃어왔던 전쟁고아인 킬런이 징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손수건이나 옷을 만드는 지사의 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메어는 절망에 빠진다. 절망에 빠져 헤매이던 메어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뜻하지 않게 왕궁에서 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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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비를 뽑는 퀸스트라이어 의식에서 귀족의 시중을 들던 메어는 우연찮게 초능력을 발휘하게 되고, 왕은 적혈인 그녀가 초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메어가 원래는 은혈이었다는 거짓말과 함께 둘째 왕자 메이븐과 약혼시킨다. 그렇게 메어는 적혈이 아닌 거짓 은혈인 왕자비가 되어 메리어나 타이타노스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지만 피지배층으로서 억압당하며 살았던 적혈의 복수를 위해 적혈 반란 군단인 '진홍의 군대'의 일원으로 활동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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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퀸 : 적혈의 여왕 1>>은 피지배층이었던 메어가 은혈이 되고 왕자비가 되며 신분이 바뀌어 신데렐라가 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계급 사회에서는 늘 그렇듯 이 책에서도 신분, 계급에 맞서는 인물이 있기 마련이고 메어가 그 중심이 된다. 하지만 이 책이 몰입을 주는 것은 판타지 속에 적절하게 배합된 로맨스가 아닐까 싶다. 거짓말처럼 메어 앞에 나타난 왕세자, 그리고 약혼자인 메이븐보다 칼에게 더 마음이 끌리는 메어. 계급 사회와 반란, 신분상승이라는 신데렐라 이야기 등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스토리가 판타지를 통해 스펙타클하게 진행되어 간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이야기가 절정에 이를 2권은 어떻게 진행될지 사뭇 기대하게 만든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메어에게서 헝거게임의 '캣니스'가 떠오르는 것은 나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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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레드 퀸 : 적혈의 여왕 1'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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