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다리에서 - 2017 전국학교도서관사서협회 추천, 2017 오픈키드 좋은 그림책 추천, 한우리 필독서 선정 바람그림책 43
기무라 유이치 글, 하타 고시로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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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본문 中)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달라도 너무 다른 사이이기에 친구가 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지요.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면, 기무라 유이치의 <<흔들흔들 다리에서>>그림책을 추천해 봅니다. 며칠 내내 세차게 내린 비바람에 다리가 망가져 통나무 다리 하나만 겨우 남은 곳으로 여우를 피해 토끼 한 마리가 뛰어올랐어요. 토끼는 여기를 건넌 다음 통나무를 떨어뜨리면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지면, 뒤쫓아 오는 여우는 이 통나무 다리를 못 건너게 하면 토끼를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렇습니다. 이렇듯 토끼와 여우는 서로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이지요. 여우가 토끼를 쫓아 통나무 다리에 뛰어오르자 통나무가 크게 흔들렸고 토끼는 통나무에 힘껏 매달렸습니다. 그 모습을 본 여우는 웃으며 앞으로 나아갔지만 비 때문에 약해진 둑에서 돌이 무너져 내리면서 독에 아슬아슬 걸쳐 있던 통나무가 흔들리기 시작했지요.

 

 

여우가 아랑곳하지 않고 토끼에게 다가가자 다리가 점점 기울기 시작했고, 토끼는 더 이상 가까이 오면 모두 통나무와 함게 강으로 떨어질거라며 비명을 질렀지요. 여우도 놀라서 멈춰섰습니다. 여우가 움직일 때마다 통나무 다리가 시소처럼 흔들렸거든요. 결국 여우는 균형이 딱 맞는 곳을 가까스로 찾아 섰습니다. 여우는 눈앞에 먹이가 있는데 꼼짝달싹할 수 없어 분했고, 토끼 역시 도망치지 못해서 분했습니다. 그렇게 가만가만 시간이 흘러 깊은 밤이 되었고 움직일 수 없는 통나무 다리에서 둘이서 할 수 있는 일은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것 뿐이었지요. 둘은 서로 적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러다 토끼가 잠이 들자 여우는 큰 소리로 외치며 토끼를 깨웠지요.

 

 

"토끼야! 얼른 일어나. 지금 잠들면 떨어져서 죽는다고! 좀 더 목숨을 소중히 여겨!" (본문 中)

 

덕분에 토끼는 깨어났고 토끼와 여우는 잡아먹고 먹히는 관계였지만 지금은 서로가 없으면 안되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때, 산에서 새벽바람이 불어오면서 통나무 다리가 천천히 돌기 시작했어요. 통나무에 매달린 여우와 토끼는 점점 통나무 끄트머리로 미끄러졌고 그러는 사이 여우의 다리가 둑 위 수풀에 닿았지요.

 

"지금이야, 토끼야! 빨리 건너가!" (본문 中)

 

 

토끼는 여우의 등 위를 폴짝 뛰어넘었고, 여우도 토끼의 손을 붙잡고 둑으로 기어올랐어요. 그 순간 통나무가 강에 떨어졌고 둘은 저도 모르게 함께 기뻐했습니다. 그때 여우가 제정신으로 돌아오면서 눈이 번찍 빛나자 토끼는 도망쳤지요. 토끼를 뒤쫓아 가던 여우는 문득 멈춰서면서 무서웠던 후에는 오줌을 눠야 한다며 천천히 오줌을 누며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소리쳤지요.

 

 

"이봐, 토끼야! 이제 붙잡히지 마!" (본문 中)

 

토끼가 여우에게 잡히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여우는 토끼가 도망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네요. 어려운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두 사이가 많이 친해진 것 같지요? 서로 의지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여우와 토끼는 정말 친구가 된 것 같습니다. 나와는 다른 이에게는 경계심이 생기고, 다르기 때문에 어울릴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이해하게 되면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토끼와 여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표정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그린 삽화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흔들흔들 다리에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 어떤 사이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일깨워 주는 정말 재미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이미지출처: '흔들흔들 다리에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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