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지 않는 연습 - 불안.분노.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가르침
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세상의 기준에 맞추느라 힘든 당신에게 전하는 106가지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비교하지 마라, 걱정하지 마라, 애쓰지 마라!

 

 

 

가끔은 어떤 문제에 집착해서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있다. 걱정과 고민, 분노로 머리가 뒤죽박죽이고 잊어버리려 애쓰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되새기고 또 되새겨지면서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이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싶어 누군가에게 이야기해보지만, 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도 못할 뿐더러, 그 누군가에게는 내 문제가 아주 사소하게 치부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면 내가 정말 너무도 사소한 문제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과 남의 일이라고 쉽게 이야기하는 이에게 서운한 감정이 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헌데 곰곰 생각해보면 신경 쓰지 말아야 할 것들에 마음을 두고 잠 못 이루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쓸데없는 소모에 집착하는 것일까?

 

어떤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쓰는 쪽이 더 나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신경을 쓰지 않는 쪽이 더 나은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신경을 쓰는 쪽이 더 나은 때는 자신을 높이고 타인을 편안하게 하는 경우 즉, 현재보다 향상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신경을 쓰는 쪽이 나은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금껏 내가 잠 못 이루며 신경쓰는 문제들은 나 자신의 비참한 상황이나 화를 내는 상황들 뿐이었다. 결국 나는 더 나은 일보다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더 낫거나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할 일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신경 쓰지 않는 연습>>은 다양한 일에 신경을 쓰고 있는 저자 자신을 포함한 그가 만나온 사람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모아, 어떻게 하면 신경을 쓰고 살 수 있는지 불교의 철학을 토대로 설명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잘못 선택하여 마음에 각인되어버린 피사체를 다른 각도에서 포착해보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야 좋을지 제시(본문 10p)하고 있다. 이에 저자의 말처럼 나는 이 책을 발판으로 '쓸데없이 신경을 쓰기'보다는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되어 평온한 일상을 맞이하고자 한다.

 

이 책은 [1부 둔감해지기]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경지를 목표로 삼으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이 쓰여 견딜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이며, 모두가 그렇게 말하든, 한 사람이 그렇게 말하든 들어야 할 말은 듣는 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긴장을 해소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은 은은한 빛이 스며드는 방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지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다양한 대상에서 의미를 발견하려고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 힘든 상황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내 인생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하지만 「정행」을 보면 "당신이 직면해 있는 상황에 정해진 의미는 없다. 이쑤시개, 큰물, 다리, 무성한 나뭇잎, 곧은길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당신 자신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음을 닦기 위해 무엇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그것은 여러분의 자유다. (본문 67p)

 

[2부 그것은 당신의 지나친 생각]에서는 인생에 승패는 없으며, '칭찬받고 싶다'는 욕망은 적당해야 평온한 인생을 살 수 있고, 현재의 행복을 인정하며, "비교해서 기뻐하면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비교해서 슬프하면 자신을 잃는다"라는 명언에 귀 기울일 것이며,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단정 짓지 말고, 이론을 벗어나 자신의 마음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가 아니다) 그것을 즐기는 시간을 갖고, 자신의 신념만 확실하다면 굳이 오해를 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오해가 풀림을 기억해보라 말한다.

 

나는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다면 무명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그대로도 괜찮다. (본문 88p)

 

[3부 우울할 때는 이렇게 생각한다]에서는 나름대로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갖추어져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4부 비교하지 않는다, 책망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는다]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보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함을 강조하고 [5부 인생을 단순하게 바꾸는 힌트]에서는 수단을 손에 넣는 것이 목표가 되어버리면 그 수단에 농락당하기에 쓸데없는 것을 버리면 인생이 점차 나아짐을 이야기하고, [6부 지금과 여기를 소중히 여긴다]에서는 주변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용기를 갖추라고 강조한다.

 

 모두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실 이는 정해져 있지 않다. 타로도, 별자리 운세도, 수본존도 해답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 등신대의 현실적 자신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거기에 맞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행복의 열쇠라는 것은 말할 수 있다.

 있는 그래도의 자신을 냉정하게 이해하자. (본문 309p)

 

불교의 철학을 토대로 설명하고 있지만 종교적 색채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집착과 관계 등에 관한 삶의 이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뭐, 그런 사고방식도 있지"하고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한 발 물러나기, '왜?'라는 문답을 마음껏 즐겨보자는 초조함에 대처하는 법, 올해 모난 성격을 고쳐보겠다는 다부진 계획을 세운 뒤 읽게 된 나를 바꾸겠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 등에서는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읽다보면 마음 속에 새기고 싶은 문장들이 참 많은 책이었다. 참 모나게도 살아왔다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제라도 내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르침 하나하나를 새겨두려한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이라 생각보다 빨리 읽어내려 갔지만 곁에 두고 자주자주 들여다 볼 생각이다. 인간의 불필요한 심리, 즉 불안, 분노, 우울에서 벗어나 평온한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면, 이 책 <<신경 쓰지 않는 연습>>을 추천해본다. 전쟁같은 일상 속에서 곤두선 신경이 차분히 가라앉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내가 가진 행복을 인정하게 되는 법도 더불어 배우게 될테니 이보다 더 스스로에게 필요한 책이 또 있을까?

 

(이미지출처: '신경 쓰지 않는 연습'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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