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은 관계다 - 그래티튜드 경영
이병구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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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에서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현재 많은 기업들은 제품의 차별화,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입, 창조성 등 수많은 전략으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경제경영 도서에서는 빅데이터의 활용이나 혁신 추구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이 정답이라고 한다면 수많은 기업들이 사라지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빅데이터의 활용, 혁신 추구 등 외에도 경영자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는 이야기일 게다. '최신'과 '과학' 외에도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진정한 힘은 존재한다. 혁신적인 중견기업 (주)네페스를 성공적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이병구 창업자이며 대표이사 회장의 성공 비결을 담은 <<경영은 관계다 그래티튜드 경영>>에서는 저성장 시대를 이겨내는 최고의 방법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고 말한다.

 

 

'최신'과 '과학'이라는 말에 갇혀 표면을 보면서도 그 배후에 있는 본질은 잊고 있으며, 결과를 보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진정한 힘을 간과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기업을 성장시키는 가장 본질적인 힘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고 확신한다. 그것은 과학이라고 하기엔 본성의 문제에 가깝고, 최선이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된 내용이다. 그렇지만 이 관계의 문제는 생각보다 많은 경영상의 난제를 해결해준다. (중략) 그 관계의 힘을 활용한 네패스의 경영은 25년 전 홀로 창업해 현재 직원 2,000명의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일궈낸 에너지의 진정한 원천이 되고 있다. 나는 이 에너지의 원천을 '그래티튜드(Gratitude)'라고 부른다. (본문 8p)

 

 

그래티튜드는 사전적 의미로는 '고마움, 감사하는 마음'을 뜻하는데, 이것이 경영의 한 전략으로 차용되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맺어지는 최선의 상태, 가장 우호적이고 긍정적이면서 함께 행복을 지향하는 관계를 뜻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없으면 기업도 없기에 곧 사람이 모든 것이라는 것이다. 네패스의 경영 혁신의 핵심은 '3·3·7 라이프’로 이는 동료들과 하루에 3가지 이상 좋은 일을 나누고, 하루 3곡 이상 노래를 부르며, 하루 30분 이상 책을 읽고, 하루 7가지 이상 감사 편지를 쓰는 운동을 말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다양한 면에서 직원들의 마음 근육을 단력시키고, 민첩성, 포용력, 지성, 협력, 유연성 등 회사 내에서 활용되는 각자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전시켜주고 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일에 감사하면 그 일을 정성들여 하게 되고, 이는 그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게 만들어 오히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이병구 회장의 경영 방침은 얼핏 노후된, 일반적인 생각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이러한 네패스의 경영 방침은 그동안 다른 기업과 정반대의 성장곡선을 그려왔다고 하니 '기업의 힘은 사람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게다.

 

"구식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기업의 책임이 오직 이윤 창출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그것이 얄팍한 목표일 뿐 아니라 지속 불가능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고객과 직원의 충성심을 이끌어 내는 것은 가치이며, 돈과 인재는 가치가 호횐되는 기업을 따를 것이다." (본문 39p)

 

사람은 스스로 대접받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더욱 성심껏 대한다. 회사가 자신을 소중히 대한다고 생각하는 직원은 당연히 회사를 소중히 여긴다. 경영자가 고개를 숙이면 직원은 경영자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이것은 제로섬 게임의 정반대, 즉 모두가 이기는 100퍼센트 윈윈 게임이기도 하다. (본문 92p)

 

경제경영 도서이기에 경영자를 위한, 경영에 관심을 둔 사람들에게만 효율적인 책이라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직장인인 나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이병구 회장이 말하는 감사의 행위는 내 개인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일에도 꼭 필요한 본질이었는데, 이는 경영자들이 찾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창의성이란 하나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창의성에 대해 뭔가 특이한 것, 세상에 전혀 없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창의성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본질을 꿰뚫어보아야 한다'는 것임을 볼 때, 창의적이라는 것들을 다시 살펴보면, 인간의 본성이나 행동에 대한 본질, 소비자의 본질을 통찰한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혁신과 창의성의 비밀이라고 알려져 있는 관찰력을 키우는 것은 곧 감사의 행위와 연결되지는 것이다.

 

 

책 표지에는 감사를 실천하는 방법인 네패스 감사진법, n가족 행동규범 10계명이 수록되어 있는데 경영자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 역시 주목해보면 좋을 듯 싶다. 매일 쉴새없이 쫓기는 업무, 반복되는 일상, 경영자의 질책, 저성장에 따른 기업의 분위기 등으로 하루하루 직장 생활이 그리 녹록치 않다. 이윤만 추구하는 경영진의 방침은 직장인들을 더욱더 힘들게 한다. 하지만 회사가 이윤보다는 직원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해준다면 출근해서 일하는 맛(?)이 달라지지 않을까. 많은 경영자들이 이 책을 통해 기업이 스트레스 가득한 지옥이 아닌 행복한 놀이터로 만드는 일이 동참해주면 좋겠다. 더불어 개개인이 감사를 실천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어줄 듯 싶다. 나 스스로가 회사를 행복한 놀이터로 생각하고 일한다면 아침 출근이 그리 싫지만은 않을테니 내일은 회사 책상머리에 크게 한 장 붙여놔야겠다. 경제경영 도서를 읽었다기보다 질좋은 자기계발서를 읽은 기분이다. 저성장 시대에도 성장하는 기업은 반드시 존재한다. 많은 경영자들이 네패스의 성장을 살펴봄으로써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최상의 관계를 통해 혁신과 창조를 만들어나가는 경영을 꼭 바라봐주길 바란다.

 

 

 

아주 작은 것부터 정성들이고 신경 써준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면 더 이상 고객도 직원도 곁에 있어주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남은 마지막 솔루션은 '감사'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이를 이미 경영에 도입하여 하나의 유기체로 잘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다. 이제 잃어버린 성장 DNA를 찾아 대한민국 모든 기업들이 '감사 경영'에 함께할 때이다. _오영호(한국공학한림원 회장)

 

(이미지출처: 경영은 관계다 그래티튜드 경영' 표지,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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