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많은 아이로 키워라 - 상식을 뛰어넘는 29가지 육아법
헤더 슈메이커 지음, 김정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나의 두 아이는 성향이 서로 너무도 다르다. 책 제목에 있는 단순히 '욕심'에 대해서만 얘기한다면 큰 아이는 욕심이 많은 편이고, 작은 아이는 욕심이 조금 덜한 편이다. 두 아이가 어릴 때 간식, 장난감에 형제 혹은 친구들과 욕심을 부리면 혼을 내곤 했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양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이는 유치원을 가고,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즉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함이었다고 나는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의 행동이 부모의 꾸지람으로 고쳐지는 것은 아니었다. 큰 아이는 여전히 욕심이 많다. 하지만 두 아이의 성장 과정을 쭉 지켜본 결과 아이의 욕심이 간식, 장난감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함께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성적으로도 증명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간혹 욕심이 많은 것에 대한 혼내고 꾸짖었던 것이 결국은 부모의 잘못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보곤 했다. 그리고 이것은 '욕심'에 한정된 것만이 아닐 것이라는 짐작도 같이 해보곤 한다. 헌데 그런 나의 생각에 명쾌한 해답을 줄 만한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바로 세종서적에서 출간된 <<욕심 많은 아이로 키워라>>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자녀를 지나치게 통제하는 부모들에게 전하는 신선한 충고를 담고 있다. 슈메이커의 '상식을 뛰어넘는 법칙'은 아이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들, 다시 말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 감정을 표현할 자유, 자유 놀이 시간에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선택, 남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에 대한 이해 등을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것들은 아이들의 성장에 꼭 필요하다. _로렌스 J.코언

 

 

 

이 책은 29가지 육아법칙을 차례로 수록하고 있다. 법칙을 담은 차례를 먼저 살펴보는 것만으로 지금껏 내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육아와는 전혀 다른 법칙에 먼저 놀라게 된다. 아주 간단하게 먼저 살펴보자면, 법칙 05 손으로 치고, 발로 차도 괜찮다, 법칙 09 양보하지 않아도 괜찮다, 법칙 10 장난감을 독차지하게 놔두어라, 법칙 18 폭탄과 총, 악당을 허락하라, 법칙 23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다, 법칙 24 욕설을 허락하라, 법칙 25 아이의 거짓말을 즐겨라 등이 있다. 제목만으로도 가히 충격적(?)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동안 자제시키고 통제했던 모든 것들을 저자 헤더 슈메이커는 흔쾌히 허락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욕심 많은 아이로 키워라>>는 제목 그대로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 우리에게 깊이 뿌리박혀 있는 옮고 그름에 반하는 개념들이 들어있는데, 이렇게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법칙에는 여러 가지 합리적인 이유가 깃들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아이들의 발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실제로 이런 발상 자체는 급진적이라기 보다는 그저 다를 뿐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 책의 본질은 아이가 거리낌 없이 말하고, 한계를 정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 그러니까 결국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감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이 상식을 뛰어넘는 법칙들은 몇몇 일반적인 관점을 완전히 뒤집기도 하지만, 결국은 아이의 자존감을 확장하고 동정심을 키우는 일과 닿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러한 법칙은 유년기 특유의 맹렬한 변화의 속도에 대한 좋은 해독제가 된다. 아이들의 놀이 및 휴식 시간은 전국 곳곳에서 위협받고 있다. 다섯 살 된 아이들에게 책 읽는 것이 우선순위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놀이 학교 철학'을 통해 여러분은 놀이 시간이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생활 기술을 어떻게 제공하는지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거절에 맞서는 일이든, 친구 의견에 반대되는 일이든, 격렬한 감정을 이겨내는 일이든, 충동을 조절하는 일이든 말이다. 아이들은 늘 그래왔듯이 놀이를 통해 이런 기술들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다. (본문 19p)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자기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양보하길 기대하고 그러한 착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지만 전형적인 어른의 관점에서 보는 양보란 아이들의 놀 권리를 짓밟는 것이며 아이들에게 잘못된 교훈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른에게 양보란 신뢰, 우정, 관대함에 관한 것이지만 아이들에게 양보란 소유하고 통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놀이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물건을 차지할 수 있도록 허락받을 때, 아이들은 신뢰와 관대함이라는 교훈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놀잇감을 수많은 이유로 독차지 하는데, 물건을 독차지하는 흔한 이유는 새로운 기술을 연습하려는 데에 있다고 한다. 또한 아이들의 놀이가 자기 주도적일 때, 그것은 주로 자신의 욕구를 총족시키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여러분이 놀이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신의 권리를 한결같이 지지해줄 것이라는 신뢰, 자신이 원하는 만큼 뭔가를 계속해서 가지고 놀 수 있게 해줄 것이라는 진정한 신뢰가 형성될 때 물건을 독차지하려는 행동을 멈춘다.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입증해주는 역할을 해주던 물건을 더는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 (본문 207p)

 

 

 

처음에는 다소 당혹스러웠던 상식을 뛰어넘는 법칙이었으나, 하나하나 살펴보면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그 법칙의 본질에 수긍이 간다. 아이를 키우면서 수많은 당혹스러운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폭력적이거나 거짓말이나 욕설을 하는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에 따른 부모가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어렴풋이 알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기보다는 아이들의 권리부터 보장해야한다고 말한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통제가 아닌 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입장에서 다소 당혹스러운 아이들의 행동이 발달 과정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놀이 학교 철학’이 이렇게 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뛰어넘는 일들을 조언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발달 상태를 볼 때 세 살에서 일곱 살까지는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놀면서 다른 아이들과 하고 싶은 대로 상호작용을 할 때에 사회성 기술과 감정적 인지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융통성 및 충동 조절 능력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 서평 中)

 

 

(이미지출처: '욕심많은 아이로 키워라' 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