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이승환 글.그림 / 그림북스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그림책 제목을 보아하니 대략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갑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그림책을 접하다보니 비슷한 내용의 그림책들을 발견하곤 하지요. 하지만 그 그림책마다 색다른 매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의 다른 느낌과 만나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자신의 생일날 설레여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오롯이 나타낸 이야기입니다. 생일날이 되면 아침일찍 일어나 자신의 생일임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면서 아이들은 하루종일 설레여하지요.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신의 생일임을 어필하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죠. 꼬마곰 베리는 바로 그런 우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친근하고 사랑스럽지요.

 

 

꼬마 꼼 베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숲을 걷다 옆집에 사는 양양이가 보이자, 베리는 양양이에게 물어봅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하지만 양양이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러다 잘 생각해보라는 베리의 말에 오늘 몸의 털을 깎아야 하는 날임이 기억났지요. 다시 걷던 베리는 이번에 꿀통에 꿀을 나르고 있는 꿀벌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는 베리의 질문에 꿀벌도 역시 잘 기억나지 않네요. 그러다 여왕벌의 꿀단지를 바꿔줘야 하는 날임이 기억났어요. 꿀벌은 베리에게 고맙다고 말합니다. 꿀벌과 헤어진 베리는 낮잠을 자는 뿌꾸를 만났고 또 같은 질문을 건네지만, 뿌꾸는 귀찮다는 듯 모른다고 대답하네요.

 

 

연못에 뛰어다니는 개구리는 오늘이 올챙이들이 알에서 나오는 날이라고 대답했고, 마당에서 재주넘기를 하던 여우는 오늘이 공중돌기를 세 바퀴 성공한 날이라고 말합니다. 나무에서 울고 있는 부엉이 아저씨는 부엉부엉 대답할 뿐이고 흐물흐물 춤추고 있는 뱀은 새로운 춤을 배우는 날이라고 하네요. 그때, 베리의 집에서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베리는 엄마 목소리에 집으로 달려갔지요. 이번에는 엄마가 베리에게 묻습니다.

 

 

"베리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베리는 신 나서 대답하지요. 그렇습니다. 오늘은 베리의 생일날이었습니다. 그다지 신선한 소재는 아니었지만 이 그림책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숲 속의 다양한 동물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그 첫 번째이지요. 동물의 특징을 살린 귀여운 캐릭터와 숲 속의 다양한 배경들을 볼 수 있는 삽화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요. 그리고 반복되는 스토리가 주는 운율이 재미있습니다. 반복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이들은 다음에 일어날 내용이 무엇일지 미리 짐작하고 기대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자신의 나이만큼 손가락을 펼 수 있는 구성입니다. 엄마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물었고, 베리는 오늘은 내가 ( )살이 되는 날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이 그림책의 주인공이 우리 아이들이 되는 순간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나이만큼 베리의 손가락을 펼치면 되거든요. 베리의 손가락을 접고 펴면서 아이들은 스토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오늘은 무슨 날인지 아니?>>는 생일을 맞이하는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더욱 특별한 그림책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베리의 다섯 손가락을 접고 펴면서 1~5까지의 숫자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겠지요? 재미있는 구성이 마음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의 캐리턱들을 스마트기기로 만날 수 있고, 키재기자로 선물로 받을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그림책이네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동물 캐릭터가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거 같아요.

 

(이미지출처: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본문,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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