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빵 가게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22
사이토 에미 지음, 소메야 미노루 그림, 명정화 옮김 / 책빛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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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과 같은 삽화가 눈길을 끄는 동화책입니다. 여자 아이들의 마음에 쏙~들법한 삽화에요. 궁금한 마음에 그림을 그린 소메야 미노루를 살펴보니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라네요. 얼핏 어린시절 즐겨보던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주인공들의 느낌과 많이 닮아있어서 반갑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동화책이 더 마음에 드는 건 삽화만큼이나 예쁜 스토리 때문이지요.

 

 

이 주인공의 소희는 아침 여섯 시, 알람 시계가 울리면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집에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할아버지네 가게로 향합니다. 다른 가게는 하나도 열지 않았는데 할아버지의 빵 가게 '봉주르'에서만 노란 불빛이 새어 나오죠. 할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에게 갓 구워 낸 맛있는 빵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으로 일찍 가게를 연다고 해요. 소희도 하루의 시작은 할아버지가 만든 갓 구운 빵이어야 했어요. 그래서 소희네 집은 봉주르로부터 빵이 식지 않을 거리에 사는 것이니까요.

 

 

할아버지의 정기 검진으로 봉주르가 개업한 이래 처음으로 임시 휴업을 하게 되었어요. 건강 검진 결과, 할아버지는 큰 병원에서 더 자세하게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는 결과가 나왔고 할아버지는 입원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병원에 오기 전에 딸기로 천연 발효종을 만들 준비를 하셨다며 소희에게 보살펴 달라고 하지요. 그렇게 소희의 첫 번째 천연 효모 만들기는 할아버지의 노트를 보면서 시작되었답니다. 소희가 딸기 액종에게 말을 걸며 보살펴주자 병 안에서도 부지런히 변화가 일어났지요. 할아버지 병문안을 가기 전, 봉주르에 들러 딸기 액종을 바라보던 소희는 완성되었음을 느꼈고 마치 꿈처럼 요정과 마주하게 됩니다.

 

 

할머니의 도움으로 효모 엑기스를 짜냈고 원종을 거쳐 종계까지 완성하였고, 소희는 완성된 효모를 할아버지에게 보여 드릴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허나 할아버지는 병이 발견돼 수술을 하게 되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지요. 소희는 자세한 것은 잘 몰랐지만 할아버지한테 완성된 딸기 천연 효모를 보여드리고 싶어 병원을 방문합니다. 소희가 할아버지에게 맛있는 빵을 구워달라고 하자 할아버지는 시무룩한 얼굴이 되었어요. 당분간 집에 돌아갈 수 없거든요. 할아버지는 소희가 애써 훌륭하게 완성했지만 헛된 일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해요. 그러자 소희는 이 효모를 사용해서 빵을 직접 굽겠다고 나섭니다. 덕분에 할아버지도 기운을 차리신 거 같아요.

 

 

소희의 예쁜 마음과 고소한 빵 냄새가 풍기는 정말 예쁜 스토리입니다. 더군다나 액종, 원종, 종계, 효모 등 천연 효모를 만드는 놀라운 과정도 보여주고 있네요. 자세한 과정이 소개되고 있으니 소희처럼 한 번 만들어 본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소희처럼 예쁜 요정을 만날지도 모르잖아요. 할아버지가 만든 빵을 가장 좋아하는 소희는 할아버지에게 든든한 효모가 되어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할아버지를 향한 소희의 예쁜 마음으로 덩달아 저까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렇듯 예쁜 스토리와 예쁜 삽화로 여학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우리 할아버지 빵 가게>>랍니다.

 

(이미지출처: '우리 할아버지 빵 가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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