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부상 - 인공지능의 진화와 미래의 실직 위협
마틴 포드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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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인공지능의 발달로 세무사라는 직업이 없어질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우리나라가 떠들썩했던 것에 따른 여파가 아니었나 생각하며 그저 무심히 흘러들었다. 그러다 문득 책장에 꽂혀 있던 한 권의 책이 생각났다. 바로 세종서적 <<로봇의 부상>>이 그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맥킨지 선정 2015년 올해의 경영서, [포브스] 선정 2015년 최고의 경영서,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NBCnews.com 선정 '2015년 주목할 만한 과학기술 도서'로 선정된 이 책은 인간처럼 사고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것은 우리의 생활에 어떤 혜택을 주고, 어떤 문제와 마주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주고자 한다.

 

2010년 1월 2일에 「워싱턴포스트」는 21세기의 최초 10년간 새로운 일자리가 전혀 창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기계가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여준다는 과거와 달리 새로운 시대는 기계 자체가 근로자로 변해가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는 바로 컴퓨터 기술의 가속적인 발전이 버티고 있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25년 이상 종사해온 저자는 컴퓨터 연산 능력의 눈부신 발전 과정과 소프트웨어 설계와 프로그래머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주는 툴 분야의 눈부신 발전 역시 코앞에서 지켜보았다. 동시에 소기업의 소유자로서 기술 발달로 인해 사업 경영 방식이 어떻게 변천해왔는가를 목격했는데, 특히 사업을 영위하는 데에 필수적인 반복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종업원을 고용하는 수요가 대폭 줄어드는 과정도 지켜보았다. 이에 저자는 이로 인해 앞으로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고용 시장과 경제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기계가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작업을 담당함에 따라 근로자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까지는 자동화 기술이 보통 특정한 부분에 한정되어 있어서 한 번에 한 분야씩만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일터를 잃어도 새롭게 부상하는 타 업종으로 전직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는 것. 정보 기술은 범용성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영향이 매우 광범위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인류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 수밖에 없는 변화 과정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인데, 개인의 생활 및 사회구조 차원에서 장기적인 실업과 준실업 상태라는 결과를 낳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 상승하는 임금, 계속 증가하는 소비 사이의 선순환 고리가 무너질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다.

 

발전하는 기술 속에 감춰진 힘을 알아보고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인간은 '퍼펙트 스톰'속으로 빠져들리라는 것이 우리 앞에 가로놓은 으스스한 현실이다. 여기서 퍼펙트 스톰은 급속도로 악화하는 불평등, 기술 발전으로 인한 실업, 기후 변화 등이 한꺼번에, 그리고 어떤 측면에서는 서로를 강화하며 진행되는 태풍이다. (본문 21p)

 

이에 <<로봇의 부상>>에서는 현 인공지능에 대해 알아보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기본소득 보장이라는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방식을 택하는 것이 저항이 가장 적을 것이라고 한다. 이 보장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효율적이며 행정 비용도 비교적 적게 발생할 것이라는 것. 저자는 발전하는 기술을 이용해서 해결책을 찾고, 고용과 소득 분배에 기술이 미칠 수 있는 힘을 잘 파악하고 이에 적응한다면 그 결과는 훨씬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알파고는 우리 사회에 적지않는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한 것이며 우리는 퍼펙트 스톰을 맞을 수도 있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현 상황을 짚어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앞으로 인공지능의 발달이 줄 영향과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갖을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은 중요하고도 시의적절하며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오늘날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계가 경제의 모든 부문을 탈바꿈시키고 있다. 이들은 결국 인간 근로자를 추월하여 모든 사람이 여가, 의료, 교육을 누리는 풍요로운 사회의 문을 열 것인가? 아니면 불평등과 대량 실업이 만연한 세계로 우리를 데려갈 것인가? 마틴 포드는 이 모든 의문에 답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적절한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충분한 설명을 곁들여 다양한 시각을 독자 앞에 펼쳐 보인다. 이 탁월한 저술을 통해 독자는 다가옴직한 미래를 여러 각도에서 엿볼 수 있다." _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학교 지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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