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내 엄마가 됐어? 단비어린이 문학
백승권 지음, 이영림 그림 / 단비어린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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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많이 변화하면서 가족에 대한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혼 가정이 늘어나고, 입양 가족도 늘어나면서 혈연관계에서 비롯되던 가족의 개념이 변했지요. 이제 가족의 개념은 핏줄이 아니라 '사랑'이 되어가고 있어요. 여기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동화책이 있습니다. 바로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단비어린이 <<엄마는 내 엄마가 됐어?>>이지요. 이 동화책은 잠든 딸 우주를 바라보며 엄마가 딸에게 건네는 이야기입니다. 읽다보면 가슴 따뜻해지고 뭉클해지는 감동이 몇 번씩 밀려오는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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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가난한 집안에서 한쪽 발이 짧은 장애인으로 태어났고 그런 외할머니는 엄마를 보며 혼자서도 서럽지 않게 평생 살 수 있는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죠. 엄마는 외할머니의 바람대로 공무원이 됐고 아빠를 만났고 오빠 우원이를 낳았어요. 엄마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간직한 한 가지 꿈이 있었어요. 오랫동안 그 꿈을 까먹고 있었는데, 10주년 결혼 기념일에 온 가족이 외식을 하고 돌아온 날 엄마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꿈이 떠올랐고 아빠에게 조심스레 입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희한하게도 아빠 역시 입양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입양을 준비하게 됩니다. 엄마는 자신처럼 장애가 있는 여자애를 바랐고 미숙아로 태어나서 눈에 이상이 있는 한 여자아이를 입양하게 됩니다. 처음에 엄마는 아주 눈매가 사납고 날카로운 여자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스스럼없이 아빠의 품에 안긴 여자아이를 아빠는 품어 안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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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외롭지 말라는 뜻을 가진 우주가 엄마에게 오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어요. 장애가 없는 줄 알고 입양이 된 적 있던 우주는 시력장애가 있음을 알게 된데다 우주를 좋아하는 아빠 때문에 질투가 난 엄마가 우주를 마구 때렸었다고 해요. 이런 어린 시절의 아픔을 가진 우주는 독살 스럽고 우악스러워 오빠 우원이와 다투기 일쑤였고 유치원에서 전화가 걸려 오기도 했지요. 하지만 한쪽 발이 불편해 늘 몸 전체 근육이 뭉치는 일이 많은 엄마에게 야문 작은 손으로 안마를 해주는 우주를 보며 엄마는 딸 키우는 보람을 느끼고 힘들었던 시간도 잊게 되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우주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우주는 엄마에게 입양에 대해 물어왔고 엄마는 우주에게 입양에 대한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입양 캠프에 참여하게 되지요. 하지만 입양을 엄마가 둘이라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우주는 우연히 친구가 우주의 입양 사실을 알게 되고 놀림을 받으면서 시련을 겪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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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아보려 했지만 입양에 대해 부정적이 시선을 갖고 있는 선생님으로 인해 엄마는 도리어 화가 났습니다. 전학을 결심했던 엄마였지마 아빠의 조언으로 우주의 반에서 반편견 입양 교육을 하게 되지요. 엄마는 이 교육을 통해 일이 순조롭게 풀리길 바랐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일이 틀어지고 맙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엄마 아빠 그리고 한 때 우주를 내보내기를 바랐던 우원이까지,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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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보세요. 엄마 아빠는 처음부터 가족이었나요?"

"아뇨."

"서로 전혀 모르던 남남이었죠. 그런데 한 번 만나고 두 번 만나고 자꾸 만나다 보니 사랑이 생긴 거죠? 그래서 가족이 된 거죠?"

"예."

"서로 핏줄이 다르더라도 함께 살면서 사랑을 나누면 가족이 되는 거죠?"

"예."

"여러분, 그런데 우리 가운데엔 엄마 아빠가 돌아가셨거나 많이 아프거나 도저히 사정이 안 돼 함께 살 수 없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어른들이 데려와야 해요."

"이 아이들을 엄마 아빠가 직접 낳은 건 아지미나 함께 살면서 사랑으로 키워요. 그러면 가족인가요?, 아닌가요?"

"가족이에요."

"그래요 이게 가족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이에요. 그걸 입양이라고 부르는 거죠." (본문 103,1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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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에서 입양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가진 우리의 모습을 담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담임 선생님, 그리고 입양이 뭔지 잘 모르는 아이들이죠. 입양 수출국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던 우리나라지만 이제 사회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선생님처럼 입양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진 이들도 아직 있기에 세상은 더 많이 변화해야해요. 우리 아이들은 이 이야기에서처럼 입양에 대한 부정적 사고가 아닌 가족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서의 입양을 알게 했으면 좋겠어요. 때로는 서로 방문을 사이로 그 어떤 소통도 하지 않는 가족이 있습니다. 핏줄로 맺어졌지만 이들에게는 참다운 가족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요. 하지만 우주네 가족은 달랐습니다.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 시련은 있었지만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에서 참다운 가족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지요. 그렇습니다. 가족은 이제 핏줄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이 동화책은 입양 가족을 통해 그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고 있네요. 장애, 학대와 파양으로 트라우마를 겪게 된 우주가 가족과 소통해가는 과정이 너무도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입양의 대한 올바른 사고를 배울 수 있는 동화책이었습니다.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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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가 돼 줘서 고마워." (본문 1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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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엄마는 왜 내 엄마가 됐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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